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분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리뷰 내용을 좀 수정해봤습니다 읽어보시고 어떠신지 의견 댓글로 달아주셨으면 합니다

이번 리뷰도 편의 상 경어를 생략하겠습니다


작성 : A.S.U RED 미디어팀 최재원, 손동주




고난을 딛고 나아가자, 개선가(凱旋歌)을 위해

518, FC 안양 vs 경찰 축구단


 

  지난 513, 광주와의 원정경기에서 힘든 일정으로 지쳤음에도, 좋은 경기력으로 잘 이끌어나가다가 후반 집중력 부족 및 체력저하와 아쉬운 실수가 겹쳐 무승부를 기록하게 되었다. 그동안의 부진을 떨쳐내고자 하는 의지와 승리하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보였기에 이날의 경기력은 상당한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선취 2득점을 지켜내지 못하고 무승부가 되었기에 선수들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너무나도 아쉬울 수밖에 없었던 경기였다.

 

  아쉬웠던 광주전을 보내고 518, 우리의 홈인 아워네이션에서 K리그 챌린지에서 상주 상무와 호각으로 견주는 강호, 경찰 축구단을 상대하게 되었다. 55일 상주전을 기점으로 시작된 죽음의 일정 마지막 상대이기도 한 경찰 축구단과의 리그 경기에서 FC 안양은 어떠한 경기력을 보여주게 될지 기대가 되는 경기였다. 죽음의 일정을 소화하느라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 걱정도 되지만, 그동안 축적한 경험을 경기력으로 펼쳐낸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이기도 하였다.

 

  그동안 죽음의 일정을 대비하고 힘든 일정을 치르면서 많은 전술과 다양한 선수 기용을 시도함과 동시에 취약한 부분 또한 보완하는 모습이 훈련과 실전에서 점차 다듬어져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비록 경찰 축구단과의 경기 전까지의 죽음의 일정 성적은 12패로 그리 좋지 못한 성적이지만, 올해 첫 발을 내딛고 힘차게 걸어가기 시작한 FC 안양에게는 값진 경험이 된 양질의 경기이며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밑거름을 토대로 FC 안양은 K리그 챌린지의 강호인 경찰 축구단을 상대로 기존의 사용했던 역습의 패턴을 한층 발전시킨 전술로 공격에 강한 경찰 축구단의 전술에 맞대응하는 작전을 사용하였다.

 

  전보다 더욱 다양해진 공격 및 수비 전술로 경찰 축구단의 공격을 철저히 수비해내고 상대의 수비진 또한 예리하게 공략하여 많은 기회를 만들어내는 등 기존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경기였다. 상대에게 2득점을 먼저 허용하였지만 앞에서 언급한 전보다 다양하고 발전된 전술을 투지와 함께 좋은 경기력으로 펼쳐내 후반 만회골을 얻어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다만, 아쉽게도 위에서 언급한 후반 체력 저하 및 집중력 부족으로 그 이상의 득점을 하지 못하고 21이라는 점수로 경찰 축구단에게 패하게 되었다. 비록, 죽음의 일정으로 FC 안양의 모든 선수가 많이 지쳐있었고, 이날은 비까지 내리게 되어 더욱 힘든 경기가 되었지만, FC 안양의 모든 선수와 우리 A.S.U.RED의 열정이 뜨거웠기에 빛났던 날이었다. 또한,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힘든 일정을 통해 얻은 경험으로 통해 더 나은 발전을 거듭할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충분히 가질 수 있던 날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패하였으나 강호 경찰 축구단을 상대로 전혀 기죽지 않고 호각으로 상대하고 위협했던 FC 안양의 경기는 어떠하였는지, 또한 총평을 통해 죽음의 일정을 치르면서 어느 점이 좋아졌고 아쉬웠는지 지금부터 리뷰해보도록 하겠다.




<선발 라인업 분석>

선발 라인업.JPG

교체 명단 : 21 정민교, 4 김효준, 34 돈지덕, 19 김성국, 16 주현재, 7 박병원, 33 남궁도

 

- 다시 한 번 역습

 

  안양은 4-2-3-1 포메이션을 토대로 역습에 맞춘 선수 기용을 다시 선보였다. 박성진 원톱에 고경민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하였고, 정재용 정다슬 콤비가 중앙에 기용되었다. 그리고 이상우, 정현윤, 백성우 등이 다시 출전하였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던 최진수가 오른쪽 윙어로 기용되었다는 점이 눈에 가장 띄었다. 부천 원정과 광주 원정에서 윙어로 뛰긴 했으나 윙어로 선발 출장한 것은 처음이었다. 아마도 최진수의 공격력이 본래 소화 가능한 윙어로 뛰어야 더 낫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그리고 광주 원정에서 수비에 아쉬운 점을 보였던 김태봉 대신 노련한 변성환이 투입되어 경찰의 핵심 염기훈을 마크하게 되었다.

