*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이번 리뷰 역시 편의상 경어를 생략하겠습니다


작성 : A.S.U RED 미디어팀 최재원, 손동주



침묵이 잠들 무렵, 외쳐지는 개선가(凱旋歌)

66, FC 안양 vs 상주 상무

 

  극적이었다. 지금껏 안양의 경기는 FA컵 청주 직지와의 경기를 제외하고는 확실한 승리를 거뒀었다. -비록 2승을 거둔 상대가 충주였지만- 그 외의 경기들은 아쉬운 무승부와 패배의 경기였다. 하지만 이번 상주전에서는 선취골을 내준 뒤 바로 동점골, 그 뒤로 경기 내내 혼전을 이어가다가 후반 45분 역전골, 그리고 찾아온 승리. 그야말로 극적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던 경기였다. 매서웠던 더위를 잊게 해준 극적인 승리. 그리고 동시에 찾아온 환희와 희열. 그렇게 우리는 행복한 순간을 맞이하였다.

 

  우리에게 유리한 홈경기였지만, 상대적으로도 기량이 우위에 있는 상주이기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저번 상주와의 원정경기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지라 염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한 걱정들이 경기 시작 후, 1분 만에 내준 선취골로 현실화가 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점점 물들어갔었다. 하지만 바로 2분 뒤에 남궁도의 그림 같은 다이빙 헤딩슛으로 얻어낸 동점골로 그러한 걱정들이 기우(杞憂)가 되었다.


  동점골 뒤, 경기 양상은 서로 공격하고 방어하고 치열한 경기였다. 안양은 지난 상주 원정에서 상주의 강력한 모습에 위축된 경기력을 보였었는데, 이번 홈경기에서는 전혀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였었다. 지난 상주에게 당한 패배를 복수하겠다는 의지가 안양의 전의를 불타오르게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의지와 선수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일까, 후반 44, 안양만의 특유 패싱 플레이로 값진 결승골을 성공하였다. 충주를 제외한 다른 팀, 그것도 리그 상위권에 있는 상주에게 극적인 승리로 첫 패배를 안겨주게 되어 더욱 뜻깊은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침묵이 잠들 무렵, 결승골을 성공하여 더욱 더 소리높여 개선가(凱旋歌)를 부를 수 있게 안양이 우리에게 극적인 순간 승리를 안겨주었다.

 

  지난 4일 전에 치른, 고양과의 원정경기에서 보인 아쉬운 모습들이, 이번 상주전에서는 많은 보완점이 보였다. 또한, 안양 특유의 패싱 플레이가 살아나 공격 전개가 전보다 훨씬 원활해지고 날카로워졌다. 이번 상주전에서는 기존에 사용했던 전술과 다른 4-4-2를 사용함과 동시에 남궁도를 선발로 내세운 전술 기용을 보였다. 노련한 남궁도의 선발 기용의 효과는 상주의 수비진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하였고, 득점까지 하게 되었다.


  또한, 공격에서부터 수비까지 특유의 패싱 플레이와 협력 수비로 연계되는 경기력은 가히 수준급이었다. 지난 리뷰 서두(書頭)에서 표현한 바가 있듯이 이날의 안양은, 하얀 고치를 뚫고 보랏빛 날개를 펼쳐 날아오르는 모습이었다. 어려울거라 생각했던 상주에게 극적으로 승리를 얻은 안양은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기에 충분하였고, 안양 특유의 경기력 또한 되찾게 해준 날이었다.

 

  현충일에 펼쳐진 K리그 챌린지의 모든 경기에서 안양은 상주에게 승리하게 되었고, 수원은 경찰에게, 고양은 충주에게 승리를 거뒀으며, 광주와 부천은 무승부를 기록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리그 1, 2위인 상주와 경찰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순위 경쟁에 더욱 혼전을 빗게 되었다. 그렇기에 안양은 이번 상주전의 승리를 기회 삼아 이날 보였던 경기력을 더욱 가다듬고 보완하고, 더욱 다양한 전술 및 선수기용을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만 남아있는 리그 경기를 잘 소화해서 더욱 높은 곳으로 도약할 수 있기에 자만감이 아닌 자신감을 갖추고 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다.

 

  극적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상주와의 경기에서 안양은 어떠한 새 전술과, 선수 기용을 하였는지, 그러한 전술과 기용은 경기력에 어떻게 나타났는지 살펴볼 것이다. 또한, 이날의 경기력에서 아쉬웠던 부분은 없었는지와 상대였던 상주의 전술이 어떠하였는지 리뷰해 보도록 하겠다.




