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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로드가 늦어진 것에 대한 변명 아닌 변..........

사실 엄청난 과제로 인하여 MATCH REVIEW를 월요일에 완성하였지만, 집 인터넷이 나가버린데다 과제 주제인 인천공항 답사까지 겹치며 오늘에서야 업로드하게 되었습니다. 늦어진 업로드에 대하여 사과드립니다 ㅠㅠ






안양의 전방 압박, 공중볼 싸움을 유도하다

선발-라인업.png

  안양은 박성진과 주현재가 양 윙어에 위치하고 펠리피와 바그너가 2톱인 4-4-2로 나섰다. 선수 기용에 변화가 있었고, 전체적인 움직임에도 변화가 있었다.

 


  이번 경기에서도 안양은 전방 압박을 사용하였다. 2톱으로 나선 펠리피와 바그너가 공을 가진 대구 수비수들을 압박하였는데, 이전 김재웅과 같이 개별적으로 움직이며 압박하였다. 그리고 둘이 동시에 달려들기보단 번갈아 달려가 압박을 시도하였다. 그 뒤에 남은 공격수 한 명과 하프 라인에서 일렬로 배치된 4명의 미드필더가 대구의 미드필더를 통한 빌드업을 방해하였다. 적극적으로 상대 수비를 둘러싼 뒤 패스 미스를 바로 역습으로 이어가기보단, 빌드업 방해에 치중한 전방 압박으로 볼 수 있었다.

 

전진-압박.png

  이러한 압박 형태는 지난 안산 전에서도 보인 바 있었다. 다만 큰 차이가 있다면 안산과의 경기에서는 미드필더 지역에서의 패싱 플레이를 방해하고자 했다면, 이번 경기에서는 공중볼 싸움을 유도하기 위함이었다. 최근 공중볼 싸움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수비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함이었다.

 

  따라서 대구의 빌드업은 중앙 수비수들이 한승엽, 황순민을 노리는 롱패스 위주로 흘러가게 되었다. 김대열이나 안상현이 내려와 공을 받아주어도, 안양의 전진 압박을 뚫기가 어려웠다. 측면 공격을 노려볼 만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수비수들에게 공을 받아 운반해줄 풀백 이준희와 금교진을 활용하기엔 둘의 오버래핑의 위력이 부족하였다. 그리고 안양의 측면 수비인 김태봉과 이으뜸이 측면을 봉쇄함으로써 전반전 동안 대구의 측면 공격이 이루어지기 힘들었다. 그러므로 대구로썬 188cm 장신인 한승엽의 머리를 노려 포스트 플레이로 공격 기회를 만드는 것이 유리하였다. 하지만 안양의 정수호, 김효준 모두 제공권, 발밑 수비까지 좋아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단조로운 대구의 공격이었지만, 황순민을 포함한 미드필더들이 적극적으로 세컨 볼을 따내고자 하였다. 한승엽이 공중볼을 따내든 못 따내든 세컨 볼을 노려 안양의 사이 공간을 공략하겠단 의도였다. 2선에 배치된 황순민이나 윤영승, 장백규 모두 빠른 침투에 능하다는 점을 활용해보고자 함이었다. 그러므로 최진수 김종성 콤비뿐만 아니라 박성진과 주현재 역시도 수비에 자주 가담할 수밖에 없었다. 안양이 대인 방어보다는 협력 수비를 통한 지역 방어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미드필더들의 수비 가담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미드필더들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대구는 확실한 득점 기회를 만들기 힘들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대구는 왼쪽 윙어 윤영승 대신 노병준을 투입하였다. 노련한 노병준이 들어가고 나서부터 대구의 공격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하였다. 한승엽 외에도 롱패스를 받아줄 수 있는 노병준이 있음으로써 왼쪽에서 공격을 풀어가는 장면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또한, 노병준은 직선 돌파 외에도 적극적으로 인사이드 커팅을 시도하여 사이 공간을 휘저으며 득점 기회도 맞이하였다. 노병준의 동적인 움직임으로 대구의 공격이 서서히 안양의 패널티 박스를 위협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맞춰 안양은 후반 29분 박정식을 투입, 4-1-4-1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주었다. 김종성을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로 내려 중원을 두텁게 만들어, 사이 공간을 보호하면서 노병준의 움직임까지 봉쇄하고자 하였다. 그렇게 해서 안양은 대구의 파상 공세를 막아내며 도리어 역습 기회를 몇 번 얻어내었다. 하지만 후반 추가 시간 대구에게 내준 동점 골의 기회가 노병준에 의해 만들어지고 말았다. 이 부분은 이번 경기를 지배한 부분인 공간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었다.