 

  그리고 최근 출전이 뜸했던 가솔현이 정현윤과 호흡을 맞추게 되었다. 수비 안정에 있어 김효준이 더 뛰어났지만 가솔현의 장신을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 차단과 경험을 쌓기 위한 기용으로 보인다.

 

 


<전반전>

 

- 맹공에 맞선 안양의 맞불 역습

 

  ‘역습이란 전술은 주로 상대가 강팀일 때 많이 사용된다. 약팀은 상대의 강한 공격을 막기 위해 자연스레 수비적으로 경기에 임한다. 그리고 당연히 강팀인 상대는 공격권을 쥐기 때문에 포메이션 자체가 좀 더 위로 올라오게 된다. 그러면 그 빈틈을 노려 빠르게 상대의 허를 찌르는 것이 역습 전술의 목표이다.


  여기서 역습은 크게 2가지 형태로 세분화할 수 있다. 그래도 역습 인원을 적게 두어 수비에 더 치중하는 소극적 역습, 반대로 역습 시 공격 인원을 더 늘려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서는 적극적 역습이다. 즉 수비를 위한 역습과 공격적인 역습으로 나눌 수 있다.

 

  이번 경기에서 안양의 역습은 후자에 가까웠다. 그동안 경찰을 상대했던 팀들이 수비에 치중하다가 공격을 제대로 못 하고 패했던 것과 다른 모습이었다. 겉모습은 역습이란 수비 전술이었으나, 안을 살펴보면 맞불 작전이었다.

 

안양의 역습.JPG  


  안양의 역습은 이전과 다르지 않게 박성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공격형 미드필더 고경민은 수비 상황에서 미드필더진에 가담하여 중원을 압박을 도와줬다. 그리고 공을 끊어내면 바로 박성진에게 연결하거나 자신도 역습 가담을 하였다. 그만큼 고경민은 위 사진의 흰색 반투명 원처럼 활동 반경을 넓게 가져갔다.

 

  그리고 김원민과 최진수는 수비 가담을 적절히 해주면서 측면뿐만 아니라 중앙으로도 자주 이동하였다(노란색 화살표). 이는 경찰의 미드필더들에 맞서 미드필더 지역에서 패싱 플레이를 돕기 위해서였다. 또한, 경찰의 단점인 느린 중앙 수비수들의 움직임을 공략하기 위함이기도 하였다.


  경찰도 이 둘을 의식했는지 공격적인 배기종 대신 중앙 수비수도 겸하는 이호(대전 시티즌 출신, 월드컵 대표 이호 아님)를 이치준과 선발, 수비적인 미드필더 운용을 하였다.

 

  다만 안양의 역습은 지금까지 경기들과는 조금 다르게 운영되었다. 우선 중앙 미드필더에서 정재용이 주로 스루 패스를 시도한 것과는 다르게 정다슬도 적극적으로 스루 패스를 시도하였다(붉은색 화살표). 수비에 주로 치중했던 이전과는 다른 플레이였다. 경기를 치르면서 둘의 호흡이 점점 맞으면서 수비와 공격 전개 임무도 성공적으로 나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둘이 찔러주는 스루 패스가 오른쪽 측면으로도 많이 전개되었다. 박성진에게 쏠렸던 공격 전개의 변화였다. 경찰의 왼쪽 풀백 양상민은 중앙까지 폭넓게 움직이는 염기훈의 공간을 메우기 위해 자꾸 전진할 수밖에 없었다. 많이 올라간 탓에 수비로 복귀 시간이 걸렸다.


  이 타이밍에 맞춰 변성환이 오히려 오버래핑으로 측면을 공략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파란색 화살표). 따라서 경기 내내 최진수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오른쪽 공격을 주도할 수 있었다.

 

  반대로 왼쪽은 김원민이 오버래핑하는 오범석을 수비하면서 날카롭게 공격을 주도했다. 김원민은 적절히 오범석의 돌파를 끊어내는 동시에 역습을 전개하곤 했다. 그 뒤를 이상우가 따라 올라가면서 김원민의 전진을 돕기도 하였다(주황색 화살표). 다만 오범석 문기한의 공격이 왼쪽으로 자주 들어왔기에 오버래핑을 자제하였다. 대신 뒤에서 공을 자주 소유, 전방에 빠르게 양질의 롱패스를 공급하여 오버래핑을 대신하였다. 이상우의 숨겨진 특기인 플레이메이킹(playmaking) 능력이 발휘되었다.


이상우의 플레이 메이킹.jpg

<이전 충주전 리뷰에서 다룬 것처럼, 이상우는 롱패스로 공격진의 찬스를 만들어주는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 왼쪽 측면과 중앙으로까지 이동, 박성진에게 롱패스를 많이 공급해줬다>

 

  경찰 수비수들은 공 다루는 능력이 좋은 김원민을 파울로 끊어내기 일쑤였고 프리킥을 얻어낼 수 있었다. 또한 김원민은 경찰의 압박이 많이 들어올 땐 무리하지 않고 동료에게 패스하여 볼 소유권을 잃지 않는 플레이도 자주 선보였다. 그리고 중앙으로도 파고들며 패스 간격이 멀어져 패스가 끊어지지 않도록 하였다. 이러한 플레이에서 김원민의 센스와 테크닉을 엿볼 수 있었다.

