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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 : A.S.U RED 미디어팀 최재원, 손동주




임무완료, 알 포인트 제로

9 29, FC 안양 vs 고양 Hi FC

 

  지난 부천과의 홈경기에서 아쉽게 패배한 안양은, 다시 한 번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고양 원정을 나섰다. 6 16일 수원에서의 원정 경기에서 승리한 후, 이번 고양과의 경기 이전까지의 원정경기 전적이 4 1무로 상당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원정경기만큼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에 이번 고양을 상대로도 좋은 경기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였다. 또한, 알 포인트 제로라는 고양의 알렉스, 알미르를 봉쇄하는 전술을 준비한 안양이었기에 승산은 충분하였다.

 

  안양이 네 번째 상대하게 된 고양과의 전적은 1 1 1. 고양은 지난 7 13, 경찰과의 경기에서 8:0이라는 점수 차로 대패한 후 7 1패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경찰에게 대패한 것이 고양에게 크나큰 전환점이 되었는지 이후 보여준 경기력은 상당하였다. 그렇기에 승산을 가지되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될 상대인 것은 분명하였다.

 

  안양은 주로 사용하던 4-4-2 전술로 전체적인 안정감을 주면서, 고양의 중원 싸움에 대응하였다. , 선수기용에서 눈여겨 볼 점은 왼쪽 풀백으로 이으뜸을 기용시킨 점이었다. 첫 데뷔경기가 된 이으뜸이 어떠한 경기력을 보여줄지도 기대가 되었다. 고양은 4-2-3-1 전술로 수비에 안정을 두면서, 2선에 위치한 중원의 공격 지원을 통해 경기를 풀어나가고자 하였다. 두 팀의 전술은 달랐지만, 타겟 맨의 활용과 2선 공격진의 움직임, 롱패스 및 숏패스를 통한 패싱 플레이의 빌드 업 등 많은 공통점을 보였다.

 

  안양과 고양은 각자의 전술 활용으로 공격과 수비를 통한 일진일퇴의 양상을 보였다. 고양은 최근 8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팀답게 위협적인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고양의 공격으로 위험한 순간에 처할 때마다 가솔현과 정현윤의 협력 수비와 이진형의 선방까지 더해져 실점을 막아냈다. 또한, 변성환과 이으뜸의 재빠르고 안정적인 측면 수비까지 돋보였고, 차단 후 재빠른 역습으로 이어지게 해주었다.

 

  고양 또한, 좋은 수비를 보여주면서 안양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하지만 안양의 패싱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고양의 패널티 박스에서의 장악력을 가져갔다. 이전에 보여준 장악력에서 안정감까지 더해지면서 침착한 공격을 이끌어냈다. 또한, 이전부터 아쉬웠던 공격의 과감성이 이번 고양전에서 돋보이면서 단단했던 고양의 수비를 위협했다. 이렇게 안양은 안정적인 장악력과 과감성으로 고양 수비의 틈을 만들어냈고, 이를 통해 선취골에 성공하였다.

 

  선취골 이후, 일진일퇴의 양상을 보이면서 전반전을 마치고 후반전에 들어서자 경기의 양상이 바뀌었다. 안양은 추가 득점을 위해 더욱 활발한 공격을 보여줬다. 하지만 실점을 만회하기 위한 고양이 수비 라인을 올리면서 중원 압박과 장악에 더욱 힘을 실었다. 이에 안양은 고양의 강력한 중원 압박에 빌드업 하기가 쉽지 않자 역습과 과감한 돌파성 공격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또한, 안정적인 수비와 선방으로 고양의 공격을 끝까지 막아내었다. 고양은 후반 중반에 알미르를 교체 투입하여 더욱 강력한 공격을 이끌어내려 했으나, 알렉스 알미르로 안양을 파훼하려는 단순한 공격 패턴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그 덕분에 안양은 알 포인트 제로라는 전술을 활용하기가 원활하게 되었고, 이는 고양의 공격을 이전보다 더욱 쉽게 차단하게 되었다. 그 결과 안양은 선취골을 지켜내며 고양 원정에서 승리를 가져오게 되었다.

