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리뷰는 사진 자료가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그래서 분량이 좀 더 늘어나게 됐습니다

역시 이번 리뷰도 편의 상 경어를 생략하겠습니다

작성 : A.S.U RED 미디어팀 최재원, 손동주




적을 벌()하기 위해 발침(發針)한 벌은 꽃에게서 꿀을 취했지만, 상흔(傷痕)으로 비상(飛上)하지 못하였네

428, FC 안양 vs 수원 FC


 

  지난 충주전과 부천전을 지나, 428일은 오랜만에 맞이하는 우리 안양에서의 리그 홈경기였다. 따뜻한 봄기운을 우리는 이미 맞이하고 만끽하였지만, 우리가 사랑하는 안양에서 느끼는 봄기운은 이번 홈경기에서 처음 맞이하는 만큼 기분 좋은 따뜻함을 간직한 어머니의 포근함이었다. 이번에 맞이한 수원 FC와의 경기는 오랜만에 맞이하는 리그에서의 홈경기이고, 앞으로 중요하고도 험난한 일정이 다가오는 시점이기에 중요한 도약 점이 되는 중요한 경기였다. 그렇기에 우리는 승리를 위해 안양에서 느끼는 봄의 색()을 우리의 손과 마음에 움켜쥐고, 흩날리는 꽃잎처럼 우리의 목소리 또한 아워네이션 전체에 흩뿌려졌다.


이  번 수원 FC와의 경기는 위에서도 언급한바, 앞으로 다가올 상무와의 원정경기와 FA컵에서 격돌할 수원 삼성과의 경기, 그 뒤에 광주 원정경기, 경찰 축구단과의 홈경기가 있는 죽음의 일정을 맞이해야 하기에 절대 패배할 수 없는 경기였다. 또한, 죽음의 일정을 위해 선수들의 체력 안배 및 컨디션과 부상 관리가 매우 중요해진 경기였다고도 말할 수 있다. FC 안양의 모든 코치진 및 선수들 또한 이번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누구보다 잘 알기에 이전까지의 경기에서 보였던 단점들을 보완한 모습과 그 노력들이 아직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수원전에서 여실히 보여줬다.


  이전 경기까지 보였던 FC 안양의 취약했던 점은 공격진 및 공격 시의 과감성과 수비진의 비효율적인 수비가담과 위치 선정이었다. 이날 수원 FC와의 경기에서 보였던 FC 안양의 경기력은 그 취약했던 부분 중, 공격의 과감성이 이전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게 세밀한 공격성에서 과감성까지 겸비되어 공격력이 한층 날카로워졌다. 하지만 두 골의 실점으로 수비진의 비효율적인 부분은 앞으로도 더욱 보완해야 한다는 아쉬움이 여전히 남게 되었다.


  다시 말하자면, 기존보다 발전된 더 많은 공격상황으로 득점루트를 넓혀나갔다는 점은 우리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점이지만, 그에 반해 세밀하지 못한 수비력 때문에 상대에게 쉽게 실점을 허용한다는 점은 상대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를 내준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들은 그동안의 경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FC 안양의 득점과 실점에 대해 간단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어렵게 득점하고 쉽게 실점한다.’이다.


  다만, 이러한 아쉬운 점에도 어렵게 보완될 거라 생각했던 것들이 앞으로 있을 죽음의 일정이 시작되기 전에 좋은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과 FC 안양의 코치진 및 선수들 모두의 노력이 새싹을 틔우는 것처럼 점점 빛을 발하고 있기에, 우리는 죽음의 일정에서 지금보다 더욱 발전된 FC 안양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에 미소를 지을 수 있다고 여겨진다.


  아워네이션에서 오랜만에 맞이한 수원 FC와의 홈경기에서 FC 안양이 보여준 발전된 공격력의 모습과 아직 보완해야할 수비력의 모습은 어떠하였는지 리뷰해보도록 하겠다.



<선발 라인업 분석>

선발 라인업.JPG

교체 명단 : 41 백성우, 34 돈지덕, 22 김태봉, 14 박정식, 25 최진수, 18 이완희, 33 남궁도

 

- 라인업의 큰 변화

 

  안양은 주 포메이션인 4-4-2 대신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그리고 선수 구성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박병원, 김원민, 정재용, 이상우, 김효준 등 기존 주전에 더하여 교체 출전으로 선보였던 정다슬, 주현재, 박성진, 변성환이 선발로 나섰으며 정현윤은 안양 소속으로 데뷔하게 되었다.

 

  부상 걱정이 됐던 정민교는 다행히 출전하여 안양의 수문장을 다시 맡게 되었다. 그리고 남궁도와 이완희, 경고 누적 결장인 고경민 대신 박성진은 원톱으로 나서게 되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리고 코뼈 골절로 마스크를 쓴 채 경기에 임하게 된 김원민은 광주전에서 뛴 바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에 자리해 공격 전개의 중심을 맡게 되었다. 늘 윙어로 출전했던 조성준을 대신하여 주현재가 첫 선발로 나서게 되었고, 그 반대편은 폭주 기관차 박병원이 자리하였다. 주전 풀백 김태봉 자리엔 변성환이 대신하였다.

 

  교체 투입으로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보여 주곤 했던 정다슬은 최진수를 대신하여 정재용과 호흡을 맞추게 되었고 그동안 선발 출장했던 가솔현 대신으로 정현윤이 데뷔하게 되었다. 작년 전남 소속으로 1경기 출전에 그쳤던 정현윤을 포함해서 대다수의 선수가 기회를 부여받았다. 아무래도 죽음의 일정을 앞두고 선수들의 체력 안배와 기량 점검 등의 목적으로 선수진 운영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부상이었던 미드필더 박정식 선수가 교체 명단에 포함되며 복귀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 4-2-3-1, 새로운 해법?


  안양이 4-2-3-1 포메이션을 쓴 것은 지난 광주전이 대표적이었다. 안양은 아래로 자주 내려오는 고경민을 미드필더들이 적극 지원하면서 광주를 계속 몰아붙였다. 비록 득점을 올리진 못 했지만 광주를 꾸준히 몰아붙일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그때 그 경험을 다시 한 번 살려 김원민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되었다. 따라서 안양은 김원민을 중심으로 유연한 공격 전개가 가능하게 되었다. 그리고 박성진은 김원민과 함께 공격의 중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었다.

 

  실점이 계속 있던 탓에 수비 강화를 위해 정다슬과 정재용이 포백 라인를 도와주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아마도 4-3-3을 통해 강하게 밀고 들어오는 수원 FC의 공격에 대한 대비책으로 기용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강력한 중원 장악에 대한 대비로 4-4-2 포메이션보다 미드필더가 한 명 더 많은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서려는 것으로 보였다.



 

<전반전>


- 변화의 중심, 박성진, 김원민과 정재용

 

  이번 경기에서 안양 공격의 핵은 박성진과 김원민, 정재용으로 꼽을 수 있다. 통상 안양은 4-4-2 포메이션으로 나와 투톱 중 고경민이 아래로 내려오는 4-4-1-1에 가깝게 경기 운영을 하였다. 그러나 오늘은 동작과 발이 빠른 박성진과 그 밑에 김원민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운 4-2-3-1 포메이션으로 등장하였다.