 

  덕분에 안양은 박성진 중심의 단순한 역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좌우 측면과 중앙 가리지 않는 역습에 경찰은 많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빠르게 역습을 할 땐 최전방 박성진과 오른쪽 측면을, 천천히 풀어나갈 때는 왼쪽의 김원민을 활용하면서 역습을 전개했다.

 

좋은 찬스1.jpg

  전반전 좋았던 찬스 중 하나를 살펴보도록 하자. 공을 몰던 고경민이 몸싸움에 밀려 쓰러지자 정다슬이 이를 가로채 공을 지켜내었다.(붉은색 원)


좋은 찬스2.jpg

  정다슬의 오른쪽으로 변성환이 빈 공간을 오버래핑하자(보라색 화살표), 정다슬은 변성환에게 지체 없이 스루 패스를 찔러 주었다.(붉은색 화살표)


좋은 찬스3.jpg

수비가 붙지 않은 상태에서 변성환은 과감히 정재용 쪽으로 크로스를 올렸다.(보라색 화살표) 이 때 안양 공격수 3명이 패널티 박스 안쪽까지 전진, 경찰 수비수 3명을 묶어두는데 자신들에게 성공했다.(보라색 선)


좋은 찬스4.jpg

  이것을 뒤에 있던 고경민이 달려들면서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하였다.(노란색 화살표) 하지만 이 슈팅은 정면으로 날아가 송유걸 골키퍼에게 안기고 말았다. 무산되었지만 변성환의 오버래핑이 가장 효과적이었던 장면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안양의 역습은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전체적으로 신체 조건이 좋은 경찰 선수들의 파울에 역습 흐름이 자주 끊어졌다. 이 부분은 지난 광주 원정에서도 보였던 문제점이었다. 특히 직접 공을 소유하면서 패스를 연결해주는 김원민은 패스를 시도하기 전에 파울에 끊기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그래서 전반 동안 안양의 공격 방향이 왼쪽에 집중되었음에도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 그 이유로 생각된다.

 

  이렇게 몸싸움에서 밀리는 부분은 패널티 박스 앞에서 공격을 전개해나갈 때도 보였다. 박성진이나 고경민 둘 다 드리블과 돌파에 능하지만, 상대의 거친 몸싸움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한 번 고경민은 절묘한 드리블로 패널티 박스 안으로 돌파를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에 막히곤 했다.

 

 

- 패싱 플레이를 막기 위한 치열한 중원 싸움


  조동현 경찰 축구단 감독은 짧은 패스를 활용한 공격 축구를 즐겨 쓰는 편이다. 그가 맡았던 2007년 캐나다 U-20 월드컵 대표팀의 성적이 좋지 않았음에도 플레이가 주목을 받았던 것은 조동현 감독의 전술에 있었다. 그리고 그 전술은 그대로 경찰에 이어졌고 무패의 밑바탕이 되었다.

 

  이를 막기 위해 안양은 전방 압박을 시도하였다. 쉽게 얘기해서 공격수들이 수비수들의 공을 빼앗으려 압박하는 공격적 압박이다. 경찰은 수비수들이 짧은 패스로 미드필더진에 공을 공급, 미드필더들이 공격진과 함께 패싱 플레이로 상대를 공략하곤 했다. 쉽게 말해서 서로 패스를 계속 주고받으며 볼 점유율을 높게 유지, 주도권을 가져가는 플레이다. 다만 경찰은 점유율 유지보단 공격에 더 무게를 두는 편이었다. 그렇기에 안양은 수비수들이 공을 소유하는 순간부터 압박하여 경찰의 공격 시도를 방해했다.

 

  최전방에 위치한 박성진은 공을 가진 경찰 수비수들을 따라다니며 전방 압박을 하였다. 혹은 고경민이 공격수 위치까지 전진하여 같이 경찰 수비수들을 압박하곤 했다. 그러다 보니 경찰 수비수들은 쉽게 전진 패스를 하지 못하고 측면으로 공을 연결하였다. 그러면 양 측면 풀백인 오범석과 양상민이 공을 몰고 전진하게 되는데, 이것을 양 윙어와 양 풀백들이 협력하여 막았다. 오범석의 오버래핑이 김원민의 압박에 자주 막힌 것을 떠올리면 될 듯하다.