<선발 라인업 분석>

 선발 라인업.JPG

교체 명단 : 21 정민교, 27 정현윤, 17 이으뜸, 42 정재용, 77 김원민, 7 박병원, 16 주현재

 

- 의외의 카드, 4-4-2

 

  안양은 계속해서 박성진 원톱의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남궁도를 투입한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공격진의 제공권을 확보하기 위해 남궁도를 투입한 것이었다. 대신 남궁도와 2톱을 이뤘던 고경민은 왼쪽 윙어로 위치하면서 남궁도 박성진 2톱이 이루어졌다. 교체로 나섰던 조성준은 선발로 나서 최근 물오른 기량을 내보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중앙엔 최진수와 박정식이 호흡을 맞추게 되었다. 본래 선발로 나서던 정다슬이 경고 누적으로 빠졌기 때문이었다. 이 둘은 55일 상주 원정에서 호흡을 맞춰봤지만, 당시 박정식은 교체 투입되었던 상황이었다. 따라서 처음 선발로 나서게 된 박정식의 역할에 기대가 모아지는 선수기용이었다.

 

  4백 라인은 경미한 부상 여파로 쉬게 된 이상우 대신 변성환이 위치하게 되었다. 작년 성남에서도 소화해본 적이 있었고, 55일 원정에서도 왼쪽 윙백으로 출전한 적이 있던 변성환이었다. 대신 오른쪽엔 김태봉이 위치하게 되었다. 중앙은 김효준과 가솔현이 호흡을 맞추게 되었다. 상주 공격수들이 대다수 발이 빠름에도 높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가솔현의 기용은 의외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롱패스를 즐겨 쓰는 상주의 공격 패턴을 의식한 것으로 보이는 기용이었다.

 

  안양의 4-4-2는 개막전 고양전에서 한 번 선보였다. 당시에는 고양을 상대로 공격 우위를 점했는데, 상대적으로 강팀인 상주를 상대로 4-4-2 포메이션은 의외였다. 그리고 안양식 역습이 4-4-2 포메이션에서 어떻게 나타날지 기대되기도 하였다.

 

 

 

<전반전>

 

- 속공과 지공의 싸움

 

  경기 시작 후 상주에게 내준 첫 코너킥에서 이재성에게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김형일, 이재성, 방대종 등 중앙 수비수들의 세트 피스 공격이 위협적일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예상외로 이른 시간의 실점이었다.

 

  하지만 안양은 속공으로 바로 동점골을 뽑아내었다.


옥새님 선취골1.JPG


  박정식의 패스를 받은 남궁도. (보라색 원) 남궁도의 눈에 전방으로 달려가는 박성진이 보였다. (노란색 화살표)


옥새님 선취골2.JPG


  남궁도가 멋진 다이렉트 패스로 달려가는 박성진에게 공을 전달하였고, 그것을 박성진이 계속 쫓아가며 공을 잡아내었다.


옥새님 선취골3.JPG

 

  공을 잡아낸 박성진은 패널티 박스 안까지 진입하였으나(노란색 원) 상주의 4백 라인이 쏠려 있어 돌파나 슈팅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그 틈으로 남궁도가 쇄도하고 있었다. (보라색 원)


옥새님 선취골4.JPG


  쇄도하는 남궁도를 본 박성진은 짧은 크로스를 올렸다. (노란색 화살표) 이 때 상주 수비수가 바로 앞에 있었지만 남궁도에게 주어진 공간은 충분한 상태였다.


옥새님 선취골5.JPG


  수비수가 채 달라붙기 전에 남궁도가 멋진 다이빙 헤딩으로 동점골을 작렬시켰다.

 

  이 골은 남궁도의 안양에서의 첫 골이자,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리는 귀중한 골이었다. 더불어, 곧바로 골을 뽑아내어 상주에게 안양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는 득점이기도 하였다.

 

  원점으로 돌아온 승부에서, 전력상 우위에 있는 상주가 안양을 계속 밀어붙이기 시작하였다. 김재성 이호 중원 콤비가 수비와 미드필더 지역을 오가며 계속 패스의 흐름이 이어지도록 하였다. 측면을 살피면서 틈을 노리다가 여의치 않으면 뒤로 물리면서, 길게 패널티 박스까지 롱패스를 시도하였다. 상주의 공격은 이 둘을 중심으로 공격이 전개되었다.

 

  그리고 중앙 수비수 이재성은 측면까지 과감히 진출, 롱패스 한 방으로 측면에 있는 장혁진, 이상호 등에게 전달하였다. 이재성이 측면으로 많이 올라온 탓에 오른쪽 풀백 백종환도 과감히 더 전진, 측면 공격에 힘을 더욱 실어주었다.

 

  평소 자주 수비수들을 압박하던 박성진이 하프라인 인근에서만 압박을 가하면서, 이재성이 부담 없이 오른쪽 측면으로 깊이 이동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공이 앞으로 전달되면 상주 공격수들은 패싱 플레이를 통해 안양의 패널티 박스를 공략하였다

 

  반대로 안양은 역습 시 2가지 패턴을 활용하였다. 남궁도가 최전방에 있을 때는 남궁도의 머리를 노려 포스트 플레이를 활용했다. 반대로 남궁도가 아래에 있고 박성진만 전방에 있으면 미드필더에서부터 패스로 차근차근 전개해나가는 지공으로 공격을 연결하였다.