 

 

이번 경기를 이해하는 키워드 공간

  축구는 기본적으로 공간 단위로 진행된다. 상대의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되, 내가 내주게 되는 공간을 최소화하고 보호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봤을 때, 양 팀은 서로에게 공간을 내주면서도 상대의 공간을 파고들려고 하였다.

 

  안양의 전방 압박은 한 가지 약점이 있었다. 안양의 미드필더들은 주로 하프 라인 아래에서 대구의 빌드업을 방해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4백 라인은 미드필더들과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로 인해 미드필더들의 수비 가담 시간이 늘어나게 되었고, 대구로썬 사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충분하였다. 이렇게 미드필더와 수비진 간 간격이 멀어진 것은, 안양이 전방 압박을 하되 수비적으로 나섰기 때문이었다.

 

  미드필더와 간격을 좁히려면 수비 라인 위치를 올려야 하는데, 그 반대급부로 뒤 공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 아무리 제공권에 우위가 있다고 하여도 한 번의 포스트 플레이로 넓은 뒤 공간을 내줄 위험 요소가 크다. 침투가 좋은 황순민, 노병준(윤영승), 장백규 등이 세컨 볼을 가로챈다면 득점 기회를 내줄 위험이 컸다. 따라서 안양의 4백 라인은 뒷공간의 안전을 위해 4백 라인의 위치를 높게 둘 수 없었다. 이 점으로 안양의 사이 공간이 넓어지게 되었다.

 

  안양은 이 사이 공간을 미드필더들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보완해왔다. 하지만 미드필더들의 수비 가담이 늦어지면 상대에게 그만큼 페너트레이션의 여유를 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대구의 페너트레이션을 보면, 개인 돌파 위주로 가기보단 침투 패스를 중점적으로 실행하였다. 스루 패스나 로빙 패스를 패널티 박스 안으로 넣어주면, 그걸 침투한 선수가 받아서 득점토록 한 것이었다.

 

  후반전에 투입된 노병준도 인사이드 커팅 후 침투 패스를 자주 시도하였고, 한승엽 대신 조형익을 투입한 것도 침투 패스를 발 빠른 조형익에게 연결하기 위함이었다. 다행히 대구의 침투 패스가 대체로 부정확했고, 안양 수비진과 이진형 골키퍼가 먼저 차단하면서 실점으론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잠재적인 위험 요소가 드러나기도 하였다. 미드필더들의 벽이 허물어진 순간이나, 상대의 정확한 패스로 사이 공간을 허용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 부분이 가장 드러난 부분이 후반 5분 황순민의 중거리 슛이었다.

 

황순민-공간-허용1.png

  황순민을 노린 김대열의 패스를 최진수가 막으려 했지만, 발이 닿지 않아 황순민에게 연결되었다. 이 패스로 미드필더들의 벽이 허물어지게 되어 황순민의 사이 공간 진입을 허용하였다. 이와 동시에 공을 몰고 갈 때 좌우측의 노병준, 장백규가 안쪽으로 침투하려고 하였다. 여기에 한승엽까지 견제해야하면서 4백 라인의 움직임이 제한되어버렸다. 그리고 압박이 없는 틈을 타 황순민이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시도하였고, 이진형 골키퍼의 멋진 슈퍼 세이브가 터져 나오며 실점을 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나, 안양의 수비 약점이 드러난 장면이기도 하였다. 이렇듯 사이 공간 보호를 위해선 미드필더들의 역할이 중요하며, 그 역할이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이와 같은 위기가 유발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부분은 아쉬운 막판 실점 장면에서도 이어졌다.