 

  수원 FC의 지난 경기들을 살펴보면 항상 공격적이었다. 뛰어난 3톱 공격진의 공격력은 5경기 9득점이란 결과를 만들어낼 정도로 위협적이다. 그리고 이 3톱을 지원해주는 권용현 이창호 유수현의 3명의 중앙 미드필더들의 중원 장악을 바탕으로 상대를 계속 몰아세울 수 있었다.

 

  따라서 안양은 맞불 작전 대신 역습이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상대의 빠른 공격에 취약했던 수비에 우선 집중하고 역습으로 득점을 노리겠다는 의미였다.

 

  안양의 원톱 주전은 남궁도, 이완희였다. 느린 편인 둘 대신에 박성진을 원톱에 둔 것은 박성진의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 수비진의 뒷공간을 노리기 위함으로 보였다. 그동안 교체 출전했던 박성진은 폭넓은 움직임과 빠른 발이 주 무기로, 간결한 동작으로 상대 수비진에 틈을 만들어내곤 했다.

 

  이 박성진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준 선수들이 바로 김원민과 정재용이었다. 광주와의 3라운드 경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던 김원민은 특유의 간결한 볼 터치를 이용한 탈 압박 능력이 충분한 선수다. 유수현이란 수비형 미드필더의 압박을 뚫어낼 수 있는 카드로 나선 김원민은 박성진의 지원 및 연계 임무를 띄고 출장하였다. 여기에 더해 수비 상황에선 정재용, 정다슬과 함께 역삼각형 편대를 형성하여 수비를 지원해주었다. , 안양은 공격 상황에선 4-2-3-1, 수비 상황에선 4-1-4-1 포메이션을 유연하게 전환하는 경기 운영을 펼쳤다.


중원 전략.JPG

<중앙 미드필더 3명의 역할을 나눠본 사진>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하던 정재용은 조금 더 자유로운 임무를 맡게 되었다. 김원민과 정다슬 사이에 위치하여 공격과 수비 모두를 지원해주는, 이른바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Box to box midfielder) 역할을 맡게 되었다. 공격과 수비 모두 번갈아 활약하는 것을 역할을 말하며 대표적인 선수로는 맨체스터 시티의 야야 투레가 있다. 수비에 치중하느라 자주 선보이지 못했던 자신의 장기인 스루 패스로 공격진을 지원하는 것이 정재용의 역할이었다.


  교체 투입으로 출전했던 정다슬은 정재용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에 치중하면서 포백 라인과의 협력 수비, 상대 미드필더 침투 차단 등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

 


- 두드려라, 그럼 열릴 것이니

 

선취골 1.jpg

  전반 6, 수비 쪽에서 날아온 롱패스를 받은 주현재가(보라색 원) 수비수 2명을 끝고 들어가다가 옆쪽으로 공을 내줬다.(검정색 화살표) 그 공을 공격에 합류한 정재용(붉은색 원)이 여유 있게 받아낼 수 있었다.


선취골 2.jpg

  빈 공간에서 정재용(보라색 원)은 여유 있는 크로스를 패널티 박스 안쪽으로 시도하였다. 그리고 그 공을 받은 것은 박병원이었다.(붉은색 원)


선취골 3.jpg

  트래핑으로 공을 받아낸 박병원은(붉은색 원) 다가오는 수비수를 제치며 공을 몰고 들어갔다.(노란색 화살표) 그리고 직접 슈팅을 시도하였지만 수비수들의 육탄 방어에 막혀버렸다. 이 과정에서 김원민은 골문 앞까지 전진하였다가 빈 공간으로 재차 침투하였다.


선취골 5.jpg  

  다행히 수비수를 맞고 흘러나온 공을 박병원이 다시 잡았다. 박병원은 안쪽에 있는 김원민을 보았고(보라색 원) 절묘한 로빙 패스로 수비수 2명 머리 위를 간단히 넘겼다. 박병원의 재치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선취골 6.jpg

이것을 김원민(붉은색 원)이 절묘하게 논스톱 발리 슛을 시도했으나 그만 빗나가고 말았다. 그러나 김원민에게 다시 결정적인 찬스가 찾아오게 되었다.


선취골 7.jpg

  공은 수원 FC의 김종성의 몸에 맞고 김원민의 발 앞에 떨어졌다.(노란색 화살표) 이 기회를 김원민은 놓치지 않았다. 김원민은 곧바로 다이렉트 슈팅을 시도했고 박형순 골키퍼가 반응할 새도 없이 공은 빨려 들어갔다. 충주전 이후 오랜만의 안양의 선취 득점이었다.

 

  김원민은 정재용이 공을 받는 시점에 맞춰 이미 패널티 박스 안에 침투해있었고, 이것을 박병원이 절묘한 로빙 패스로 연결해주면서 득점을 만들 수 있었다. 코뼈 골절에도 마스크를 쓰고 나온 투지가 만들어낸 골이었으며, 그리고 때때로 오버래핑하여 득점을 직접 해내야 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의 역할도 잘 수행하였다. 또한, 수비형 미드필더로만 출전했던 정재용은 과감한 오버래핑과 절묘한 크로스를 보여주며 자신의 숨겨진 공격적 재능을 한껏 보여주었다. 박병원은 부천전 로빙 패스로 고경민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던 장면을 반복, 단순 돌파만이 자신의 장점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분위기를 타면서 안양은 계속해서 수원 FC를 몰아붙이기 시작하였다. 공격적으로 나오는 수원 FC의 빈틈을 타 주로 김원민이나 정재용이 박성진에게 전방 스루패스를 찔러주는 모습을 자주 연출하였다. 패싱 플레이로 서로 주고받으며 천천히 공격을 전개했던 것과 다르게 안양의 역습은 속공으로 전개되었다.

 

  혹은 박성진이 더 아래쪽에서 공을 받으면 양 윙어와 김원민이 오버래핑, 박성진이 직접 기회를 만들어주는 장면도 있었다. 또한, 정재용 자신도 자주 공격에 합류하면서 역습에 힘을 보탰다. 박병원은 자신의 전매특허인 저돌적인 돌파를 앞세워 수원 FC의 측면을 흔들어주었다.


안양의 역습 1.jpg

  가장 좋았던 역습 전개 하나를 살펴보겠다. 수비진에서 공을 건네받은 김원민(보라색 원)은 역습의 시작점이 되어주었다. 이 상황에서 수원 FC 선수(붉은색 원)가 김원민을 막기 위해 달려들고 있다. 하지만 김원민은 가볍게 공을 차서 넘겨 수비를 피했다.


안양의 역습 2.jpg

  김원민의 공을 받은 것은 원톱 박성진(보라색 원)이었다. 양 옆으로 오른쪽의 주현재와 왼쪽의 김원민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노란색 원) 이때 상대 수비는 단 2명인 상황이었다.(붉은 반투명 원) 여기서 박성진에겐 좌우 둘에게 패스를 넣어줄 공간이 충분했고 속공을 이어갈 수 있었다.(파란색 원)


안양의 역습 3.jpg

  박성진의 선택은 오른쪽 주현재였다. 박성진은 상대 수비수들을 가로 지르는 멋진 스루 패스로(노란색 화살표) 오른쪽에 있던 주현재(보라색 원)에게 전달하였다.