 

 

 전반 역습.JPG

 

  안양의 역습은 중앙과 오른쪽에서 주로 전개되었다. 중앙에서는 개인기가 좋은 고경민이 주로 파고들었고(파란색 화살표), 남궁도는 왼쪽으로 이동해 고경민의 공백을 메워주었다. (붉은색 화살표) 혹은 포스트 플레이로 헤더를 통해 공을 따내기도 하였다. (흰색 원)

 

왼쪽으로 온 남궁도.JPG

<왼쪽 측면으로 이동한 남궁도. (보라색 원) 원래 왼쪽 윙어로 출전한 고경민은 측면에서의 움직임보다 중앙에서의 움직임이 좋은 편이다. 그래서 고경민이 중앙으로 이동하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남궁도는 왼쪽으로 이동하여 그 자리름 메워주었다. 대신 빠른 박성진이(노란색 원) 최전방에서 대기, 돌파로 상주 수비수들을 위협하였다.>


  대신 최진수는 오버래핑을 많이 자제하였다. (분홍색 화살표) 아무래도 막강한 상주를 상대로 과감히 오버래핑하기엔 부담이 있었고 수비 안정화를 위해 오버래핑 횟수를 줄인 것으로 보였다. 대신 오른쪽 측면의 조성준이 중앙으로 자주 내려오면서 최진수의 오버래핑을 대신해주며 중원 싸움에도 힘을 실어주었다.

 

  그러나 상주는 수비에도 능한 김재성 이호, 그리고 중앙 수비수 김형일 이재성의 피지컬을 앞세워 수비하였다. 이들은 강한 몸싸움으로 안양의 공격을 차단하거나 파울로 끊어내건 했다. 그래서 안양의 공격이 중앙과 왼쪽을 쉽사리 파고들지 못 했다.

 

  반대로 오른쪽은 직선 돌파 위주로 경기를 풀어갔다. 평소에는 발 빠른 조성준이(보라색 화살표), 김태봉은 조성준이 중앙에 있으면 돌파하여 빠르게 상주 왼쪽 수비를 무너뜨렸다. (흰색 화살표) 속도전으로 오버래핑한 최철순이 돌아오기 전에 정렬 안 된 수비진을 공략하고자 하였다. 전반 중반 이후로는 중앙에서 전진하던 박성진이 재빨리 오른쪽 전방에 위치, 상주의 왼쪽 측면을 공략하였다. (노란색 화살표)

 

  2010년 내셔널 리그 도움왕 출신인 김태봉은 지금까지 많은 오버래핑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왼쪽 수비 최철순이 오버래핑하느라 공간을 많이 비웠고, 그것을 역이용해 강력한 돌파로 오버래핑을 보여주었다. 최철순이 따라 붙기도 했지만 엄청난 스피드로 따돌리곤 하였다.

 

  결국, 왼쪽과 중앙을 공략하기 힘들었던 안양은 오른쪽 공격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박성진, 조성준, 김태봉이 안양의 오른쪽 공격을 주도하였고, 여러 차례 크로스까지 시도하는 등 위협을 계속 가할 수 있었다.

 

  전반 중반까지 상주는 롱패스를 통한 한 방, 안양은 오른쪽에서 빠른 돌파를 활용하여 서로 치고받았다. 물론 주도권과 공격 횟수는 상주가 우위였지만, 바로 동점골을 작렬시킬 만큼 안양의 공격도 녹록지가 않았다.

 

 

- 상주의 공격을 무위에 그치게 한 안양의 수비

 

  전반전 시간이 지나도 전력상 우위인 상주의 공격은 쉽게 풀리지가 않았다. 오히려 수비진에서 미드필더 지역으로 넘어가는 전진 패스 대신 측면을 이용하거나 롱패스를 통해서 공격하는데 묶이고 말았다.


2톱의 전진 압박.JPG  

  끈질긴 전방 압박을 보여주던 박성진은 하프 라인을 넘지 않는 선에서 압박을 가하지 않았다. 남궁도도 미드필더들을 지원해줄 때 빼고 박성진과 함께 하프 라인 부근을 지켰다. (보라색 원)


안양의 1차 저지선.JPG

  남궁도 박성진 2톱이 하프 라인을 넘지 않고, 이호나 김재성의 전진 패스 시도를 막는 벽이 되었다. 일종의 벽이 되어 상주가 중앙을 통해 공격하지 못하도록 봉쇄해버린 것이다. 2톱을 중심으로 4명의 미드필더가 일렬로 정렬하여 같이 하나의 벽, 1차 저지선이 되었다. 결국, 상주는 측면 활용과 롱패스를 통해 공격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상주는 측면과 중앙에서 이어지는 롱패스를 발 빠른 공격수가 받아 순식간에 돌파, 득점으로 연결하곤 했다. 우선 백종환, 김재성 같이 후방에서의 롱패스에 능한 선수들이 있었다. 그리고 롱패스를 빠르게 받아줄 하태균, 이상호, 고재성, 이승현, 김동찬 모두 달리기로는 알아주는 선수들이다.