노병준-침투.png

  수비진에서 머리로 걷어낸 공중볼을 대구에서 헤더 패스로 다시 욱여넣었고, 미드필더들 대신 중앙 수비수 김효준이 커버링하러 나왔다. 그러나 공이 노병준에게 연결되면서 안양은 수비 대형이 흐트러졌고 대구는 공격진을 모조리 전진시켰다.

 

실점-장면.png

  그리고 노병준의 로빙 패스를 이어 받아 침투한 장백규에게 수비는 물론 미드필더까지 쏠리게 되었다. 장백규의 패스를 이어받은 황순민은 아무 견제도 압박도 받지 않았고,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였다.

 

  4백 라인은 기본적으로 4명의 벽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사이 공간을 보호하기엔 움직임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만큼 미드필더들의 수비 가담이 필수적이며, 커버링 등 사이 공간 보호에 실패하면 실점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넓은 사이 공간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활동량이 요구되기 때문에 체력 소진 문제까지 겹칠 수 있다.

 

  하지만 안양 또한, 대구의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평소 뛰던 왼쪽 윙어가 아닌 쉐도우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바그너가 그 중심에 있었다. 바그너는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았지만, 빌드업이 진행되면 미드필더들의 패스를 받아 드리블, 패스를 통해 공격을 이끌었다. 또한, 날카로운 패스도 선보이며 왼쪽의 주현재, 오른쪽의 박성진에게 공을 전달해주었다. 안양의 공격이 대체적으로 바그너를 중심으로 한 연계 플레이에 중점을 두었다고 볼 수 있었다. 동시에 바그너는 패널티 박스에도 침투하여 원톱 펠리피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었다.

 

  양 측면에서 주현재와 박성진은 크로스도 시도하며 적극적으로 인사이드 커팅 또한 시도하였다. 다만 둘은 득점을 노리기보단 펠리피나 바그너에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는 데 주력하였다. 주현재는 인사이드 커팅으로 중앙에 가담, 바그너와 펠리피에게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대신 침투 패스보다는 연계에 치중하였고 왼쪽 측면에서 올리는 크로스도 여러 번 선보였다. 박성진은 직접 공을 몰고 패널티 박스로 진입을 시도하며 연계보단 찬스 메이킹에 주력하였다.

 

득점-장면1.png

  그 결과 안양은 대구 수비진의 공간을 활용하여 선취 득점을 만들어내었다. 바그너가 박성진에게 침투 패스를 이어주었고, 라인 브레이킹에 성공한 박성진은 오른쪽 측면으로 침투했다. 이때 주현재는 중앙으로 들어온 상태였다.

 

득점-장면2.png

  그리고 크로스로 연결하였는데, 이때 펠리피는 대구 수비수 2명을 달고 들어가 공간을 만들었다. 중앙으로 이동해있던 주현재가 이 공간으로 침투하는 동시에 다이렉트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였다.

 

  다만 이 장면 외에선 대구가 수비 라인을 내리고 있어 활용할 수 있는 뒤 공간이 적었고, 수비진을 견고히 갖추어 돌파가 쉽지 않았다. 창의적인 침투 패스로 수비진을 허물 필요가 있었지만, 그런 움직임이 부족하였다. 침투 패스 역시 여의치 않아 직접 돌파를 시도했으나, 결정적인 돌파는 자주 나오질 못했다.

 

  후반전엔 선수 교체로 인하여 위치 변화가 다소 있었다. 펠리피와 교체된 김원민이 오른쪽 윙어에 자리, 박성진 바그너 2톱을 이루었다. 그리고 바그너 대신 들어간 정대선이 오른쪽 윙어에 위치하면서 박성진 김원민 2톱이 형성되었다. 공격진 간의 연계 플레이를 활용하되, 속도에 중점을 둔 변화로 볼 수 있었다.