안양의 역습 4.jpg

  다만 주현재는(보라색 원) 안쪽으로 접어 들어가는 플레이를 하지 않고 그대로 외곽으로 빠지며 수비수들을 유인하여 패널티 박스 내 공간을 만들어냈다.(붉은 반투명 원) 그리고 주현재의 크로스는 안쪽에 먼저 침투한 김원민(붉은색 원)을 향했지만 조금 더 길게 날아가고 말았다.


안양의 역습 5.jpg

  그러나 김원민(보라색 원)은 공을 끝까지 쫓아가 받아내었다. 이 때 수원 FC 수비진은 아직 자리를 잡은 상태가 아니었고 김원민은 뒤쪽으로 침투 패스를 넣어주었다.(노란색 화살표)

 

안양의 역습 6.jpg

  그러나 슈팅을 한 것은 서있던 박성진이 아닌 뒤에서 달려오고 있던 박병원(보라색 원)이었다. 박성진은 오히려 뒤로 빠지며 박병원에게 슈팅 공간을 만들어주었으나 아쉽게도 슈팅은 박형순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아쉽게도 안양의 잦은 찬스는 박형순 골키퍼와 수비수들의 육탄 방어에 자주 막혔다. 특히 박형순의 선방으로 튕겨나온 공을 주현재가 다시 차 넣었으나 박형순이 다시 잡아내는 등 안타까운 상황이 많이 연출되었다. 하지만 무조건 패스로 완벽하게 만들어가려던 이전 경기들과 다르게 많은 슈팅 시도를 하였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약간의 불운만 없었다면 추가 득점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더러 있었다.

 


- 중원 싸움의 수세

 

  그러나 전반 중반에 접어들면서 경기는 점점 소강상태로 흘러갔다. 그리고 경기가 중원 싸움 위주로 돌아가면서 점점 우위를 점한 수원 FC쪽으로 보이지 않게 흐름이 넘어가기 시작했다.


  수원 FC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고 안양은 이에 대해 4-1-4-1에 가까운 포메이션을 변경하여 수비하였다. 따라서 양 팀의 3명의 중앙 미드필더 간의 중원 싸움이 빚어질 수밖에 없었다.

 

중원 싸움의 양상.jpg

  위의 사진을 바탕으로 자세히 설명해보겠다. 노란색 원은 안양의 공격형 미드필더 김원민, 수원 FC의 수비형 미드필더 유수현을 나타내고 있다. 김원민은 공격 상황에선 가장 먼저 올라가 최전방의 박성진을 지원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따라서 수비형 미드필더 유수현이 주로 수비수들과 연계하여 김원민을 집중적으로 마크하였다. 그러나 김원민은 간결한 테크닉을 활용한 탈 압박에 능한 선수다.

 

  덕분에 유수현과 권용현은 파울로 김원민의 공격을 저지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파울에도 김원민은 여러 차례 패널티 박스로 패스를 넣어주어 박성진에게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박성진이 측면으로 빠지게 되면 자신이 중앙에 위치, 공격이 이어지도록 자리 잡았다.

 

  파란색 원 속에 위치한 정재용은 공격 역할과 더불어 수비에도 힘을 쏟았다. 중앙 미드필더진의 패스를 끊어내고 바로 스루패스로 공격을 이어갔다. 김원민과 함께 직접 공격 가담하는 경우도 자주 보였다. 그리고 수비 시에는 같은 원 안에 이창호를 주로 마크하면서 여러 차례 공격을 끊어내는 등 좋은 역할을 많이 하였다. 보그단이 헤딩으로 떨궈주거나 측면에서 공을 전달받아 중거리 슛을 날렸던 이창호로썬 정재용의 수비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문제는 빨간색 원의 정다슬과 권용현의 대결 구도였다. 권용현은 좁은 공간에서의 드리블 돌파에 능하며 공격과 수비에 적절히 가담하면서 수원 FC 공격에 윤활유를 더했다. 자세한 설명은 밑에서 하겠지만, 수원 FC의 공격은 주로 측면에서 풀어나갔지만, 불발이 되어도 이어나갈 수 있었던 것은 권용현이 많이 올라가 주며 패널티 박스 밖에서 공을 받아주었기 때문이었다. 정다슬은 많은 활동량을 자랑하는 권용현을 쉽사리 마크하지 못했다. 결국 전반 중반 이후로 수원 FC의 미드필더진이 점점 활발해졌고, 이 구도는 후반전까지 이어지며 수원 FC의 공격을 쉽게 끊어내지 못하는 문제를 야기하였다.

 

  문제는 이를 커버하기 위해 정재용이 시간이 갈수록 서서히 수비에 좀 더 치중했다는 것이었다. 적극적으로 김원민과 함께 올라가던 정재용이 수비에 자주 가담하게 되면서 공격 전개를 끌고 올라가기보다는 패스 위주로 역습 전개를 도왔다. 따라서 김원민과 박성진을 중앙에서 받쳐줄 선수가 부족해졌다. 따라서 중앙 미드필더들의 역삼각형 편대가 시간이 지날수록 정삼각형 편대를 형성하게 되었다.

 

  여기에 더해서 유수현과 이창호, 권용현의 강한 압박이 들어오면서 중앙 미드필더 간 패스가 잘 이뤄지지 않았고 후반전에는 시간이 흐르면서 공격 기회를 많이 가져가지 못했다. 상대가 중원 싸움에서 강하게 들어오면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문제점이 다시 반복되었다.


  결국, 미드필더진 간의 중원 싸움은 전반전까지만 해도 비등비등했으나 후반전부터는 점차 중원 장악에 실패하게 되면서 수원 FC에게 주도권을 넘겨주게 되었다.

 

  미드필더진의 개인 기량 문제보단 호흡의 문제로 생각된다. 권용현 이창호 유수현의 역삼각형 편대는 꾸준히 호흡을 맞춰왔고, 수원 FC4-3-3 포메이션을 쭉 고수해왔다. 하지만 안양의 김원민 정재용 정다슬 역삼각형 편대는 오늘 처음 호흡을 맞췄다. 더구나 김원민은 광주전을 제외하고 윙어로 주로 출전했고, 정다슬은 교체 투입으로 정재용과 발을 맞춰본 것이 다였다. 그리고 그때와는 또 다르게 정재용이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하면서 최진수 대신 공격 임무에 집중했던 정다슬이 전적으로 수비 임무를 맡은 것은 사실 처음이었다. 그러다 보니 폭넓게 움직이는 권용현을 전담 마크하면서 놓치는 문제와 이창호 등에게 공간이 생겼고, 이를 정재용이 막으려다 보니 후반 역습 전개 속도가 느려지는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다.(이 부분은 아래에서 구체적으로 다루겠다.)