 

  이번 경기에서도 롱패스들이 상당히 정확하여 안양에게 위협이 되었다. 롱패스는 측면의 고재성, 이상호 앞으로 떨어져 측면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또한, 패널티 박스 안으로도 날아와 하태균, 장혁진에게 전달되었다.

 

  하지만 안양은 이진형의 탁월한 선방과 4백 라인의 높은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오랜만에 복귀한 이진형은 좋은 위치 선정으로 상주의 롱패스를 먼저 차단하였다. 그 앞에서 호흡을 맞추는 김효준 가솔현 콤비의 집중력도 대단했다.

 

  가솔현은 자신의 장점인 피지컬을 적극 활용, 상주 공격수들을 막아주었다. 김효준은 위치 선정과 노련함으로 패널티 박스 안에서 상주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봉쇄하였다. 이 둘은 서로 좋은 호흡으로 패널티 박스를 장악, 상주의 롱패스를 무위에 그치게 하였다. 또한, 번갈아 롱패스를 걷어내는 등 상주의 롱패스를 막아버린 것이다.

 

  전반 26, 안양에 급작스러운 위기가 찾아왔다. 롱패스를 김태봉이 헤더로 이진형에게 전달, 이진형이 공을 잡았는데 이후 6초 룰을 어긴 것이었다.

 

* 6초 룰 : 올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룰. 골키퍼가 공을 6초 이상 들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룰은 골키퍼가 공을 잡고 고의로 시간 지연 행위하는 것을 막으면서, 빠른 경기 진행을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6초 룰을 위반한 경우 그 지점에서 간접 프리킥이 주어진다. 간접 프리킥은 직접 슈팅이 안 되며, 무조건 한 번 건드려야 슈팅을 할 수 있다.

 

  패널티 박스 안이라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었으나, 안양 선수들이 김재성의 슛을 온몸을 던져 막는 투지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김태봉, 변성환 양 풀백도 좋은 수비를 자주 보여주었다. 이상우 대신 왼쪽에 자리 잡은 변성환은 노련한 수비로 이상호의 돌파와 백종환의 지원까지 차단하였다. 그리고 김태봉도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며 상주의 왼쪽 공격을 잘 막아주었다. 양 풀백의 안정적인 수비로 상주의 측면 공격을 차단하였다. 그리고 패널티 박스 안으로도 들어와 상주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봉쇄하는 데 큰 도움을 주기도 하였다.

 

  고경민 박정식 최진수 조성준 4명의 미드필더들은 수비 상황에서 4백 라인과 간격을 좁혀 상주 선수들의 공간을 좁혀버렸고, 협력 수비를 통해 공격을 봉쇄하였다. 여기에 남궁도가 자주 내려오면서 중원 장악을 도와주었다.

 

  상주의 중앙 공격을 막아낸 것은 최진수 박정식 콤비의 활약도 있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하면 오버래핑을 자주 시도했던 최진수였다. 그러나 오버래핑을 현저히 줄이고, 미드필더 지역에 고정되어 수비에 치중하였다.

 

  그리고 처음 선발 출장한 박정식은 4백 라인과 협력 수비를 통해 상주의 중앙 공격을 모두 차단해버렸다. 특히 중앙 수비수들이 상주 공격수들을 막고 있으면 공을 재빨리 뺏어버렸다. 그러면서 안정적으로 공을 지켜내기도 하였다. 그리고 둘 다 과감한 전진 패스로 역습의 속도에 불을 붙였다. 여기에 윙어 조성준과 고경민이 중앙으로 와주면서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었다.

 

  이러한 미드필더 수비진 간의 호흡과 수비로 안양은 상주의 롱패스 세례에도 실점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이렇게 끝까지 상주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전반전이 끝을 맺었다.

 

 

 

<후반전>

 

- 안양과 상주의 공성전

 

  후반전 초반 김재성과 이호가 수시로 폭 넓게 움직이면서 측면, 수비수들과 패스를 계속 주고받으며, 안양 선수들을 끌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안양 선수들은 섣불리 나서지 않고 하프 라인 아래에서 자리를 고수했다. 그리고 박성진과 남궁도는 최전방에서 최소한의 압박만을 가했다. 일종의 벽을 만들어 패스가 넘어오지 못하게 하였다.

 

  마치 고양이 원톱 공격수 이광재를 미드필더에 합류시켜 1차 저지선을 구성한 것과 비슷하다. 최대한 체력 소모를 아끼면서 상대의 전진 패스가 쉽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벽을 구축한 것이다.