김원민의 오범석 수비.jpg

<오버래핑한 오범석을 막고 있는 김원민. 덕분에 경찰의 오른쪽 공격이 많이 날카롭지 못 했다. 김원민은 공격과 수비 모두 오가는 폭넓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안양의 전방 압박을 뚫고 경찰 중앙 미드필더들에게 공이 가면 고경민이 도와주는 정재용 정다슬 콤비가 기다리고 있었다. 안양은 이전에도 선보였던 4-1-4-1 포메이션을 가동, 고경민이 미드필더진에 합류하여 벽을 쌓아 중원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갔다. 이 셋은 치열하게 이치준, 이호, 문기한 등을 막아내며 전방 2톱에게 쉽사리 공이 연결되지 못 하도록 차단하였다. 그리고 공을 끊어내면 바로 역습으로 연결하는 등 좋은 호흡과 임무 분담을 과시하였다.

 

  경기 초반엔 이런 움직임이 아직 부족해 경찰이 계속 해서 안양을 몰아 붙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경찰은 과감히 전진하지 못하고 중앙 미드필더들이 공을 돌리며 틈을 엿보는 장면을 자주 보였다. 수원과의 FA32강에서 선보였던 중원 장악 방법이 통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경찰에겐 염기훈이란 카드가 있었다. 국가대표 출신 염기훈은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도 자주 진출, 미드필더 지역에서의 패싱 플레이를 많이 도와주었다. 혹은 직접 돌파하면서 기회를 만들어 내거나 멀리서 날카로운 패스로 김영후 양동현 2톱에 공을 연결해주었다. , 염기훈이 안양의 중원 장악에 대한 파해법이었다.


내려온 염기훈.jpg

<보이는 것처럼 염기훈은 중앙으로 자주 내려왔다. 안양의 중원 압박에 미드필더진이 밀리는 것을 막아주기 위함이다. 이뿐만 아니라 왼발로 날카로운 패스를 전방으로 연결하기도 했다>

 

  이렇게 공을 받은 김영후 양동현 2톱은 안양 수비진을 숱하게 괴롭혔다. 특히 양동현은 적극적인 몸싸움과 견고한 볼 키핑으로 안양의 골칫거리였다. 다행히 처음 발을 맞춘 정현윤 가솔현은 이 2톱을 집중력을 잃지 않고 계속 해서 막아내었다. 둘의 활약으로 안양은 경찰의 초반 공세를 버틸 수 있었다. 그러나 안양의 약점인 순간적인 수비 집중력의 저하가 그만 선취골을 내주고 말았다.

 

첫 실점1.jpg

  염기훈의 다이렉트 롱패스를 김영후가 받아내며(붉은색 원) 공을 지켜내고 있다. 그 뒤로 양동현이 들어오고 있다.(노란색)

 

첫 실점2.jpg

  공을 지켜내는데 성공한 김영후는 압박이 느슨한 양동현에게(노란색 원) 공을 연결하였다.(붉은색 화살표) 그 오른쪽에 문기한이 올라오는 모습이 보인다.(주황색 화살표)

 

첫 실점3.jpg

  압박이 느슨해진 틈을 타 양동현은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노란색 화살표), 백성우가 멋진 선방으로 공을 막아내는 듯 했다. 이 때 안양의 수비수 2명이 양동현 앞에 붙어 있었고, 그로 인해 생긴 공간을 문기한이 계속 파고들었다.(주황색 원)


첫 실점4.jpg

  하지만 백성우가 막은 공은 바로 앞으로 떨어졌고, 오른쪽에서 돌파한 문기한이 그 공을 가로챘다.(주황색 원) 양동현의 슈팅을 막기 위해 3명이 모두 붙느라 문기한을 막는 선수는 없었다. 그리고 양동현이 들어갈 때(노란색 원) 안양 수비수 모두 한 발 늦게서야 따라갔다.(보라색 원)


첫 실점5.jpg

  결국 문기한이 여유 있게 내준 공을 수비수가 붙지 않은 양동현이 쉽게 차 넣으며 선취골을 넣었다.

 

  그동안 안양 경기들과 리뷰를 봐온 사람이라면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바로 수원 FC와의 경기에서 임성택의 동점골 상황과 흡사하다. 당시에도 수비수들은 끝까지 쇄도하는 임성택을 놓쳐 동점골을 허용하였다.


첫번째 실점 6.jpg

<수원 FC와의 경기에서의 동점골 실점 장면. 이때도 안양 수비수들은 모두 임성택 한 명을 놓쳐 동점골을 내주었다>

 

전반전 집중력 위기.jpg

  문제는 이런 장면이 전반전 한 번 더 반복된 것이다전반 29, 이치준의 중거리 슛을 백성우가 다시 쳐낸 상황(노란색 원). 문제는 이 공을 따라간 것은 경찰 선수 하나가 노리고 들어갔음에도(붉은색 원) 수비진은 가만히 있었다. 게다가 오프사이드 상황도 아니었다. 선취골 장면과 유사한 추가 실점 위기였다. 이러한 집중력의 보강이 아직까지 보완되지 않은 것이 아쉬운 상황이었다.