 

  아쉽게도 수비진과의 호흡 부족과 정다슬의 권용현 마크 실패와 거친 압박에 밀려 중원 싸움의 주도권이 전반전이 끝날 무렵 즈음 서서히 수원 FC에게 넘어가게 되었다. 안양 미드필더들의 중원 장악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 수비의 집중력 부재가 만들어낸 실점

 

  그래도 전반전 중반 이후로 분위기가 수원 FC에게 분위기가 넘어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공격의 주도권은 안양에게 있었다. 물론 점유율은 중앙에서 측면으로 공을 이어주는 수원 FC에게 많았지만, 공격의 날카로움은 안양에게 있었다. 그러나 전반 30분 순간의 실수로 상대에게 손쉬운 동점 골을 내주고 말았다.

 

첫번째 실점 1.jpg

  안양 수비진이 내려가 있어 전방 압박이 약해진 탓을 틈 타 수비 가담했던 권용현(노란색 원)이 왼쪽 풀백 김한원(붉은색 원)에게 패스를 하였다.

 

첫번째 실점 2.jpg

  전진하는 김한원을 막기 위해 주현재가 수비를 시도했으나, 김한원의 다리에 걸려 넘어졌다. 그러나 파울은 선언되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김한원을 막기 위해 변성환이 전진하였다.(보라색 화살표)

 

첫번째 실점 3.jpg

  하지만 전진한 변성환(보라색 원)의 수비가 들어오기 전 김한원(붉은색 원)은 절묘한 패스로(노란색 화살표) 전방의 박종찬에게 공을 연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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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을 받은 박종찬(붉은색 원)은 변성환의 공백으로 생긴 노마크 찬스에서 패널티 박스 안쪽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었다.(노란색 화살표)


첫번째 실점 5.jpg

이때 공격과 수비는 3:3이었지만 패스를 받은 이창호(붉은색 원)가 바로 슈팅을 시도했다. 슈팅은 안양의 수비수들(노란색 원)을 지나 골문으로 향했다.

 

 

첫번째 실점 6.jpg

  가장 큰 문제는 여기였다. 패널티 박스 안쪽으로 침투해있던 임성택(붉은색 원)은 슈팅을 끝까지 따라갔다. 수비수들보다 뒤에 있다가 나간 상황이라 오프사이드도 아닌 상황. 하지만 안양 수비수들은 그대로 멈춰 있었다. 수비수들에 가려진 탓에 정민교 골키퍼는 제 때 반응을 할 수가 없었고, 공은 다행히 골대를 맞고 나왔다.

 

첫번째 실점 7.jpg

  뒤늦게 정민교 골키퍼가 공을 잡으러 달려들었지만 임성택(붉은색 원)이 더 빨랐고 정민교 골키퍼가 손을 쓸 시간도 없이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임성택을 맡고 있던 안양 수비수들이 반응한 것은 이미 임성택이 자리 잡고 슈팅을 시도하던 순간이었다.

 

  상황의 차이는 있지만, 순간적인 집중력 부족으로 인하여 상대를 놓쳐 완벽한 득점 기회를 내준 것이 부천전 2번째 노대호의 득점과 유사한 상황이다.

 

  안양이 빠른 공격을 당할 때의 순간적인 집중력 부재가 다시 나타난 장면이었다. 주현재가 걸려 넘어지면서 변성환이 어쩔 수 없이 김한원을 마크해야 했으나 패스를 허용하였다. 그리고 이창호가 슈팅할 당시 2명의 수비수가 임성택을 맡고 있었으나 끝까지 따라가지 않고 쉽게 놓치고 말았다. 부분적인 수비의 집중력 부족이 문제라고 생각된다.

 

  조직적인 부분에서 좋은 수비를 보이나 짧은 순간의 집중력 부족이 반복되고 말았다. 실상 내주지 않아도 되는 골을 내준 것이나 다름없었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감에 따라 역전골을 넣기 위해 안양은 계속 공세를 펼쳤지만, 번번이 빗나가거나 골키퍼 선방으로 막혔고 아쉬운 상황 속에서 전반전이 끝났다.

 


 

<후반전>

 

- 집요한 킥 앤 러쉬로 몰아붙이는 수원 FC

 

후반전 시간이 지날수록 수원 FC는 공격의 주도권을 잡아가며 안양을 몰아세웠다. 다만 수원 FC의 공격은 큰 효과를 보지 못했는데, 단조로운 킥 앤 러쉬(Kick & Rush), 속된 말로 뻥축구를 고집했기 때문이다.

 

수원 FC의 공격.JPG


  수원 FC4-3-3 포메이션으로, 공격수를 3명 배치하게 된다. 수원 FC의 공격의 중심은 202cm의 장신인 보그단(붉은색 원) 위주로 진행되었다. 우선 수비형 미드필더 유수현과 수비진이 패스를 주고받다가 측면의 양 풀백인 김한원이나 이정헌에게 연결하였다. 그리고 김한원과 이정헌은 중앙선을 넘자마자 보그단의 머리를 향해 롱패스를 올렸고, 이 롱패스를 보그단이 따내면 주변 공격수들과 미드필더들이 공을 받아주는 킥 앤 러쉬(Kick & Rush) 전술을 사용하였다. 그래서 수원 FC의 공격이 상당히 빠르게 전개될 수 있었다. 다만 좌우 측면에서의 공격 전개에선 차이가 있었다.

 

  크로스와 킥력이 좋은 김한원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긴 크로스로 보그단의 머리를 노리거나 반대편 윙 포워드 임성택에게 전달하였다. 왜냐하면, 왼쪽 측면 윙 포워드인 박종찬은 측면에서의 플레이보단 패널티 박스 내에 침투, 보그단이 만들어주는 찬스를 받아주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안양의 역습 상황에서 홀로 수비 부담을 맡아야 했다. 따라서 수비 상황을 염두에 두고 롱패스 위주로 공격을 전개하였다.

 

  반대로 이정헌은 패널티 박스 부근까지 깊숙이 침투하였다. 임성택은 측면에서 안쪽으로 침투하는 인사이드 커팅(inside cutting)이 뛰어나기 때문에 측면에서 자주 머물렀고, 역습 시 수비 부담이 덜한 이정헌은 크로스와 더불어 과감한 오버래핑을 보여주며 공격진을 지원했다.

 

  보그단은 직접 헤딩 슈팅을 시도하기도 하였지만, 김효준과 정현윤의 끈질긴 수비에 큰 힘을 못 썼다. 큰 장신임에도 보그단은 활동 범위가 좁아서 적절한 위치 선정만 한다면 고정된 보그단을 효율적으로 막아낼 수 있었다. 그래서 보그단에 비해 키가 작은 김효준(183cm), 정현윤(184cm)은 위치 선정을 통해 헤딩을 먼저 따내거나, 크로스가 날아오는 궤적을 정확히 끊어내며 효과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특히 김효준은 보그단을 전담 마크하면서 좋은 위치 선정으로 보그단이 쉽게 자리 잡지 못하게 하여 신장 열세를 극복하였다. 김효준의 노련함이 돋보이는 수비였다. 결국, 보그단은 김효준의 마크를 피해 패널티 박스 밖으로 나와 헤딩을 따내는 포스트 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보그단이 머리로 떨어뜨려 주거나 안양 수비가 크로스를 끊어낸 뒤 세컨 볼(second ball) 상황이었다. 위의 사진을 보면 공격 지역(갈색 반투명 원)’이 있는데 이 공간에서 권용현, 이창호가 계속 세컨 볼을 따내며 공격의 맥을 이어갈 수 있었다.(설명의 편의상 갈색 반투명 원을 공격 지역이라 명칭함) 이것은 킥 앤 러쉬 전술의 부분으로, 장신의 타켓형 스트라이커가 공중볼을 따내면 그 세컨 볼을 타 공격수나 미드필더가 받아 공격 지역에서 다시 공격을 이어가는 것이다.