 

  결국, 후반전에도 상주는 안양이 유도하는 데로 계속 롱패스를 시도하였다. 패널티 박스 인근에선 하태균, 장혁진, 이상호, 고재성 등이 빠르게 안양 수비를 흔들어주면서 기회를 호시탐탐 노렸다. 188cm 장신임에도 하태균은 폭 넓게 움직여주면서 최전방을 이끌어주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띈 점은, ‘비효율적 수비가 많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동안 안양은 볼 키핑(Ball Keeping : 공을 간수하는 능력) 능력이 좋은 선수에게 2~3명이 달라붙는 경향이 있었다. 그렇게 해서 생긴 공간을 오히려 상대가 활용하면서 위기를 맞이하곤 했다.

 

  하지만 후반전 교체 투입된 이승현을 포함해 개인 기량, 활동량, 달리기 모두 준수한 상주 공격진들에게 비효율적인 수비를 보이지 않았다. 패널티 박스를 책임져야 하는 4백 라인은 뭉치지 않고 서로 거리를 둔 상태로 수비에 임했다. 여기에 박정식, 최진수가 가담해주면서 부담을 덜 수 있었다. 그리고 복귀한 이진형의 녹슬지 않은 선방과 위치 선정이 이어지며 커다란 벽을 상주 공격수들에게 선사하였다.


안양의 좁은 간격2.JPG

<안양의 수비 방법. 4명의 미드필더가 4백 라인 바로 앞에 위치, 상주의 2톱으로 공이 쉽게 전달되지 못 하게 막았다. 롱패스 외에 상주는 측면 이상호, 고재성(교체로 이승현, 김동찬, 이상협 등)를 적극 활용했다. 그러면 위 장면 같이 김태봉이(노란색 원) 적극적으로 나와 미드필더와 협력 수비를 해주는 등 상주의 측면을 막아낼 수 있었다.> 


  미드필더들까지 가세한 수비가 두터워지자 상주는 패널티 박스 앞까지 패스를 전개해도, 돌파하지 못하고 미드필더 지역으로 공을 돌려 다시 롱패스를 시도하는 패턴을 반복하였다. 안양의 효율적인 수비가 상주에게 점유율을 내주면서도 오히려 공격을 한 풀 꺾게 하였다.

 

  결국, 상주는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 장혁진 대신 이승현을 투입하였다. 달리기만 놓고 보면 국내 선수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는 이승현을 투입, 어떻게든 안양의 수비를 뚫어보겠다는 의도의 교체였다.

 

그리고 계속되는 코너킥 기회를 통해 득점을 노렸다. 후반전 2번 연속 코너킥 등 위기가 찾아왔다. 더구나 세트 피스 수비에서 약점을 보이는 안양이기에 더욱 크게 다가오는 위기였다. 하지만 이진형과 수비진의 집중력 높은 선방으로 코너킥 위기를 넘겼다.

 

안양은 상주의 공세를 방어하면서 선수비 후역습을 시도하였다. 대신 역습 인원을 전반전보다 적게 가져갔다. 아무래도 상주의 공격진이 위협적이기에 역습 인원을 많이 두기 부담스러웠다. 그리고 이전에 수원 FC 전 리뷰에서 지적했던 것처럼 역습의 출발점이 뒤에 있던 것도 문제였다. 대신 안양은 기동력 좋은 조성준, 박성진, 고경민으로 그 점을 보충했다.

 

또한, 빠르게 전진 패스로 역습을 시도하면서 상주 수비가 많이 가담하면 우선 공 소유권을 계속 지켜냈다. 속공을 통해 흐트러진 상대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기보단 무리하지 않고 차근차근 파고들겠다는 의미에서였다.

 

안양은 남궁도 대신 박병원을 투입, 공격적인 자세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미의 교체를 하였다. 동점골을 기록한 뒤에도 남궁도는 공중볼을 따내면서 넓은 활동 반경으로 역습을 이끄는 등 많은 역할을 해주었다. 상주 수비수들과 적극적인 몸싸움을 해주며 공간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다만 가벼운 부상과 체력 안배를 고려한 교체로 보이며, 폭주 기관차라는 별명을 가진 박병원의 스피드로 역습의 속도를 높이고자 한 것으로 보였다.

 

 

- 역습이 패싱 플레이를 만나 만들어낸 클라이맥스

 

후반전이 갈수록 점유율에서 크게 밀렸던 안양은 점차 점유율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강팀들을 상대하면서 안양은 그동안 롱패스로 속공을 전개하려고 했다. 하지만 롱패스가 부정확했기 때문에 역습 기회가 무마되어 상대에게 공격권을 넘겨주는 장면이 많았다.