 

  실점 이후 안양 수비진은 실점 위기를 계속 극복할 수 있었다. 고경민 정다슬 정재용을 중심으로 한 중원 장악, 그리고 수비수들의 집중력 회복이 살아난 덕분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하여 안양은 역습을 치열하게 시도할 수 있었다. 덕분에 안양은 실점 뒤에도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동점골을 넣지 못한 채 전반전이 마무리되었다.

 


 

<후반전>

 

- 넘어간 흐름, 제공권 싸움에서 밀렸다.

 

  전반전 나쁘지 않았던 흐름은 후반전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후반전 중반을 기점으로 흐름이 경찰에게 서서히 넘어갔다. 1골을 앞서고 있음에도 경찰이 계속 공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안양의 중원 압박을 피해 경찰이 미드필더진을 거치지 않는 롱패스를 많이 활용한 것이 유효했다.

 

  안양은 롱패스로 키 큰 최전방 공격수를 노리는 팀들을 수차례 상대해왔다. 라돈치치의 수원과 보그단의 수원 FC가 그랬고, 광주도 루시오를 활용하여 안양을 괴롭혔다. 이들을 상대로 안양은 좋은 위치 선정으로 공을 걷어내는 좋은 수비로 막아냈다. 그러나 경찰을 상대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 했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라돈치치, 보그단, 루시오 모두 공통점이 있다면 원톱의 역할, 즉 공중볼을 머리로 따내는 역할을 혼자 맡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안양은 한 명만 김효준과 정현윤이 번갈아 막아주면서 공격을 무위로 그치게 하였다. 그러나 경찰의 2톱 양동현과 김영후 모두 제공권이 좋다는 것이 문제였다.

 

4백 대 3톱.jpg  

  지루한 이야기지만 설명을 위해 잠시 축구 이론적인 이야기를 간단히 짚고 넘어가겠다. 안양이 자주 사용하는 4백 라인은 3톱을 막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양 윙 포워드를 풀백들이 막고 원톱 한 명을 중앙 수비수 하나가 잡으면 나머지 한 명은 그 주변 공간을 커버할 수 있다. 수원전에서 라돈치치를 김효준이 막으면 그 주변을 정현윤이 막아줬던 장면을 떠올리면 쉬울 것이다. 그리고 수원 FC전에서 김효준이 보그단을 맡는 동안 변성환과 정현윤이 박종찬에게 슈팅 타이밍을 주지 않은 장면도 있다.

 

  상대 공격보다 수적 우위를 점해야하는 것이 축구 수비의 기본이다. 이렇듯 4백 라인은 3톱을 상대로 4:3, 패널티 박스 내에선 2:1이란 수적 우위를 기본적으로 점할 수 있었다. 이것은 1톱 공격수를 상대할 때도 통용된다. 하지만 2톱을 상대할 땐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4백 대 2톱.jpg

  공격수 2명을 상대하기 위해선 중앙 수비수 2명이 한 명씩을 붙잡아야 한다. 공격과 수비가 2:2 상황이 되므로 수비수들이 수적 우위를 점할 수가 없다. ‘양 풀백이 내려와서 막아주면 되지 않은가?’라고 질문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양 윙어를 견제하는데 문제가 생겨버린다. 또한 풀백의 수비 가담이 많아질수록 오버래핑 빈도가 낮아지게 된다.

 

  결국, 표면적으로는 4:2의 대결 구도지만, 실상 패널티 박스 내에선 2:2의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지난 광주 원정에서 고전했던 이유는 루시오와 더 가까이 붙어 있는 임선영 등으로 인해 2:2 상황이 자주 벌어졌기 때문이었다.


4백 대 2톱 2.jpg

 

  그래서 2톱을 상대할 때 위 사진처럼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 한 명이 수비에 가담해 3:2 상황을 만들어주어야 한다.(노란색 원) 안양에서는 이 역할을 정다슬이 해왔다. 그러나 염기훈이 중앙으로까지 들어오는 것도 견제해야하니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수원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것처럼 포어 리베로역할을 수행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거기다 김영후와 양동현 모두 제공권이 좋고, 볼 키핑과 돌파가 좋은 만능형 공격수들이었다. 따라서 경찰은 김영후와 양동현 둘 중 하나 아무에게나 공을 띄워 줘도 큰 문제가 없었다. 둘이 번갈아 공을 머리로 연결하거나, 롱패스를 받은 뒤 지켜내면서 안양 수비진을 흔드는 장면이 후반전 자주 연출되었다. 게다가 둘 사이의 연계나 콤비 플레이도 좋았다.

 

  그러다 보니 정현윤과 가솔현은 역할 분담을 제대로 나누지 못했고 둘을 효과적으로 막아내기 어려웠다. 특히 양동현은 김영후보다 폭넓게 움직이면서 안양 수비진을 흔들었다. 공을 몰고 있는 양동현에게 수비가 집중되면 그 틈을 김영후가 파고들 수 있었다.