 

최진수-플레이메이킹.png

  안양의 선취 득점 이후 대구는 계속 공격적으로 밀고 나왔다. 그러나 수비 라인까지는 높게 올리지 않았고, 대형의 간격이 넓어져 넓은 공간들이 생기게 되었다. 대구의 압박이 약해진 데다 안양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만들어진 것이었다. 이 상황에서 최진수의 정확한 패스들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대구가 밀고 올라오면서 안양은 대구의 빈 공간들을 노리는 역습 위주로 가게 되었다. 수비진에서 공을 이어받으면 최진수는 멋진 롱패스들로 최전방에 있는 동료들에게 공을 전달해주었다. 대구의 공수 간격이 넓어진 탓에 압박이 들어오지 않았고, 따라서 최진수는 마음껏 멋진 롱패스들을 선보일 수 있었다.

 

  그리고 후반전 대구가 많은 공간을 내주면서 김태봉이 적극적으로 오버래핑하기 시작했다. 상대가 자리 잡은 지공 상황에서 김태봉은 직접 공을 몰고 패널티 박스 근처까지 올라가 공격진을 지원하였다. 오버래핑한 김태봉이 사실상 윙어 같이 활동하면서 대구 수비진은 김태봉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그 틈을 이용해 공격진은 동선이 겹치지 않는 선에서 움직이며 대구 수비진을 공략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돌파와 패스가 계속 막히며 득점 기회를 자주 만들어내지 못하였다.

 

  이렇게 양 팀이 서로의 공간을 활용하려는 경기 양상으로 흘러갔다. 안양은 수비 라인을 낮은 위치에 두어서, 대구는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공간을 내주었고, 이 점이 서로의 득점으로 연결되었다. 하지만 더 많은 공간을 내준 것은 대구였고, 안양은 이를 이용한 속공을 노리게 되었다.

 

 

정곡을 찌르지 못하는 속공, 결국 독이 되다

  대구는 계속 공격적으로 나서며 동점 골을 만들고자 하였다. 하지만 그만큼 안양이 역습으로 노릴 찬스가 생겨나게 되었다. 더구나 교체로 투입된 정대선, 김원민 모두 발이 빨라 대구의 공간을 파고들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박정식 투입으로 4-1-4-1로 변화된 후에는 이 둘과 박성진의 빠른 역습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연이어 찾아온 속공 기회를 적중시키지 못하며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점수 차를 벌리지 못해 마지막 실점이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다. 그렇다면 안양의 속공 과정을 살펴보며 무엇이 문제였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속공은 우선 시작 지점에 따라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상대 공격을 차단한 우리 수비 지역에서부터인지와 전방 압박으로 상대의 빌드업을 끊어낸 지점인지가 그것이다. 후자의 경우, 속공을 전개해야할 거리가 짧아 숏 카운터 (short counter)라고 불리며, 상대는 아직 수비 대형을 갖추지 못해, 위협적인 속공을 안길 수 있다. 하지만 숏 카운터를 위해서는 전방 압박이 필수적인데, 안양의 전방 압박은 숏 카운터를 노리는 것보단 대구의 빌드업 방해에 중점을 두고 있어 숏 카운터를 자주 노리기 힘들었다.

 

  따라서 안양은 패널티 박스에서 대구 공격을 차단한 후 속공을 전개하게 되었다. 이 경우 끊어낸 즉시 최전방 공격수에게 전달하느냐와 어느 정도 공을 전진시킨 뒤 속공으로 이어가느냐로 나눌 수 있다. 안양은 이 중 후자를 택하였다. 공을 따내면 일단 패널티 박스 밖으로 공을 빼내고, 최진수나 양 윙어에게 공을 전달하였다. 최진수는 공을 받으면 정확한 패스를 최전방에 보냈고, 양 윙어는 빠른 돌파를 시도하였다.

 

  하지만 안양이 택한 방법은 시간을 어느 정도 내주기 때문에, 상대가 수비로 전환할 틈을 내주게 된다. 그러므로 상대가 수비로 전환하는 시간보다 역습하는 시간이 더 짧아야 한다. 그리고 대구는 공을 가진 안양 선수에게 바로 압박을 붙여 시간을 벌려고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급한 압박도 뚫어내면서 안양은 속공을 이어갈 수 있었다.