 

따라서 안양은 특유의 패싱 플레이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우선은 수비 지역에서 롱패스로 공격수들에게 전달을 하고, 상주의 압박이 가하면 지체 없이 우선 뒤로 물렀다가 다시 롱패스도 섞으면서 전진 패스를 하였다. 그러면서 점유율을 확보하여 상주에게 더 공격 기회를 주지 않을 수 있었다.

 

그리고 교체 투입된 김동찬, 이상협 등이 더욱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상주의 미드필더들이 흩어진 점을 노렸다. 미드필더들이 하프 라인 위로 전진하면서 백종환, 최철순 양 풀백도 전진하게 되고, 남은 상주 수비진은 하프 라인 아래에 포진되었다. , 미드필더 수비진 간의 간격이 점차 늘어나게 된 것이다.


미들과 수비진의 간격2.JPG


<안양의 후반전 역습 장면들을 살펴보자. 이 장면은 상주 미드필더들을 넘긴 패스를 박정식이 받고 돌파하는 상황이다. 화면 오른쪽 끝 언저리에 상주 수비수가 보이지만, 반대로 상주 미드필더는 보이지 않고 있다. 그만큼 간격이 상당히 넓었다는 것이다.>

 

미들과 수비진의 간격3.JPG

 

<위의 장면은 롱패스로 전개되었는데, 상주의 4백 라인과 미드필더 사이 공간이 상당히 넓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안양의 간격을 이용한 역습.JPG


<이번 역습 상황에서 안양 공격수 3명에게 넓은 공간이 주어져 있다. (보라색 반투명 원) 4백 라인은 뒤로 계속 후퇴하고 있고, 미드필더들이 뒤늦게 안양 선수들을 쫓아오고 있다. 이러한 장면들을 통하여, 후반전 동안 상주의 미드필더와 수비진 간의 간격이 상당히 넓음을 알 수가 있다.>

 

  이 점을 노려 순간적으로 속공을 전개, 미드필더와 수비진 간의 넓은 간격을 이용해 역습을 전개하였다. 이처럼 점차 전진 패스가 늘어나면서 안양의 공격이 매서워지기 시작했다. 조성준은 오른쪽에 있다가도 자주 중앙에 침투, 직접 패널티 박스 안으로 돌파하면서 찬스를 여러 번 만들어내기도 했다.

 

  박성진도 중앙에만 머무르지 않고 왼쪽 측면으로 자주 빠지며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었다. 박병원도 오른쪽 왼쪽 가리지 않고 파고들었으며, 고경민은 중앙에 고정된 대신 드리블 돌파와 패널티 박스 침투로 위협을 가했다. 4명의 계속된 스위칭 플레이로 안양의 역습이 점차 상주의 수비진을 흔들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안양에게 위기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패싱 플레이를 하다가 패스 미스로 상주에게 역습을 내주는 등 위기를 여러 번 맞았다. 그리고 후반이 지날수록 4백 라인의 집중력이 점차 저하되어갔다. 아무래도 상주의 공격 기회가 많았던 만큼 롱패스를 계속 차단하느라 많아 체력 소모가 심했다. 그 틈을 타 상주 공격수들을 놓치는 장면도 있었고, 슈팅을 허용하기 시작하였다.

 

이진형 슈퍼 세이브.JPG


<후반 39분 아찔했던 장면. 김동찬의 정면 슈팅을 이진형이 선방하기 직전이다. 이 슈퍼 세이브는 상주의 추격 의지를 꺾으면서 안양 선수들의 사기를 높여주었다.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가 한 골과 맞먹는다는 축구계 격언을 확인할 수 있던 대목이었다.>

 

  특히 후반 39분이 가장 위기였다. 수비가 걷어낸 공이 상주 김동찬 앞에 떨어졌고 그것을 바로 슛한 것이었다. 정면으로 날아오는 공을 이진형이 멋진 선방으로 걷어냈다. 이진형의 선방이 빛나는 위기의 순간이었다.

 

  그전에 안양은 후반 36분 고경민 대신 정재용을 투입하여 중원의 무게를 더했다. 수비 능력도 출중한데다 스루 패스도 날카로운 정재용을 투입, 헐거워진 수비를 보완하는 동시에 새로운 공격 카드를 꺼내 든 것이었다.

 

  따라서 박정식 정재용이 중원을 맡게 되었고 최진수가 고경민을 대신하여 역습에 나서게 되었다. 정재용은 패널티 박스에도 자주 들어와 상주 공격수들의 움직임 봉쇄에 적극 가담해주었다. 또한, 공격을 위해 많이 올라온 상주 미드필더들을 무게감 있는 수비로 저지해주었다.

 

  그러나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저하된 것은 안양만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것을 기회로 만든 안양은 극적인 역전골을 뽑아낼 수 있었다. 그것도 경기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후반 44분이었다.

 

역전골1.JPG


  이진형의 골킥이 커트 당한 것을 박정식이 받아낸 상태다. (노란색 원) 박정식은 조성준에게(보라색 원) 패스를 찔러주었다.