 

  이렇듯 경찰의 롱패스를 받아내고 잘 지켜내는 김영후 양동현 2톱을 막아내기 어려웠던 안양은 점차 많이 휘둘렸고, 후반전 흐름이 경찰에 넘어갔다.

 

  물론 안양의 역습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전반전과 다르게 안양은 공을 몰고 가기보단 전방 박성진을 향해 롱패스를 찔러주었다. 그러나 후반전 초기의 역습은 전반전보다 날카롭지 못했다. 그 이유도 제공권 싸움에 있었다.

 

  후반전 시작되면서 경찰은 중앙 미드필더에 위치한 이호를 빼고 최광희를 투입했다. 발이 느린 이호 대신 더 활발한 최광희가 투입되자 경찰이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안양이 공을 빼앗는 즉시 적극적으로 압박해왔다. 그리고 염기훈이 중앙 미드필더 지역까지 진출하여 패싱 플레이를 도와줬다. 경찰의 상당히 빠르고 숙련된 패싱 플레이를 고경민 정재용 정다슬이 막기 쉽지 않았다.

 

  이렇게 미드필더 지역에서 서로 패스를 주고받을 여건이 안 되자, 전방 롱패스 빈도가 늘어났다. 그러나 빨리 연결하려다 보니 롱패스를 급하게 처리했고, 부정확한 롱패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박성진은 발이 빠르지만 머리로 공중볼을 따내는 플레이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직접 공중볼을 따내지 못하고 체격 좋은 김동우, 이원재에게 막히고 말았다. 그나마 박성진 앞으로 떨어지는 롱패스들은 오프사이드에 걸리거나 커트 당했고, 받아낸다 해도 고립되는 경우도 잦았다. 거기다가 급하게 찌른 롱패스들이 많아 박성진에게 정확히 연결되지 못하고 경찰에게 공을 내주는 등의 문제도 겹쳤다.

 

  결국, 후반전 시간이 흐를수록 경찰에게 흐름이 넘어간 것은 공격과 수비 모두 제공권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지 못한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후반 10분 김원민 대신 장신인 남궁도가 들어가면서 안양의 역습은 살아날 수 있었다.

 

 

- 의지가 만들어낸 추격골

 

  경찰의 파상공세에도 경기는 팽팽하였다. 투입된 남궁도의 포스트 플레이로 역습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후반 15분 경찰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고 단독 찬스를 만들기도 하였고, 사방으로 뛰어다니며 경찰 수비진을 계속 흔들어주었다. 또한 김동우 이원재와 비교해도 체격으로 밀리지 않아 공격 지역에서 볼 소유를 이어갈 수 있었다.

 

  남궁도의 투입으로 안양의 역습이 조금씩 트여가고 있었다. 그러나 롱패스의 부정확함과 파울, 패스 미스로 득점까지 연결하지 못 했다.

 

  안양의 4백 라인은 경찰의 2톱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였다. 그리고 정다슬 정재용 콤비는 꾸준히 중원 싸움을 해주며 경찰의 공격 차단과 역습의 시작을 동시에 만들어나갔다. 여기에 한층 안정적으로 발전한 백성우의 선방이 곁들여지면서 경찰이 근소한 우위만을 가져갈 수밖에 없게 하였다.

 

  하지만 후반 접어들면서 경찰의 보이지 않던 패싱 플레이가 계속 살아났다. 전방 압박을 계속해주던 박성진의 체력 소진으로 느슨해지자 수비수들이 패스를 자유로이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정다슬 정재용 콤비가 2톱 견제를 위해 뒤로 물러서게 되면서 미드필더 진영에서 경찰의 패싱 플레이가 점차 살아났다.

 

  그래도 안양은 수비를 두텁게 하여 추가 실점을 막아내면서 동점골의 기회를 계속 엿봤다. 그러나 안양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세트 피스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후반 26분 문기한의 코너킥을 김영후가 헤더로 득점을 올린 것이었다.

 

  추가골을 내줬지만, 안양은 포기하지 않았다. 측면으로 이동한 고경민 대신 박병원을 투입, 공격의 의지를 나타냈다. 그리고 오히려 거세게 경찰을 몰아붙였고, 결국 4분 만에 만회골을 만들어내었다.

 

추격골 1.jpg

  박성진이 2명의 압박에도 공을 지켜내고 있다.(붉은색 원) 이 때 뒤에서 박병원이 달려오고 있었다.(주황색 원)


추격골 2.jpg

  박성진은 지나쳐가는 박병원에게 재치 있는 패스를 줬고(붉은색 화살표), 박병원은 이 공을 가지고 그대로 돌파했다.(주황색 화살표)


추격골 3.jpg

  한 명을 재빠르게 제쳐낸 뒤 패널티 박스 안에서 크로스를 올리기 직전의 상황이다. 이 때 남궁도는 수비수가 붙지 않은 상황이었다.(하얀색 원)


추격골 4.jpg

  박병원은 크로스를 올렸지만(주황색 화살표) 중심을 못 잡은 상태라 허무하게 넘어갔다. 하지만 올라오던 변성환이 끝까지 따라가 공을 살려내었다(검은색 원).

