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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습과 실수, 그리고 4실점

선발-라인업.png

  안양은 선발 라인업에서 박성진 펠리 2 톱 외 모든 지역에 변화를 주었다. 4백 라인은 김태봉 대신 구대영을 투입하였다. 4명의 미드필더 중 중앙은 최진수 정재용 조합이 꾸준히 기용되었지만, 양 날개는 모두 변화가 있었다. 그동안 박성진과 짝을 이루어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온 김재웅이 왼쪽 윙어로써 첫 선발 출전을 하게 되었다. 지난 부천과의 경기에서 왼쪽 윙어 자리에 교체 투입된 바가 있어, 그 활약을 기대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오른쪽 윙어 자리에는 이상원이 배치되어 데뷔전을 치르게 되었다. 이상원 역시 중앙과 측면을 오가는 활약을 기대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안양은 11분 만에 대전에 2실점을 내주었고, 이후 2실점을 더하면서 4:0 대패를 겪게 되었다. 첫 번째 실점은 대전의 빠른 공격 전개에 내준 실점이었다.

 

첫-실점1.png

  안양의 롱패스를 끊어낸 대전이 2번의 패스를 한 뒤 바로 최전방으로 낮게 깔린 패스를 보내주었다. 이때 안양 미드필더들은 공격을 위해 상당히 전진한 상태였고, 이 패스를 끊어내지 못하였다.

  공을 받아낸 것은 대전 김찬희였다. 김찬희가 내려오면서 공을 받으려고 했고, 박민이 뛰어 나와 김찬희를 막으려 했다. 그러나 등 진 상태에서 재빠르게 돌면서 김찬희가 박민을 제쳤다. 그리고 박민을 따돌리고는 앞서 전진하는 아드리아노에게 정확한 패스를 전달해주었다.

 

  빠른 역습에 4백 라인이 무너지면서 가솔현과 아드리아노의 일대일 대결 구도가 형성되었다. 가솔현이 앞을 막아섰지만, 아드리아노의 페인팅에 휘둘리며 틈을 내주었다. 재빠르게 슈팅 자세까지 가져간 아드리아노가 바로 슈팅을 날렸고, 정확히 구석에 꽂히고 말았다.

 

  대전은 점유율을 높게 유지하면서 공격 기회를 창출하는 편보다는, 공을 빠르게 전진시키는 데 주력하였다. 동시에 수비 시 전방 압박을 하기보다는 상대를 끌어들이는 데 주력하였다. 그러면서 빠른 공격 전개 능력과 아드리아노, 마라냥 등 발 빠른 공격수를 활용하는 속공을 주로 사용하였다. 그러한 점이 잘 드러난 첫 실점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공에서 그나마 덜 위협적이었단 것도 아니었다. 안양 수비진의 제공권은 장점이고 강점이었으나, 김찬희와의 공중볼 경합에선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김찬희는 최전방에서 4백 라인에 가까이 붙은 뒤 공중볼 싸움은 하지 않고, 거의 미드필더 지역까지 내려와 포스트 플레이를 하였다.

 

 그러다 보니 박민이나 가솔현이 김찬희를 따라 내려와 공중볼 싸움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김찬희가 먼저 위치를 잡으며 내려오기 때문에, 공중볼 싸움에서 유리한 위치를 미리 선점한 뒤였다. 그런 김찬희를 상대로 공중볼을 먼저 따내기는 쉽지 않았다. 그리고 그 외 공중볼 싸움에서도 김찬희가 먼저 공을 따내곤 하였다.

 

  문제는 수비수가 뛰어나오면서 4백 라인, 나아가 8인 블록의 대형까지 흐트러지게 된다는 것이었다. 상대적으로 발이 느린 편인 박민과 가솔현의 커버링이 발 빠른 아드리아노 등의 침투를 바로 차단하기가 버거웠다. 게다가 사이 공간이 벌어져, 미드필더들이 세컨볼을 따낸 대전 선수들을 빠르게 압박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두번째-실점.png

  그 결과 안양은 두 번째 실점을 허용하였다. 대전이 공을 중원에서 돌리면서 서서히 안양 미드필더들을 끌어내었다. 그러면서 안양 미드필더들이 전진하여, 빠른 전진 패스가 이루어지지 못 하도록 하였다. 하지만 미드필더들의 위치가 높지도, 낮지도 않은 위치인 것을 본 대전 송주한이 롱패스를 시도하였다.

 

  롱패스가 김찬희에게 향했고, 가솔현이 같이 뛰었으나 김찬희가 포스트 플레이로 이어가는데 성공하였다. 그러면서 세컨볼을 아드리아노가 다이렉트 슈팅을 날리면서 실점을 허용하였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안양의 사이 공간이 넓어 아드리아노에 대한 압박, 차단이 하나도 없었음을 알 수 있다. 화면상으로 정확히 판단하긴 무리이나, 4백 라인이 원래 내려가 있었는지, 김찬희가 롱패스를 받으러 물러나면서 벌어진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미드필더들이 커버하기 힘들 정도로 사이 공간이 벌어져 있었다.