역전골3.JPG


  상주 수비수들을 등진 상태로 공을 지켜내던 조성준은(보라색 원) 옆에 쇄도하는 최진수에게(붉은색 화살표) 패스를 내주었다.

 

역전골4.JPG


  아슬아슬하게 공을 소유한 최진수는 짧게 드리블로 패널티 박스 안으로 전진했다.

 

역전골5.JPG


순식간에 3명의 수비가 에워싸자 최진수는 당황하지 않고 측면으로 공을 내주었다. (붉은색 화살표)


역전골6.JPG


  패스를 받은 것은 조성준이었다. (보라색 원) 상대 수비수의 마크가 없는 상태. 하지만 조성준은 바로 슈팅을 하는 척 하다가 옆으로(흰색 원) 패스를 내주었다. (보라색 화살표) 덕분에 상주 수비수 4명은 조성준의 페인팅에 속아 옆 공간을 막을 수가 없었다. 조성준의 센스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역전골7.JPG


  그리고 이것을 박병원이 강력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였다. (흰색 화살표) 이 슈팅이 상주의 골대 그물을 뒤흔드는 역전골로 이어졌다.


  이 골은 박병원 개인에겐 리그 3번째 득점으로, FA컵까지 합하면 5번째 득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게 되었다. 또한 떠오르는 신인 조성준의 센스 넘치는 1호 도움이었고, 안양의 주무기 패싱 플레이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상주의 12경기 무패에 찬물을 끼얹는 통쾌한 한 방이었다.

 

  2:1로 앞서게 됐음에도 안양은 최진수 대신 김원민을 투입,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마음이 다급해진 상주는 계속해서 맹공을 퍼부으며 동점골을 넣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안양의 수비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홈 2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

 

 

 

<총평>

 

- 견고했던 안양의 수비, 승리를 이끌다


  오늘 안양 승리의 원동력을 꼽자면 바로 견고한 수비에 있었다. 비록 이재성에게 코너킥 골을 내주며 세트 피스 수비의 약점을 드러냈으나, 이후 12개에 달하는 코너킥을 잘 막아내었다.

 

  그리고 4백 라인은 상주의 롱패스를 원천 차단하여 공격 기회를 쉽게 내주지 않았다. 김효준은 노련한 위치 선정으로 패널티 박스를 지배하였다. 가솔현도 신체적 우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이며 패널티 박스 지배에 큰 도움을 주었다. 덕분에 하태균, 장혁진, 김동찬 등 공격수들을 봉쇄할 수 있었다.

 

  풀백 김태봉과 변성환은 상주의 측면 공격을 적절히 차단하였다. 이상호, 고재성, 이승현, 이상협 등 K리그 클래식에서도 인정받는 윙어들을 무력화시켰다. 패널티 박스에도 들어가면서 직접 상주 공격을 차단해주는 등 폭넓은 활약을 해주었다. 그리고 그동안 자신의 오버래핑을 보여주지 못했던 김태봉은 오히려 최철순을 압도하는 오버래핑을 보여주었다.

 

  처음 호흡을 맞춘 최진수 박정식 콤비도 수시로 4백 라인을 보호해주어 상주가 중앙으로 공격하지 못하게 해주었다. 최진수는 오버래핑을 줄이면서 수비에 집중하여 중원 싸움에 힘을 보탰다. 처음 선발 출장한 박정식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4백 라인을 효과적으로 보호해주었다. 이 둘 외에도 조성준, 고경민 등도 중앙으로 내려와 중원 싸움을 도와주었다. 여기에 돌아온 이진형의 눈부신 선방이 이어지며 추가 실점을 막는 데 성공하였다.

 

  가장 발전된 점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비효율적인 수비의 감소다. 4백 라인과 미드필더들은 적절한 거리를 두어 서로 공간을 적절히 나누었다. 그리고 적절한 수비로 개인 기량이 출중한 상주 공격수들에게 흔들려 비효율적인 수비로 공간을 자주 내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종식해주었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던 것은 아니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후반 끝나갈 무렵 수비수들의 집중력 저하였다. 점차 4백 라인이 헐거워지는 모습이 보였고, 김동찬의 위협적인 슈팅도 내주고 말았다. 후반 종료 직전 실점이 많았던 경험을 잊지 않고 집중력을 끝까지 살렸으면 한다. 수비수들이 집중력만 보강한다면 또 다시 무실점 경기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 안양표 역습, 패싱 플레이를 만나다

 

  안양의 역습 대부분은 최전방 원톱 박성진의 앞에 떨어지는 스루 패스와 롱패스를 통해 이루어졌다. 박성진의 빠른 돌파를 이용한 속공을 적극 활용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부정확한 롱패스와 원톱 박성진의 고립으로 날카롭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역습은 상대의 공격 실수를 이용하는 만큼, 기회가 많지 않음을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속공보단 지공 위주로 상주를 공략하였다. 그리고 남궁도 박성진 2톱을 기용하였다. 포스트 플레이가 좋은 남궁도의 투입으로 안양은 공격 상황에서 제공권을 얻을 수 있었다. 더불어 둘이 번갈아 미드필더 진에 가담하거나 측면으로 빠져 중원 장악을 돕거나, 패싱 플레이가 이어지도록 하였다. (이것은 최근 2톱이 많이 사라지는 현대 축구 흐름과 관련되어 있으며, 이 점 역시 차후에 다루도록 하겠다.)