 

  보그단과 더불어 안양 수비진으로써 가장 의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박종찬이었을 것이다. 이번 경기 포함 7경기 4골을 뽑아낸 33살의 노장 박종찬은 원 투 터치 이내에 슈팅을 마무리하는, 공을 받아낸 시점과 슈팅 타이밍 사이의 시간이 상당히 짧다. 그동안 보그단이 만들어준 기회를 박종찬이 재빠르게 마무리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기 때문에 실상 수원 FC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였다. 후반 39분 수비진의 실수로 흐른 공을 박종찬이 받아내 기막힌 슈팅을 정민교 골키퍼가 환상적인 선방으로 걷어내는 아찔한 장면도 있었지만, 변성환이 쉽게 기회를 내주지 않으며 묶어낼 수 있었다. 동점골을 만들었던 임성택 또한 위협적이었으나 이상우와 정현윤이 같이 막아내며 쉽사리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공격진에 대한 봉쇄는 잘 이루어졌다.

 

  그러나 수원 FC에겐 권용현이라는 미드필더 자원이 있었다. 권용현은 드리블 능력이 준수한 미드필더였다. 이번 경기에서도 권용현은 안양의 수비진이 있음에도 그 좁은 공간을 파고드는 드리블로 안양의 수비진을 위협하였다. 그리고 공격 지역에서 계속 넓게 움직이면서 늘 세컨 볼을 차지하였다.

 

  이런 움직임을 허용하게 된 것은 위에서 언급했던 중원 싸움에서 밀렸다는 점과 연결된다. 정다슬이 계속 권용현을 놓치면서 공격을 허용하였고, 반대로 공격 전개도 맥이 끊기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수원 FC 미드필더들은 공격 지역에서 세컨 볼을 자주 소유할 수 있었고, 유수현과 함께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수비진으로까지 공을 돌려 안양 선수들을 끌어내려고 하였다. 그런 다음 다시 측면으로 공을 연결하여 보그단의 머리를 노리는 플레이를 반복하였다.

 

  이에 맞서 안양은 이전과 달리 수비진을 깊숙이 내려 수원 FC의 단조로운 공격의 한계를 이용하여 수비하였다. 수원 FC의 양 풀백을 박병원과 주현재가 1차적으로 압박하고 롱패스가 이어지면 김효준이 보그단을 마크, 그리고 정현윤이 크로스 궤적을 끊어내는 식으로 보그단을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를 저지하였다.

 

  그러나 공격 지역에서의 수원 FC의 공격 작업을 미드필더들이 바로 차단하지 못 했다. 그래도 비록 중원 싸움에서 밀렸지만, 안양의 포백 라인은 3톱을 막아내고 굳건히 공을 클리어해내면서 역습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 선수비 후역습의 안양, 역습이 빠르게 전개되지 못한 이유

 

  후반전 초반만 해도 안양의 흐름이 이어졌다. 후반 5분 김원민이 화려한 터닝 슛을 시도해봤지만 박형순 골키퍼의 선방에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수원 FC가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안양은 수비에 자주 몰리면서 순간적인 역습으로 공격을 전개할 수 밖에 없었다.

 

  후반전에도 안양의 역습은 박성진과 김원민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원톱 역할을 맡은 박성진은 최전방에 나가서 공을 기다렸다. 그리고 김원민은 수비 시에는 수비 상황에 가담하였다가 역습이 시작될 때 공을 받아내 돌파하면서 역습을 이끌었다. 혹은 최전방의 박성진에게 롱패스로 바로 연결해주는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였다.

 

  하나 짚고 넘어갈 것이 있는데, 바로 역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른 속도라는 점이다. 보통 역습은 롱패스로 바로 대열을 갖추지 못 한 상대 수비진의 빈 틈에 연결하여 공간을 파고드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전반전과 달리 안양의 역습은 빠르게 파고드는 속공보다는 천천히 이어가는 지공으로 전개되었다. 그 이유는 안양의 후반전 수비 지향적인 경기 운영에 있었다고 생각된다.


역습 전개가 효율적이지 못 했던 이유.jpg

  박성진(붉은색 원)은 일찌감치 수비 가담보단 최전방에 고정, 역습을 기다리며 수비진에 공이 있을 때 전방 압박을 줄곧 시도하였다. 그리고 역습 전개 시 김원민(노란색 원)이 달려가면서 역습이 시작된다고 위에서 언급하였다. 그러나 역습 상황에서 둘만 고립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곤 했다.


  그 이유는 박병원과 주현재의 수비 가담 때문이었다. 수원 FC는 양 풀백들이 많이 전진하며 공격 전개의 시작점이 되었다고 이미 설명하였다. 따라서 이 둘을 막기 위해 박병원과 주현재가 1차적인 압박을 할 수밖에 없었고, 역습 시 출발선상(파란색 선)이 김원민의 출발선상(주황색 선)보다 뒤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 뒤에 있는 변성환, 이상우 양 풀백의 출발 선상이 더 늦어지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다.


역습 전개가 효율적이지 못 했던 이유 2.jpg

  특히 변성환은 패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오는 박종찬을 막아주기 위하여 오버래핑 시도를 많이 할 수 없었고(빨간색 원) 변성환의 빈 공간을 노리는 김한원의 오버래핑을 주현재가 막아줘야 했다.(파란색 원) 전반전 동안 공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던 주현재가 후반 들어 활약이 잘 안 보였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상우 역시 윙 포워드 임성택을 의식하여 특유의 타이밍 빠른 오버래핑을 자주 보여주지 못했다(노란색 원). 윙 포워드는 윙어보다 더 전진해 있기 때문에 이상우로서는 타이밍 빠르게 전진하기 어려웠고 이전 경기들과 비교하여 오버래핑 타이밍이 늦었다. 그리고 박병원 또한 수비 가담을 해주었고(주황색 원) 이상우의 오버래핑 타이밍이 늦어 이상우와의 연계 플레이에 이은 돌파도 이전보다 성공률이 낮았다.

 

  그렇다면 중앙에서 정재용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었지만 보통 박병원, 주현재의 출발선상(파란색 선)보다 아래에 위치했다, 그리고 중원 싸움의 주도권을 내준 상태였기에 직접 올라가기보단 먼저 롱패스로 전방에 연결하는 빈도가 많아졌다. 그리고 그 뒤에야 올라가곤 하였다.


  정재용이 과감히 공격 가담하다간 중원 장악에서 더욱 밀릴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이렇게 미드필더진의 지원이 뜸해지다 보니 공격을 빠르게 전개시키기 위해 미드필더 진을 거치는 패스보다 수비진에서 바로 연결되는 롱패스의 빈도가 높아졌다.