 

  안양 수비의 최고 강점은 제공권과 8인 블록이 갖춰졌을 때의 단단함이었다. 그러나 대전은 김찬희의 제공권, 아드리아노와 마라냥의 빠른 발을 이용하여 안양 수비를 깨뜨렸다. 빠른 역습으로 대형을 갖추기 전에 속공을 적중시켰고, 블록을 형성하면 김찬희의 제공권과 끌어내기, 마라냥과 아드리아노의 빠른 드리블로 블록 수비 한복판까지 뒤흔들었다. 안양은 전반전 59.48%, 후반전 56.29%, 57.89%라는 높은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대전에게 22개라는 많은 슈팅을 내주게 되었다.

 

세번째-실점.png

  그리고 순간적인 실수가 다시 실점으로 이어지기도 하였다. 공을 탈취한 김재웅이 이으뜸에게 백패스하였고, 이으뜸이 빌드업을 위해 정재용에게 패스하였다. 그러나 공을 받을 정재용의 가까이 있던 아드리아노가 바로 공을 탈취하였다. 이것을 바로 김찬희에게 밀어주었고, 김찬희가 다시 구석을 노리는 슈팅을 시도하며 안양은 세 번째 실점을 내주게 되었다.

 

  3실점을 만회하기 위하여 후반전에도 안양이 계속 공세를 펼치자, 아드리아노를 최전방에 배치시키고 김찬희를 수비에 가담시켰다. 계속 해서 빠른 아드리아노를 이용한 역습을 하겠다는 의도였다. 공격에 균형을 맞춘 안양인 만큼, 사이 공간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고 그 약점을 철저히 공략하겠단 대전의 전술적 배치였다. 그리고 네 번째 실점이 이런 대전의 작전에 의해 허용되었다.

 

네번째-실점.png

  대전이 중원에서 공격을 펼치던 도중, 마라냥의 공을 정재용이 끊어내는데 성공하였다. 그러나 그 공은 최전방에 올라가 있던 김찬희에게 향했다.  갑작스레 대전의 공격 상황으로 전환되면서 수비 대형이 갖춰지기 전이었다. 아드리아노가 돌파할 공간이 충분하였다. 이것을 본 김찬희의 원 터치 패스가 아드리아노에게 향했고, 아드리아노는 여유 있는 돌파 끝에 재차 득점을 올리며 안양에게 네 번째 실점을 안겼다.

 

  네 번째 실점까지 허용한 안양은 더 이상 다른 방도가 남지 않았다. 최진수 대신 바그너, 구대영 대신 김태봉을 투입하여 공격의 무게 추를 더하였다. 하지만 공수 균형이 급격하게 쏠리면서 대전이 꾸준히 노릴 수 있는 역습 기회를 내주었다. 더 이상의 추가 실점은 없었으나, 견고한 수비를 갖추고 오히려 역습 기회를 노린 대전이 원하는 바를 내주게 되었다.

 

  대량 실점으로 인해 안양의 선택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적어도 무승부라도 노려보기 위해선 공격만이 답이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공수 균형이 무너졌고, 계속 해서 역습을 내줄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공격진들이 전방 압박을 시도해보기도 하였지만, 대전의 빌드업을 완전히 차단하기보단 지연시키는데 그치며 큰 효과를 보지 못 하였다.

 

  결국 안양은 4실점의 대패를 겪고 말았다. 김찬희의 포스트 플레이를 완벽히 봉쇄하지 못 했고, 공수 간격이 점차 벌어지면서 마라냥이나 아드리아노가 빠른 역습을 전개할 틈까지 내주었다. 또한 이 둘에게 계속 돌파를 허용하며 8인 블록도 두텁지 못 한 모습을 보였다. 중앙 수비수들의 발이 느리고, 사이 공간 노출이 최대 약점인 안양의 약점을 공략한 대전의 공격을 감당하기엔 버거웠다. 그리고 치명적인 실수까지 겹치면서 안양은 대패라는 쓴 잔을 들이킬 수밖에 없었다.

 

 

균형을 포기한 과감함, 결실을 맺지 못 하다

  안양 공격에서 가장 큰 변화는 김재웅의 윙어 기용, 이상원의 첫 선발이었다. 더구나 이른 시간 실점을 내주게 되면서, 공격에 주력해야하는 만큼 공격 전술이 어떻게 흘러가는지가 중요하였다.