 

  2톱의 기용과 지공 위주의 역습은 상주를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었다. 점유율을 높여 상주가 공격할 시간을 줄여버리고, 미드필더 수비진 간의 넓은 간격을 잘 활용할 수 있었다.

 

  물론 패싱 플레이 도중 패스 미스로 상대에게 공격 기회를 내주기도 했다. 원활한 패싱 플레이를 위해 패스 미스를 줄여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패싱 플레이를 고양처럼 좁은 간격으로 수비하는 팀에게도 이어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 집중하자, 자신감은 양날의 검이다

 

  한 가지 머피의 법칙 아닌 머피의 법칙이 안양에게 존재하고 있다. 좋은 경기를 펼치면 그 다음 경기에선 그러지 못하다는 점이다. 첫 승을 거둔 충주 원정 경기 다음 청주 직지와의 FA컵 경기에선 연장 혈투 끝에 5:4 승리를 거두었고, 부천에게 패배하였다. 58일 오리지날 클라시코에선 분패했지만, 수원을 몰아붙였던 좋은 경기를 선보였다. 그러나 이어진 광주 원정에선 2골을 먼저 선취했음에도 의외의 고전으로 2:2 무승부를 거두었다. 3:0 리그 홈 첫 승을 거둔 충주와의 경기 다음이었던 고양 원정에서도 상대 압박 수비에 고전한 끝에 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러한 이야기를 굳이 꺼낸 이유는, 현재 K리그 챌린지 상황 때문이다.

 

  안양은 현재 승점 12점으로 6위에 있다. 고양은 승점 13점으로 4, 광주도 승점 13점이나 득실차로 5위에 있다. 안양의 밑인 7위 수원 FC는 승점 11, 최하위 충주는 승점 9점이다. 3위 부천은 승점 20점이고, 경찰과 상주는 각각 25, 21점이다.

 

  현재 K리그 챌린지는 4위부터 8위까지 한 번의 경기로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부진했던 중하위권 팀들이 현재 제 기량을 찾아가면서 혼돈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음 13 라운드 경기 결과로 안양이 최하위로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혼돈 양상 속에서 적어도 중위권을 유지하려면 부천, 수원 FC와의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야 한다. 그래야 2주의 휴식기를 큰 부담 없이 보낼 수 있고, 앞으로 치고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차곡차곡 승점을 쌓아두어야 경찰, 상주의 대다수가 전역하는 리그 후반기에 승격까지 노려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안양은 12경기 연속 무패 상주에게 첫 패를 안겨주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리고 그 성과만큼 자신감 또한 거뒀을 것이다. 하지만 좋은 경기를 펼친 다음 부진했던 법칙이 이어진다면, 순위 싸움에서 밀릴 수 있다.

 

이제는 그런 법칙을 끊어야 한다. 다음 있을 부천전은 3:0 패배를 되갚아줄 절호의 기회고, 3연승과 리그 2연승을 거둘 수 있기도 한 기회이다. 또한, 그 다음의 수원 FC 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기이다.

 

이러한 혼돈 양상의 K리그 챌린지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오늘 얻은 자신감을 좋은 에너지로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의 안양 선수들의 건승을 기대하며 리뷰를 마무리하겠다.


  • ?
    명정호 2013.06.09 23:34
    우와 잘봤습니다~~
  • ?
    윤주화 2013.06.10 00:05
    리뷰 잘 봤습니다!
  • ?
    맹익재 2013.06.10 00:05
    잘봤습니다 ^^
  • profile
    우제간 2013.06.10 00:48
    잘봤습니다 역시~~~
    도중 재호 ㅋㅋㅋ
  • ?
    조연상 2013.06.10 01:36
    리뷰 잘 봤습니다~
    연승 갑시다~
  • ?
    양승호 2013.06.10 09:34
    리뷰 잘 읽었습니다~~~
    홈 3연승 GOGO~~!!!
  • ?
    김창규 2013.06.10 10:22
    리뷰잘봤어요 bbb
  • ?
    남기환 2013.06.10 15:04
    아직은 조금 불안불안하고 공격의 날카로움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점차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는것같습니다 ㅋㅋ 리뷰 잘봤습니다
  • ?
    조재현 2013.06.10 16:30
    잘봤어요 동주,재원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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