 

  결국 김원민과 박성진은 역습 전개에서 유수현, 김종성, 조태우 등 3명과의 2:3 상황을 주로 맞이할 수 밖에 없었다.하지만 둘이서 뚫어보자니 유수현이 집요하게 압박하는 등 문제에 봉착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박성진은 수원 FC 수비진에서의 빌드업 과정을 지연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전방 압박을 해왔고, 공격 시에는 좌우 가리지 않고 많이 뛰어다닌 탓에 체력 저하까지 겹친 것으로 보였다.


  그나마 이어지는 롱패스도 부정확했기 때문에 박성진에게 제대로 연결되지 못 하는 경우도 잦았다. 또한 수원 FC의 수비진이 파울로 속공을 자주 끊어낸 것도 원인이었다.

 

  그리고 속공은 보통 측면 공격을 적극 활용한다. 중앙보다 측면에서 시작하는 것이 상대의 빈 공간을 유도하기 좋기 때문이다. 화려한 역습 속도를 자랑하는 무리뉴의 레알 마드리드나 퍼거슨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우 주로 측면 윙어를 이용하여 역습을 전개한다. 역습 속도가 빠르게 이루어지다 보니 상대 수비진은 대열을 갖추지 못 한 상태에서 측면으로 공을 보내 상대 수비를 유도, 진형을 더욱 무너뜨린 다음 그 빈 공간을 이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물론 이 두 팀은 세계적으로 발이 빠른 윙어들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물론 호날두라는 개사기 캐릭터 선수가 있기에 더 손쉬운 속공을 펼칠 수 있긴 하다).

 

  그러나 안양은 위에서 언급한 대로 윙어인 주현재(혹은 김태봉), 박병원의 수비 가담으로 역습 가담에 늦어졌고 역습의 시작점이 되는 김원민이 중앙에 위치했기 때문에 측면을 이용할 수 없었다. 결국 조금 더 효율적인 공격 전개를 위해 속공보다는 조금 느리게 가면서 더 많은 선수들을 활용하는 쪽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이러한 분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맞불 작전으로 먼저 상대를 다그쳐 쉽게 나오지 못 하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먼저 공격적으로 나가며 기선 제압을 한다는 얘기이다. 그렇지만 수원 FC가 시종일관 공격적으로 나온다는 점, 안양의 수비가 불안하다는 점을 고려하여 크게 무리하지 않고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비 쪽에 무게가 더 실리는 바람에 역습이 생각만큼 빠르게 이어지지 못 한 점이 아쉽다.

 

  결국 안양의 박성진과 김원민을 활용한 역습은 한계가 있었고, 수원 FC의 벌어진 뒷 공간을 공략하기 쉽지 않았다.

 

  대신에 안양은 지공을 펼치며 패널티 박스 인근에서 특유의 패싱 플레이로 역습을 풀어나갔다. 제공권보다는 폭넓은 플레이가 장점인 원톱 박성진을 이용, 크로스를 올리기보단 짧은 패스로 풀어나가며 역습 속도가 느려진 점을 커버할 수 있었다. 다만 이 패싱 플레이도 후반전 시간이 흐르면서 상대의 중원 압박으로 매끄럽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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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명의 압박을 받는 상황. 정재용(파란색 원)이 박성진(보라색 원)에게 패스하였다. 공을 받은 박성진은 수비를 제쳐냄과 동시에 박병원(노란색 원)에게 패스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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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원에게 패스를 줌과 동시에 박성진(보라색 원)은 재빠르게 뒤로 돌아나가며 빈 공간에 침투하였다.(붉은 화살표) 그리고 박병원은 한 번 수비를 제치고 침투한 박성진에게 패스를 넣어주었다.(노란 화살표) 정말이지 수준급 21 패스를 주고 받은 두 선수의 패싱 플레이였다.


패싱 플레이 3.jpg

  노 마크 상태에서 박성진(보라색 원)은 패널티 박스 안에 침투해있는 김원민(붉은색 원)에게 패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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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방에서 4명의 압박이 붙으려는 시점에 김원민은 패널티 박스 안에 있는 김태봉을 발견하였다. 김원민을 압박하느라 순간 김태봉에게 넓은 빈 공간이 생겨났고(보라색 반투명 원), 김원민은 주저 앉고 패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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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김태봉은 오른발잡이라서 바로 슈팅을 할 수 없었고, 등진 상태에서 상대 수비수들이 다가왔다. 이대로 공을 빼앗길 수 있었지만, 김태봉의 눈에 띈 것은 정재용이었다.(노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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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영리하게 김태봉은 자신에게 붙느라 생긴 공간에 패스를 넣었고, 뒤에서 달려들던 정재용(보라색 원)이 다가왔다. 하지만 정재용은 달려드는 변성환(붉은 색 원)을 발견하였고 자신이 직접 차지 않고 변성환에게 기회를 내주었다.


패싱 플레이 7.jpg

  정재용의 양보로 변성환에게 충분한 슈팅 공간이 생겨났고(보라색 원) 변성환은 슈팅을 시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빗나가면서 무위에 그치고 말았지만, 패싱 플레이가 뜸했던 이번 경기에서 가장 잘 연결된 패싱 플레이였지 않았나는 생각이 든다.

 

  후반전 수세에 몰리는 것 같았지만 안양은 숱한 역습 상황을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수비적인 경기 운영과 중원 장악 실패로 인하여 역습은 빠르게 전개되지 못했고 공격자들의 수적 우위를 가져가지 못했다. 속공 대신 지공으로 패싱 플레이를 통해 공격을 시도했지만 수원 FC의 중원에 자주 막히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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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반 들어 안양은 주현재 대신에 김태봉, 박병원 대신에 남궁도를 투입하였다. 남궁도의 포스트 플레이를 활용하여 역습에 활로를 열어보려고 했지만 역시 수비적인 운영으로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 했다.




- 집중력 부재가 낳은 실점, 그리고 막판 동점골


  수원 FC의 공세를 차단하면서 안양은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부천전 때 대두되지 않았던 문제, 세트 플레이 수비가 안양의 발목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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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반 45, 김한원의 코너킥 상황이었다. 이 때 안양 수비수들이 상당히 많이 들어와 있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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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원의 코너킥을 정재용(보라색 원)이 그대로 걷어냈고 공은 반대편으로 날아갔다.(노란색 화살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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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공을 받아낸 것은 수원 FC의 조태우였고(붉은 색 원), 패널티 박스 정면에 있던 권용현에게 패스하였다.(붉은 반투명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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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용현(붉은색 원)을 김원민(보라색 원)이 막아냈지만 하필 공이 권용현을 맞고 튕겨나와 그 앞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권용현은 다시 공을 소유하며 패널티 박스 안으로 전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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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민의 압박을 떨쳐낸 뒤 권용현(붉은색 원)은 수비 가담해있던 남궁도(보라색 원)가 막아섰지만 남궁도의 예측 방향과 다르게(보라색 화살표) 권용현은 바깥 방향으로 유연하게 제쳐버렸다.(붉은색 화살표) 남궁도의 압박마저 벗겨진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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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는 권용현(노란색 원)을 뒤늦게 막기 위해 수비진들이 압박해 들어오면서(보라색 원) 김종성에게 공간이 생겨버렸고(붉은색 원) 권용현은 압박 타이밍이 늦게 들어오는 것을 이용, 비어있는 김종성에게 패스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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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분에 김종성은 넓은 공간에서(붉은색 원) 노 마크 찬스를 맞이할 수 있었다. 김종성은 여유 있게 다이렉트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였다.