 

추격골 5.jpg

  공을 살려낸 변성환은 뒤따라 올라온 정다슬에게(노란색 원) 우선 패스를 하며 자신은 전진하였다.


추격골 6.jpg

  정다슬의 패스를(노란색 화살표) 최진수가 내려오면서 받아줬다.(보라색 원) 상대를 조금 끌어낸 뒤 최진수는 오른쪽 측면 변성환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추격골 7.jpg

  최진수의 절묘한 스루 패스가 변성환에게 연결되었다.(보라색 화살표) 직접 돌파하려던 변성환의 눈에 오버래핑하는 정재용이 보였다.(연두색 화살표) 변성환은 정재용의 움직임을 예측해 우측으로 미리 패스를 찔러주었다.(검은색 화살표)


추격골 8.jpg

  이것을 여유 있게 받아낸 정재용에게 따라 붙는 수비수가 없었다.(연두색 원) 정재용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패널티 박스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연두색 화살표)

 

 추격골 9.jpg

  경찰 수비수들은 남궁도와 박성진을 마크하느라 최진수를 놓쳤고, 최진수는 이것을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하여 득점하였다.(보라색 화살표)

 

  안양 특유의 패싱 플레이가 만들어낸 추격골이었다. 그리고 2점 뒤지고 있음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는 의지가 만든 골이기도 했다. 더불어 시즌 초반 걱정이었던 필드골이 계속 이어졌다는 점, 정재용의 공격 능력 재확인 등 어느 정도 의미 있는 골이었다.

 

  추격골이 터진 후 안양의 역습은 더욱 박차를 가했다. 지쳤을 법했지만 선수들은 계속 뛰어다니며 경찰의 공격을 막고 역습 기회를 여러 차례 만들었다. 그리고 후반 40분 정재용 대신 주현재를 투입하여 추격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급한 마음에 패스를 하다 보니 경찰 선수들에게 끊겨 오히려 공격 기회를 내주었다.

 

  그리고 7경기 6실점(경기 후 8경기 7실점)의 수비 실력을 자랑하는 경찰 선수들은 노련하고 여유 있게 안양의 공격을 차단하였다. 안양 선수들이 급하다는 것과 지속적인 압박으로 체력이 떨어져 있는 것을 이용한 것이었다.

 

  결국, 바라던 동점골은 터지지 않았고 빗속에서 치러진 후반전이 막을 내렸다. 그리고 4경기 연속 죽음의 일정도 같이 막을 내리게 되었다.

 

 

 

<총평>

 

- 드디어 끝난 죽음의 일정, 성과를 정리해보다.

 

  안양은 55일 상주 원정을 시작으로 4경기 동안 죽음의 일정을 소화하였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134득점 9실점이란 좋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이번 경기까지 포함하여 그 속을 살펴보면 단순히 나쁘다고 할 수 없다.

 

  강팀과 장거리 원정을 치르면서 역습 전술을 새로 정비할 수 있었다. 그 전 경기들 동안 안양은 역습보단 주도권을 가지고 상대의 역습을 막아내는 경험만 하였다. 하지만 4경기 동안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계속 써오면서 여러 발전과 발견을 할 수 있었다.

 

  박성진 중심의 역습 전술 발견, 고경민의 공격형 미드필더 기용, 중원 싸움에서 정다슬 정재용 콤비의 발견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그동안 수비형 미드필더로만 뛰던 정재용의 새로운 발견도 꼽을 수 있다. 4경기 동안 공격 임무도 맡은 정재용은 11도움을 올리면서 자신의 공격적 재능을 과시하였다. 이번 경기에서도 중원 장악과 더불어 추격골 도움을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김원민과 박병원, 이상우, 김효준, 변성환, 김태봉 등의 기량 재확인도 할 수 있었다.

 

  정현윤을 포함한 여러 선수의 경험 축적도 성과로 꼽을 수 있다. 정현윤은 죽음의 일정 4경기 모두를 소화하면서 주전으로 거듭났고, 프로 데뷔골까지 기록하며 위클리 베스트에도 선정되었다. 그동안 경기에 잘 나오지 못했던 가솔현도 이번 경기에서 경험과 자신감을 되찾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출전을 많이 못했지만, 이완희, 김성국, 염호덕, 주현재, 박정식 등도 경험을 쌓아 선수 기용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특히 정민교의 부상으로 출전하게 된 백성우의 성장세가 가장 돋보였다. 비록 2실점을 하였지만, 전 경기들과 비교해 선방 실력이 많이 늘어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찰의 결정적인 슈팅들을 수차례 막으며 자신의 성장을 보여주었다. 이전의 실수들이 오히려 백성우의 성장 밑거름이 되어준 것 같다.