 

  경기가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안양은 절호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었다. 대전 왼쪽 풀백 송주한을 끝까지 압박하던 박성진이 공을 탈취하는데 성공하였고, 박주원 골키퍼가 공을 받아주려고 나오느라 비워둔 골대를 향해 바로 슈팅을 과감히 시도하였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골대를 맞추며 나가버렸다. 초반 분위기를 끌어올 수 있는 만큼 아쉬운 기회였다.

 

안양-전반-공격1.png

  박성진의 측면 진출을 살려, 안양은 지속적인 포지션 체인지를 선보였다. 박성진이 가담하는 쪽의 윙어가 중앙으로 진출하는 방식이었다. 대신 박성진의 오른쪽 측면 가담이 잦은 편이었다. 플레이메이커인 최진수나 후방에서의 롱패스가 주로 왼쪽을 향했는데, 왼쪽 윙어인 김재웅이 자주 롱패스를 받은 뒤 직접 측면 돌파를 시도하였다. 사실상 김재웅이 안양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으뜸도 지속적으로 오버래핑을 시도하여 김재웅을 지원, 혹은 직접 크로스를 시도하였다.

 

  이상원은 조금 더 폭넓은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측면 돌파만 시도하지 않고, 중앙에도 줄곧 가담하여 공격수 위치까지 올라갔다. 그러면서 중앙에서 공격을 풀어주려는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박성진이 오른쪽 측면으로 적극 가담하면서 그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그리고 왼쪽에서 공격이 전개되면, 직접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여 헤더 슈팅까지 시도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혹은 최진수가 오른쪽 측면으로 진출할 때도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있었고, 오프사이드가 선언된 헤더 슈팅도 이러한 맥락에서 비롯되었다.

 

  다만 안양의 공격이 왼쪽으로 점차 집중되면서, 박성진도 왼쪽 측면으로 가담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대신 오른쪽 측면으론 구대영을 전진 배치시켰는데, 엔드 라인까지 진출하기보단 패스 등으로 지원하는 움직임에 비중을 두었다. 중앙에선 주로 펠리피와 오버래핑한 최진수가 패스 등으로 풀면서, 대전의 철저한 수비를 뚫어보고자 하였다.

 

대전-견고한-수비.png

  그러나 대전의 수비는 생각보다 견고하였다. 차차 김찬희까지 수비에 가담시키면서, 안양 공격진이 풀어갈 수 있는 공간과 틈을 내주지 않았다. 만일 틈이 생긴다 해도, 워낙 간격이 좁아 위의 사진과 같이 바로 커버링을 해줄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였다. 이렇듯 블록이 허물어진다고 해도, 재빠른 커버링과 협력 수비를 통해 안양의 공격을 봉쇄하였다. 대전이 단순히 선수 개인의 기량을 앞세우지 않고, 좁은 간격 유지를 통한 조직적인 수비를 펼쳤다는 것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래서 김재웅과 펠리피가 공을 받은 뒤 드리블이나 패스로 뚫어보려고 해도, 촘촘하게 세워진 대전 수비에 저지되고 말았다. 특히 최전방에서 공을 받아줄 펠리피에 대한 집중 견제로 속공으로 이어가지 못 하고, 지공 상황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었다. 점차 쏠리기 시작한 왼쪽 공격도 돌파가 여의치 않았다. 그나마 올라온 크로스들도 부정확하거나, 대전 수비가 먼저 걷어내곤 하였다.

 

안양-후반-공격.png

  그래서 안양은 후반전 최진수 대신 바그너를 투입하였다. 바그너는 위치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로이 오가며 공격을 주도하는 프리 롤(free role)에 가까운 역할을 수행하였다. 바그너의 드리블과 테크닉으로 대전의 견고한 수비를 뚫어보기 위한 전술적 배치로 볼 수 있었다. 더불어 중거리슛까지 무게감 있는 바그너이기에, 다양한 득점 상황을 연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도 하였다. 바그너가 빌드업 과정에서 많은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대신, 펠리피와 박성진은 최전방에서 기회를 기다리게 되었다.

 

  그리고 최진수의 위치로 김재웅이 내려가, 플레이메이킹을 하면서 동시에 공격수 위치까지 올라가기도 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이상원이 중앙 미드필더 위치로 내려갔다. 그리고 측면 공격력을 살리기 위해 구대영 대신 오버래핑이 좋은 김태봉을 투입하였고, 김태봉은 오버래핑 뒤 여러 번 중거리슛을 시도하며 공격에 힘을 실어주고자 하였다. 그리고 마지막 교체 카드는 많은 활동량을 선보인 이상원 대신, 중원에 무게를 실어줄 수 있는 정다슬이었다.