 

  세트 플레이에서의 잦았던 실점, 저번 부천전에서 드러났던 비효율적인 수비 모두 보인 장면이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 숫자가 많았지만, 많이 뭉쳐있던 탓에 패널티 박스 외곽에서의 공격 작업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또한, 집중력 부족으로 권용현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며 김종성에게 공간을 내주었고,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물론 불운과 함께 권용현의 드리블이 좋았단 점도 작용했다고 해도 쉽게 공간을 내주는 비효율적인 수비, 순간적인 집중력 부족이 여실히 같이 드러난 상황이었다.

 

  치명적인 역전 골을 내준 뒤 추가 시간 5분 동안 안양은 마지막 파상 공세를 펼쳤고, 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을 맞이하였다. 상대 수비수가 걷어낸 공을 변성환이 슈팅으로 연결했고, 문전 앞 혼전 상황이 벌어졌다. 공이 라인을 넘은 것으로 보였으나 심판은 인정하지 않았고, 이대로 경기가 종료되는 듯했다. 하지만 박형순이 김태봉의 뺨을 가격하는 어이없는 파울로 PK가 선언되었고, 이에 강하게 항의하던 수원 FC는 결국 정의도를 교체 투입하였다.

 

  하지만 PK1득점을 기록한 바 있는 양발의 마법사 이상우가 득점을 올리며 안양은 극적인 무승부로 패배를 면하게 되었다.




<총평>

 


- 안양의 공격, 두 가지 무기를 갖추게 되다

 

  이전 경기들을 복기해보자면, 결과에 상관없이 주로 안양이 몰아치고 상대가 수비를 하는 경기 양상이 많이 보였다. 하지만 오늘은 반대의 상황이었다. 주도권을 쥐고 있던 전반이나 중원 싸움에서 밀린 후반 모두 안양은 선수비 후역습의 패턴으로 공격을 전개하였다.

 

  평소 수비진에서부터 짧은 패스를 이용한 패싱 플레이로 천천히 공격을 전개했던 것과 달리 정재용, 김원민을 활용한 스루 패스를 활용하였다. 원톱으로 기용된 박성진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동료들의 패스를 받아 슈팅하거나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그리고 속공으로 전개되었던 전반전과 다르게 후반전은 전개 속도를 느리게 가져가는 지공으로 풀어갔다. 이는 수원 FC의 공세가 점점 더 거세지면서 수비적인 경기 운영으로 양 윙어의 출발점이 더 뒤에 있던 것과 중원 싸움에서 밀린 것에 원인이 있다고 생각된다. 그래도 패싱 플레이를 통해 공격 전개를 잘 이어갔다고 볼 수 있다. , 빠른 역습이 막혀도 그대로 공격권을 소유하며 상대를 공략할 수 있는 플레이도 가능하단 얘기이다.

 

  아쉬운 것은 선수들이 슈팅 시도가 늘었다는 것이지만 득점을 올리지 못 한 점이다. 상대 박형순 골키퍼가 잘 선방하고 수비진의 육탄 방어에 막혔지만 앞으로 안양이 만날 상대 중에 국가대표 수문장 정성룡 등 쟁쟁한 골키퍼가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슈팅과 패스 둘 다 조금 더 날카로워질 필요가 있다.

 

  55일 상주 원정을 시작으로 안양은 강팀들과의 죽음의 일정을 앞두고 있다. 그런 강팀들에게 비수를 꽂을 수 있는 역습의 위력을 가늠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 아직 개선점은 있어 보이지만 패싱 플레이와 더불어 안양 공격력을 높여줄 또 하나의 무기로 기대된다.

 

 

- 수비 상황에서의 집중력 저하,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안양은 챌린지 개막 이후 무실점 경기가 없다. 리그만 놓고 본다면 5경기 9실점으로 경기당 1.8실점에 육박하고 있다. 실점 분포를 보면 중거리 슛 1실점, 세트 플레이 상황 5실점(광주와 부천에게 내준 PK 2실점 포함), 패널티 박스 내 3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표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고양 1실점

광주 2실점

충주 1실점

부천 3실점

수원 FC 2실점

중거리슛 1실점

PK 1실점

코너킥 1실점

코너킥 1실점

패널티 박스 내 2실점

PK 1실점

패널티 박스 내 1실점

코너킥 상황 1실점



  중요한 것은 총 3실점의 패널티 박스 내 실점 모두 수비 상황에서의 집중력 저하에서 나왔다. 순간적으로 상대 공격수를 놓치거나 공간을 쉽게 내주는 것이 문제였다. 그리고 세트 플레이에서의 5실점 중 PK를 제외한 3실점 상황도 순간적인 수비 집중력이 아쉬웠다.

 

  안양은 큰 그림에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는데는 효과적으로 대처하였다. 고양의 두터운 미드필더 진을 앞세운 축구와 광주의 롱패스 역습, 충주의 한홍규 단독 역습 등에는 잘 대처했다. 이번 경기에서 수원 FC 공격의 핵심이나 다름없는 보그단을 차단하면서 포백 라인을 굳건히 세워 쉽게 공격 전개를 하지 못하게 하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수비 상황에서의 순간적인 집중력이 문제였다. 안양은 수원 FC가 부천 같이 빠르게 공격 전개하면 많은 기회를 내주었다. 빠른 공격에 수비의 집중력이 떨어졌고 더불어 수비 숫자가 많음에도 상대에게 공간을 쉽게 허용하는 비효율적인 수비로 연결되었다. 덧붙여 드리블과 개인기가 좋은 선수에게도 자꾸 끌려다니며 많은 공간을 허용하는 것과도 연결될 수 있다.(부천 전에선 임창균, 이번 경기에선 권용현을 꼽을 수 있다) , 거시적인 부분에서 수비는 괜찮지만, 부분적인 수비 상황은 약하다는 것이다.