 

  원정에서 5승을 가져오게 된 안양이 이번 고양 원정에서 어떠한 전술을 활용하고 경기를 이끌었는지. 또한, 알 포인트 제로가 어떤 전술의 모습이었는지에 대해 알아보고, 고양의 전술과 이를 어떻게 잘 막아냈는지 리뷰해 보도록 하겠다.



 

<선발 라인업 분석>

 선발 라인업.JPG

교체 명단 : 21 정민교, 24 김동휘, 22 김태봉, 42 정재용, 20 정다슬, 77 김원민, 10 김영남


- 4-4-2 포메이션의 재가동, 중원 싸움에서 이겨라

 

  안양은 다시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시즌 초반과 중반 가끔 소화했던 4-2-3-1 포메이션 대신, 선수들도 아주 익숙하고 이우형 감독님의 주 전술인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든 것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4-4-2 포메이션의 장점인 공수 균형을 통해, 고양의 강력한 중원에 맞서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었다.

 

  이완희 박성진 2톱에선 박성진의 폭넓은 움직임과 이완희의 포스트 플레이, 연결 고리 역할이 중요 포인트였다. 미드필더 진은 박병원 박정식 최진수 조성준으로 구성되어 이전과 같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였다. 수비진은 정현윤 가솔현 조합에 오른쪽의 변성환, 그리고 왼쪽의 이으뜸이 포진하게 되었다. 때로 오른쪽 풀백을 소화했던 변성환과 달리, 이으뜸 선발 기용은 의외의 카드였다. 왼발잡이로 중앙 미드필더까지 소화한 경력이 있는 이으뜸이 과연 수비진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였다.

 

  강력한 중원 압박과 날렵한 2선 공격진을 갖춘 고양을 상대로 알 포인트 제로에 성공할지, 또한, 어떻게 고양 수비를 공략할지가 이번 경기의 관건이라 볼 수 있었다.

 

 

 

<전반전>

 

- 타겟 맨 VS 타겟 맨, 좋은 패스 공급원이 되어라

 

  안양은 4-4-2 포메이션, 고양은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섰다. 양 팀이 추구하고자 한 축구의 목적은 달랐지만, 공통점은 있었다. 바로 장신 타겟 맨의 활용이었다. 안양엔 이완희가 있었고, 고양엔 주민규가 있었다.

 

  우선 고양은 최근 상승세의 원동력 알미르를 제외하고, 주민규를 원 톱으로 세우는 선택을 하였다. 183cm에 단단한 체격을 가진 주민규는 타겟 맨으로 나서 머리를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를 활용하였다. 이것은 알렉스, 진창수, 정민무로 구성된 고양의 2선 공격진을 활용하기 위한 한 수였다.


고양 포메이션.JPG 

  4-2-3-1 포메이션은 4열로 구성된 4선 포메이션이다. 1선인 원톱을 두고, 2선에 배치된 3과의 연계를 통해 풀어가는 것이 핵심이다. 이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3의 가운데에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메디아 푼타). 고양은 이도성 오기재를 3선인 2에 배치하였다. 오기재로 하여금 수비에 무게를 두되, 킥이 좋은 이도성으로 하여금 플레이메이킹을 소화하게 하였다.

 

고양 포메이션2.jpg 

  여기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안양의 전술을 노려, 이도성을 비롯한 3선과 4선에서는 롱패스로 측면과 주민규를 향해 빌드업을 시도하였다. 최전방에 머무르는 주민규에게 롱패스를 연결, 빠르게 공격에 가담하는 2선 공격진이 포스트 플레이를 받아 사이 공간에서부터 안양의 수비진을 돌파하는 것을 노렸다. 따라서 고양은 메디아 푼타를 알렉스에게 맡겼다. 테크닉이 좋고 창의적인 플레이에 킥까지 날카로운 알렉스의 한 방을 노린 것이었다. 그리고 좌우를 충분히 흔들어줄 수 있는 진창수와 정민무로 알렉스를 지원하게 하였다. 여기에 포지션 체인지까지 가미하여 폭발력을 증가시켰다.