 

  바그너의 프리 롤 역할을 중심으로 안양은 계속 해서 대전의 수비를 두드리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대전의 견고한 수비를 뚫기엔 페너트레이션의 위력이 약했다. 그나마 전반전 오프사이드였던 이상원의 헤더 슈팅이나 후반전 펠리피의 위협적인 헤더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하기도 하였다. 대전의 수비를 상대로 공중볼 싸움을 적극 활용하였다. 동시에 세트 피스 상황에서도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득점을 노려봤지만, 박주원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 막히며 아쉬움을 삼킬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후반전 투입되어 공격을 주도한 바그너 역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 했다. 대전의 자리 잡은 수비의 간격이 워낙 촘촘하여, 바그너가 직접 돌파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설사 돌파 기회를 맞이하여도, 금세 둘러쌓는 압박 수비에 돌파가 저지되었다. 그래서 바그너가 공을 몰고 돌파나 연계 플레이를 시도해보려고 했으나, 견고한 수비를 뚫어내는 장면을 연출하지 못 한 것이었다.

 

  결국 상대의 견고한 수비를 깨뜨려야 하는 지공 상황에서 고전하는 안양의 단점이 반복된 경기였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경기 내내 안양의 점유율이 상당히 놓았고, 공격 기회 역시 많았다. 슈팅 수 20, 유효 슈팅 7개라는 높은 슈팅 수치를 기록했지만, 대다수가 중거리슛이었고 유효 슈팅들도 박주원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오히려 후반전 갈수록 빌드업 상황에서 공을 빼앗겨 역습 상황을 내주는 경우도 발생하였다. 공격을 위해 많은 선수가 전진되어 있다 보니, 패스 미스 한 번이 치명적인 역습 허용으로 이어진 것이었다. 다행히 후반 들어 대전 공격진의 체력이 떨어져, 수비진들이 차단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소수로 이루어진 역습이기 때문에, 역습 차단 후에도 안양은 자리 갖춘 대전 수비를 상대로 고전하는 양상을 반복할 수 밖에 없었다.

 

  경기는 의외로 역습 위주의 대전과 점유율을 확보한 안양의 경기로 흘러갔다. 하지만 찾아오는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시킨 대전은 여유 있게 경기 운영을 한 것이었고, 안양은 공수 균형을 스스로 깨며 공격에 전력을 다했다. 그러면서 신예 이상원의 폭넓은 움직임, 윙어 김재웅의 활약, 바그너의 프리 롤 등을 앞세워 대전의 수비를 깨고자 하였다.

 

  하지만 안양은 내내 지공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는 장면을 반복하였고, 그나마 크로스 후 헤더 슈팅과 세트 피스 상황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였다. 하지만 아쉽게 빗나가거나 박주원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 막히며 끝끝내 득점을 올리지 못 하였다.

 

 

 

<총평>

지공에서의 어려움, 이제는 극복해야 한다

  사실상 상대적으로 전력 상 우위인 대전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으나, 대패라는 결과는 받아들이기에 너무 충격이 컸다. 무엇보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아드리아노에게 계속 공간과 여유를 내준 것과 대전의 공격 전술에 휘둘렸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였다. 여유를 가지고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한 대전은 김찬희의 포스트 플레이를 곁들인 빠른 역습으로 안양 수비를 계속 흔들어댔고, 실점 외에도 많은 위협을 수시로 가했다.

 

  이른 시간 실점을 내준 안양은 바로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안양은 속공 기회를 만들기가 어려웠다. 최전방에서 공을 받아주는 펠리피와 김재웅이 대전 수비에게 막히면서, 빠른 공격 전개를 펼치는데 무리가 따랐다. 이 점은 점차 대전의 득점이 늘어갈수록, 시간이 흘러갈수록 대전이 내려앉으면서 심각해졌다. 결국 안양은 모든 공격 상황을 지공으로 풀어가야만 했다.

 

  하지만 지공 상황에서의 고전은 여전하였다. 펠리피를 이용하는 크로스는 부정확하거나, 헤더 슈팅도 골대로 향하지 못 했고 그 외 측면에서 중앙으로 공을 이동시키는 과정도 매끄럽지 못 했다. 바그너에게 프리 롤 역할을 부여하며 견고한 수비벽을 무너뜨리고자 했지만 그마저도 바그너의 돌파가 저지되며 쉽지 않았다. 득점을 노려볼 수 있는 세트 피스 상황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해봤지만, 박주원 골키퍼의 마지막 벽을 넘지 못 했다.

 

  가장 큰 문제는 상대 밀집 수비를 깨뜨릴 지공 상황에서의 부진이 계속 된다는 것이다. 상대의 전력 차와 상관없이 공통되는 사항이다. 고정된 득점원이 없는 점과, 부분 전술의 부재, 패스나 크로스의 낮은 정확성이 반복되고 있다. 세트 피스 득점에만 의존하기 힘든 만큼, 지공 상황에서의 발전이 절실하고,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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