 

  상대의 공격을 계속 잘 막다가 순간의 실수로 실점하고 마는 장면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어렵게 넣고 쉽게 먹힌다는 표현이 어울린다고 생각된다. 덕분에 분위기를 어렵게 가져와도 상대에게 쉽게 내주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이 부분은 무조건 보완해야 하며, 갈수록 수비 상황에서의 집중력 보완이 절실해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 창의 날은 세웠으나 갑옷과 방패가 없도다

 

  오늘 무승부에도 소기의 성과를 정리해보자면, 그동안 보이지 못했던 안양의 역습 가능성과 정재용의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 재능의 발견, 박성진의 활용법, 김원민의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 등이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 상대적으로 덜 보였지만 안양의 패싱 플레이도 여전하였다. 여기에 더해 이전 경기들과 다르게 과감한 슈팅 시도가 많이 늘어나면서 공격의 맥이 풀리기 시작한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박형순 골키퍼의 선방들과 수비들의 육탄 방어에 모두 막혔다는 점과 후반 잦은 역습 실패 등 문제점은 남아있지만, 안양의 공격진의 창이 더욱 날카로워졌음을 알 수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수비 상황에서 문제는 여전했다. 안양의 중원은 김원민 정재용 정다슬로 구성됐고, 김원민의 돌파와 정재용의 스루 패스 등 공격 전개에는 큰 지원이 되어주었다. 그러나 점점 중원 싸움의 주도권을 내주게 되면서 수비 상황에선 허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중원 싸움에서 밀리니 포백 라인의 부담이 가중되었고, 정재용이 수비 가담에 비중을 두어 역습 상황에서 빠른 전개가 되지 않는 문제로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특히 고양전과 부천전에서도 보였던 것처럼 상대 미드필더들이 거칠게 압박하면 힘을 못 쓰고 중원을 내주면서 끌려가는 모습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보그단에 대한 1차적인 차단은 좋았지만, 중원 싸움에서 밀리면서 공격 지역내 수원 FC 미드필더진을 제대로 압박하지 못했다. 다행히 슈팅 기회를 쉽사리 내주지 않았고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미드필더들의 수비력 부족이 드러난 상황이었다.

 

  후반전 시간이 지날수록 역습도 중원에서 차단되었다는 것도 결국 중원 싸움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공격과 수비 모두에 있어 중요한 것이 중원 싸움의 주도권이기에 상대의 강한 압박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할 것이다.

 

  수비진은 킥 앤 러쉬 전술에 대한 대비를 잘해온 것으로 보였다. 수원 FC에서 가장 위협적인 보그단과 박종찬을 봉쇄하며 수원 FC의 강력한 공격을 약화시키는데 성공하였다. 그러나 순간적인 집중력 문제는 여전하였다. 전체적인 틀로써 수비는 좋아졌으나, 빠른 공격에 그 틀이 갖춰지기 전이나 수비 지역 내 순간적인 부분 집중력 저하는 아직 큰 문제로 남아있다. 이번 경기 2실점 상황 모두 수비 상황의 집중력 문제에서 비롯되었다.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기는 경기이다. 그리고 더불어 골을 안 내줘야 이기는 경기이기도 하다. 안양의 공격 부분은 나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중원 싸움과 수비적인 측면에선 집중력 문제가 보이고 있다. 마치 전쟁터에서 날카로운 창을 들었으나 갑옷과 방패 없이 싸우는 병사와 같다. 앞으로 창이 무뎌지지 않도록 하면서 얼른 갑옷과 방패를 갖춰야할 것이다.

 

 

- 드디어 시작된 죽음의 일정, 선택과 집중

 

  그동안 리뷰 총평에서 필자는 죽음의 일정에 대해 많이 언급하였다. 55일 상주 원정, 58일 지지대 더비, 513일 광주 원정, 518일 경찰과의 홈경기가 바로 죽음의 일정이다.

 

  중상위권으로 진입해야 리그 후반 승격 싸움을 노려볼 수 있는지라 이 죽음의 일정에서 승점을 얼마나 따느냐가 중요하다. 그리고 경기 결과가 선수단의 사기와 직결되는 문제기에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FA32강 대진으로 오랜 라이벌이자 빅클럽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만나게 되었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 열세가 점쳐진다. 그러나 이런 단기 토너먼트엔 의외의 결과가 많이 나왔고 그 주인공이 안양이 되지 말란 법은 없다. 더구나 이우형 감독은 이전 FA컵 때마다 프로팀을 꺾는 파란을 일으켜 왔다. 2008년 명장 귀네슈가 이끄는 그 팀을 이기기도 했고 울산 현대, 인천 유나이티드, 전북 현대, 광주 상무(현 상주 상무), 경남 FC, 부산 아이파크 등 다양한 프로팀을 이겨본 경험이 있다. 공은 둥글기에 파란을 기대해볼 만하다. 물론 위에서 말한 문제점들이 어느 정도 개선이 되어야 함을 전제로 말이다.

 

  아쉬운 것은 지금까지 안양이 승점을 많이 따놓지 못했다는 것이다. 122패로 승점 5점으로 6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3위인 상주 상무가 승점 11점이다. 6점 차이가 나고 있고, 나중에 승점 1점으로도 당락이 결정되기에 승점 1점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선 적절한 전술과 선수 기용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죽음의 일정을 잘 대처할 이우형 감독님의 선택과 집중이 기대된다.




추천 수.JPG

5라운드 부천과의 경기 리뷰가 추천 36개로 홈페이지 최다 추천수에 등극하였습니다!

앞으로 더욱 더 열심히 하란 의미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선수들, 감독님까지 보기에 부끄럼 없는 알찬 리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다만 7라운드 상주 상무 원정 경기는 제가 불참하는데다 중계까지 못 볼 가능성이 커서 건너뛰고 대신


5/8 FA컵 32강 지지대 더비 경기 리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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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용 2013.05.02 14:37
    우와....감탄사가 절로 나오는군요.
    선댓글.. 잘 읽을께요.
  • ?
    나병찬 2013.05.02 14:43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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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준 2013.05.02 14:44
    정말 잘 쓰시네요 저도 축구 많이 보지만
    이렇게 상세하게 감탄만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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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익재 2013.05.02 14:49
    잘 읽었습니다 ^^
  • ?
    정성원 2013.05.02 14:58
    이건 모...기자 데뷔하세요
  • ?
    조관현 2013.05.02 15:03

    와... 몇년뒤에 방송국에서 해설해달라고 스카웃제의 올지도 모름....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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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신행 2013.05.02 15:05
    역시 퀄리티가~~
  • ?
    김준성 2013.05.02 15:12
    수고많았습니다.
  • ?
    명정호 2013.05.02 15:15
    와 기가막히네요
  • ?
    안병진 2013.05.02 15:29
    선리플 후감상하겠습니다 언제나 올려주시는 후기는 많은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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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근하 2013.05.02 15:42
    우와.. 잘봣습니당 항상 수고가 많으세요!! :-)
  • profile
    최진 2013.05.02 15:46
    동주랑 재원이 좋은콤비! 늘 잘보고있습니다!
    적절한 비유도 환상!
  • profile
    우제간 2013.05.02 16:10
    잘 읽었습니다
  • ?
    김지유 2013.05.02 16:29
    덕분에 공부가 많이 되는 것 같아요!!!
  • ?
    배민수 2013.05.02 16:59
    진짜 대박
  • ?
    최익형 2013.05.03 00:08
    죄송한데 페북에 한번 올려주심 안될까요!! 지나번 경기도 공유를 했는데 선수들 반응이 좋고 본인들도 스스로 느끼는 점이 많은듯!! 코칭스텝 역시 마찬가지고요! 올려주시면 제가 공유를해서 볼수있도록 하겠습니다!! ^^
  • ?
    조연상 2013.05.03 01:43
    잘 봤시오~
    점점 발전하면서 더 좋은 우리 팀이 되씀 좋겠네요~

    그나자나 일정이 참 빡시긴허네..;;
    원정 사이에 홈에서 치킨파티라니...
    선수들 이번주 음청 피곤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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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원 2013.05.03 07:28
    와... 정말 대단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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