 

  이처럼 죽음의 일정 동안 안양은 역습 전술의 재정비, 선수들의 재발견, 경험 축적 등의 여러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보완점 역시 발견되었다. 안양의 3대 문제점인 세트 피스 수비, 비효율적인 수비,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 등이 아직 남아있다. 수비 조직력을 다지는 것이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들이 다 잡은 승리를 놓치게 하는 만큼 반드시 보완해야 한다. 그리고 공격 부분도 기회를 날리는 부정확한 롱패스와 크로스, 거친 파울과 몸싸움에 대한 대비 등 보완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보완점을 고쳐나가며 앞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린다면, 이번 13패란 성적은 부끄러움이 아닌 발전의 밑거름으로 평가될 것이다.

 

 

- 이제는 정말로 치고 올라갈 때

 

  그리고 안양도 프로팀인 이상 성적을 외면할 수 없다. 안양은 K리그 챌린지에서 134패로 현재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계속 하위권에 머무를 수 없다. 이제는 치고 올라가야 할 때이다.

 

  525, 다음 경기에서 첫 승의 상대였던 충주 험멜을 홈으로 불러들이게 되었다. 현재 4위이지만 안양과 승점 차가 3점 밖에 나지 않는 이상, 이기기만 한다면 4위까지 노려볼 수 있다. 그리고 아쉽게 무승부를 내준 고양과 원정에서 붙고, 상주 상무와 부천을 연달아 홈으로 불러들이게 된다. 그리고 616일 수원 FC와의 원정 경기를 끝으로 2주 간 휴식기에 돌입하게 된다. 그리고 이 휴식기 동안 시즌 초반의 부상 선수들 대다수가 복귀하게 된다.

 

  앞으로 5경기 중 3경기가 홈경기이다. 원정 2경기도 근거리인 만큼 안양에게 있어 나쁜 조건은 아니다. 이 경기 동안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3위 자리도 노려볼 수 있다. 정말로 3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면 편안한 마음으로 휴식기를 맞이할 것이고 복귀 선수들도 부담을 덜고 합류할 것이다.

 

  지난 4경기가 아무리 죽음의 일정이었지만 분위기가 침체된 것은 사실이다. 그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적기가 바로 다가올 충주 험멜전이다. 분위기만 제대로 탄다면 승격의 발판을 제대로 다질 수 있다.

 

  그동안 죽음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많은 심적 부담을 느꼈을 것이다. 그렇지만 잃은 것 못지않게 얻은 것은 많다. 이제는 정말 치고 올라가야 할 때가 왔다. 안양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면서 이번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다.



<경기 기록> - 출처 : 연맹 홈페이지

경기 기록.JPG


- 경기 화면 출처 : 공식 하이라이트 영상, 안양 스마트 TV 안양 응원 생방송


* 그리고 저번에 공지드린대로 오는 충주전 리뷰는 쉬고, 다음 11라운드 고양 원정 리뷰로 찾아뵙겠습니다


링크

http://cafe.naver.com/asuredmedia/5


  • profile
    진재환 2013.05.23 11:39
    첫 댓글?? 잘봤습니다... 저는 뭐 나무랄데 없는 리뷰라고 생각합니다만... 수고하셨습니다 :)
  • ?
    여준영 2013.05.23 11:47
    아 왜 중이 우리 축구를 평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도중스님 영원하세요
  • profile
    이태경 2013.05.23 11:48
    최재원, 손도중씨 잘봤습니다.
  • profile
    최진 2013.05.23 12:04
    눈물이 왜갑자기 나지....ㅋㅋ난 왜우는거야 리뷰보고ㅠㅠ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히 읽었습니다
  • ?
    최지은 2013.05.23 12:15
    재원동주 만세!!

    나...이제서야...축구가 보이기 시작했어 ToT
  • ?
    최윤용 2013.05.23 12:40
    메이져언론으로 진출하면 동주는 달고다니지마.
  • ?
    맹익재 2013.05.23 13:05
    고생이 많으십니다.
  • profile
    우제간 2013.05.23 13:16
    잘봤습니다
  • ?
    명정호 2013.05.23 13:20
    굿굿! 기자들보다낫네요
  • ?
    조진옥 2013.05.23 14:00
    잘읽었습니다ㅋㅋ
    다이어트 한거지?ㅋㅋ
  • ?
    조관현 2013.05.23 15:33
    판타스틱
  • ?
    김홍범 2013.05.23 16:46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 ?
    조연상 2013.05.23 18:20
    잘 봤습니다~
  • ?
    황선철 2013.05.23 20:11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너무 좋네요~
  • ?
    이용범 2013.05.24 11:54
    난 정말 미디어팀 팬이 되었어요^^ 축구 읽어주는 남자 해주시면 더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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