 

  롱패스가 측면 연결되거나 역습이 측면으로 전개될 시에도 주민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측면에서 돌파하여 크로스를 통해 주민규의 머리를 노렸다. 주민규는 직접 헤더 슈팅을 시도하면서도 포스트 플레이로 2선 공격진에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이렇듯 주민규를 2선 공격진에 대한 볼 배급을 맡기면서 사이 공간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었다. 여기에 측면 공격까지 펼치며 고양의 공격은 강력함을 더할 수 있었다.


안양 수비.jpg  

  이에 대항하여 안양은 가솔현과 정현윤의 역할 분담을 통해 공격을 차단하였다. 주민규를 가솔현이 전담 마크하여 수시로 공중볼 경합을 벌였다. 주민규가 가솔현에게 묶이면서 정현윤은 조금 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었다. 정현윤은 커버링을 주로 맡으면서 양 풀백들과 함께 2선 공격진을 막음과 동시에 사이 공간까지 보호할 수 있었다. 안양은 변성환, 이으뜸 양 풀백의 오버래핑을 줄이며 수비 균형을 맞추도록 하였다. 그 덕분에 정현윤의 커버링이 늘어나며 4백 라인과 미드필더들이 고양의 2선 공격진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었다.

 

  반대로 안양은 타겟 맨 이완희를 조금 더 폭넓게 활용하였다. 이완희 박성진 2톱은 각각 좌우를 맡아 공격 전개가 다양해지도록 하였다. 기본적으로 이완희가 가솔현 등의 롱패스를 받아 포스트 플레이로 전방에 공을 연결해주었다. 고양의 강력한 중원 압박을 뚫기가 부담스러웠던 이유도 있었고, 안양 특유의 기동력과 패싱 플레이를 빠르게 고양 수비 진영에 풀어가기 위함으로 볼 수 있었다.

 

  대신 주민규가 전형적인 타겟 맨처럼 고정된 움직임이 중심이었다면, 이완희는 더욱 폭 넓게 움직여주었다. 특히 오른쪽으로 활발히 움직이며 조성준의 움직임을 지원해주었다. 변성환의 오버래핑이 줄어들며, 조성준이 고립될 것을 막아주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연결 고리까지 동시에 소화하며 직접 골대 구석을 찌르는 슈팅까지 시도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평소와 뚜렷한 차이점이 있었다면 박성진의 움직임이었다. 박성진은 평소 오른쪽으로 진출하여 윙어와 가까운 움직임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는 조금 더 공격수의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2톱 오른쪽 공격 시.jpg 2톱 왼쪽 공격 시.jpg 

  오른쪽에서 공격이 전개되거나 이완희가 연결 고리 역할을 수행하면 공격수 위치에 머물러 득점 기회를 노렸다. 물론 왼쪽에서 공격이 전개되면 박병원을 지원해주며 측면으로 진출했지만, 이때는 이완희가 공격수 위치로 이동하였다. 이로써 그동안 박성진의 측면 진출, 이완희의 연결 고리가 중첩되며 최전방 공격수 자리가 비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다.

 

  최전방 공격수 위치가 비어있지 않게 되면서, 패널티 박스 공략에서 패싱 플레이가 살아나기 시작하였다. 최진수 또한 적극적으로 오버래핑하여 패널티 박스 공략을 지원해줘 가능하였다. 하지만 수비력 좋은 오기재, 수비력이 떨어지더라도 빠른 커버링이 가능한 이도성 등이 사이 공간을 채워주었다. 이 둘과 빠르게 수비 가담하는 2선과 4백 라인으로 패싱 플레이가 완전히 적중하진 못했다.