 

  상대 공격을 차단한 시점부터 최전방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과정까지는 매끄럽게 이어졌다. 하지만 그 뒤가 문제였다. 우선 속공은 측면을 무조건 거치게 된다. 왜냐하면, 상대가 아무리 공격적으로 나서도 중앙 수비수들을 잔류시키는 데다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남겨놓기도 한다. 따라서 풀백들의 잦은 공격 가담으로 생기는 측면으로 속공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득점을 하려면 공을 측면에서 중앙으로 옮겨야 한다. 그대로 측면 돌파하여 크로스를 올리거나, 인사이드 커팅으로 공을 운반해야 했다. 그래야 슈팅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안양은 호흡과 정확성의 문제를 드러내었다. 측면에서 올리는 크로스는 동료에게 날아가지 못했고, 득점 기회를 만들어줄 라스트 패스(last pass) 또한 대구 수비에 걸리거나 빗나갔다. 돌파 역시 무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하였다. 간신히 만들어낸 결정적인 슈팅 기회도 모두 골대를 외면하며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하였다.

 

속공-실패.png

  더구나 대구의 공수 간격이 벌어지면서, 안양이 대구 빌드업을 중간에 차단하면서 맞이한 속공 기회도 있었다. 대표적인 장면이 위의 장면이었는데, 5:4라는 수적 우위에도 4명이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려 공을 가진 이으뜸은 패스를 할 수 없었다. 이으뜸은 패스 타이밍을 놓치게 되었고, 결국 돌파가 끊기며 속공 기회가 무산되고 말았다. 속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 위치 선정이다. 속공 속도가 아무리 빨라도, 수비 숫자보다 많다 하여도 위치를 잘못 잡는다면 속공을 이어갈 수가 없다. 안타깝게도 이 장면은 그러한 문제가 드러나며,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 하였다.

 

  무엇보다 후반전 들어 대구가 공세를 퍼부으면서, 대형이 벌어지고 공간을 내주면서 안양에게 속공의 기회가 자주 찾아왔었다. 그중 몇 번의 기회만을 득점 기회로 이어갔지만, 추가 득점은 없었다. 상대 약점을 잘 파고들었음에도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것은 문제가 아니라곤 할 수 없었다. 속공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정확성의 문제가 드러난 것이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이나, 살리지 못한 속공 기회가 결국 승리 대신 얻은 무승부를 만든 셈이 된 것이다.

 

 

<총평>

안양, 속공의 보강이 필요하다

  안양은 기본적으로 수비에 중점을 두는 전술을 펼친다. 전방 압박을 펼쳐도, 숏 카운터를 노리기보단 상대의 빌드업 방해에 초점을 둔다. 따라서 안양이 상대 공격을 끊어내는 지점은 주로 패널티 박스 인근이 된다. 그만큼 상대는 전진하여 몰아붙이게 되고, 안양으로썬 속공으로 노릴 수 있는 뒤 공간이 형성되게 된다.

 

  이번 경기에서 대구는 선취골 실점 이후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만큼 안양에게 속공 기회가 자주 생길 수 있었고, 실제로도 그러하였다. 하지만 속공 기회에서 속도는 있었지만 정확성과 위치 선정에선 아쉬움을 드러냈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는 패스와 크로스가 연결되지 못 하였고, 오프사이드에 걸리면서 속공 기회가 무산되곤 하였다.

 

  축구는 득점을 해야 이기는 경기이다. 아무리 수비가 견고하다고 하여도 득점을 못 하면 무승부로만 그치게 된다. 더구나 상대 전력이 우세이든 열세이든 수비에 중점을 두는 안양 같은 경우, 속공은 매력적이고 상대에겐 날카로운 무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아직도 지공 상황에서는 공격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속공은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속공 상황에서의 개인 전술, 부분 전술 강화로 속공을 날카롭게 다듬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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