 

  또한, 후방 지원을 맡은 최진수 박정식 콤비는 수비진들과 패스를 돌리며 경기를 조율해주었다. 롱패스로 빠르게 공격 방향을 전환할 수 있게 해주었고, 고양의 전방 압박을 패스로 풀어가는 등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최진수의 오버래핑에 이어 박정식도 때로 오버래핑을 하였다. 다만 박정식은 오버래핑 위치나 빈도를 높게 가져가지 않았다. 고양의 빌드업이 주민규에 이은 2선 공격진 연결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사이 공간이 빌 위험이 컸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양 팀은 타겟 맨을 적극 활용하는 빌드업으로 서로의 수비를 노렸다. 그러나 이진형, 강진웅 골키퍼의 선방과 서로에게 상성인 수비 전술이 겹치며 득점이 나오진 않았다. 그러나 경기는 점차 힘 싸움으로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 과감함에 대한 갈증을 풀어준 한 방

 

  안양은 패널티 박스 공략에서 패싱 플레이를 되살리는 데 성공하였다. 강력한 중원 압박에도 안양은 계속 패싱 플레이를 시도하였다. 그러나 견고한 고양 수비진에 막혀 득점까지 올리지 못하였다. 결국, 안양은 양 풀백의 오버래핑을 차근차근 늘리며 공격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하였다. 더불어 고양의 측면 공격이 점차 위협적이 된 것은 수순이었다.

 

  전반전 시간이 흐를수록 고양은 계속 해서 안양을 밀어붙였다. 주민규가 헤더만을 노리지 않고 점차 측면까지 움직여주며 활발한 2선 공격진과 시너지 효과를 내주었다. 특히 알렉스와 진창수, 정민무는 주민규가 측면으로 나가면 골고루 패널티 박스로 침투하며 슈팅까지 연결하는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안양의 수비가 견고하면 패널티 박스 밖에서 중거리슛까지 시도하는 등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부지런한 안양 수비진과 이진형의 멋진 선방이 터져 나오며 실점을 막을 수 있었다.

 

  최근 안양이 패널티 박스 공략을 패싱 플레이로 풀어갈 때 가장 큰 문제점은 과감함의 부족이었다. 상대가 패널티 박스에 두터운 수비를 쌓으면, 돌파나 중거리슛 등 과감한 플레이 없이 패스로 일관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그러다가 패스 미스로 공을 빼앗기면 바로 역습을 내주는 등의 위기를 맞곤 하였다.

 

  전반전 초반에도 그런 모습이 보였지만, 안양은 차차 과감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완희의 과감한 슈팅도 있었고, 박성진, 박병원과 조성준도 과감히 돌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만 밀집된 고양 수비를 뚫는데 섬세함이 부족했을 뿐이었다.

 

  또한, 때때로 포지션 체인지를 통해 최전방 공격수 위치가 비는 것을 방지하며 공격의 활로가 막히지 않게 해주었다. 그리고 박성진과 이완희가 때로 서로 측면을 바꾸어 움직이는 등 고양 수비진을 계속 흔들어주었다. 최진수도 꾸준히 오버래핑해주었고 박정식도 평소보다 조금 더 전진하며 공격에 힘을 보탰다. 이에 맞춰 고양도 미드필더들의 빠른 수비 가담으로 강한 압박을 구사할 수가 있었다.

 

  이 중 가장 좋은 기회를 만들어낸 것은 전반 27분 최진수의 오버래핑이었다. 더불어 고양의 압박이 어떻게 이루어졌고, 어떻게 안양이 뚫어냈는지 같이 살펴보도록 하겠다.

 

찬스1.jpg 

  사이 공간에서 공을 받아낸 조성준이 (노란색 원) 오른쪽 측면에서 침투하는 박성진에게 (주황색 원) 패스를 연결해주었다. (노란색 화살표)

 

찬스2.jpg 

  고양의 4백이 견고히 자리 잡은 상태에서, (붉은색 선) 오기재와 이도성이 재빠르게 수비 가담하였다. 오기재가 패스 루트를 차단하는 동시에 (하늘색 원) 이도성이 박성진에게 다가가 수비를 시도하였다. (분홍색 원) 그러나 박성진은 이를 가뿐히 제치며 반대편으로 왼발 크로스를 연결하였다. (주황색 화살표


  이때 정렬한 고양의 4백 앞으로 조성준, 이완희, 박병원 모두 패널티 박스 안까지 침투해있던 상태였다. (보라색 원) 박성진이 오른쪽으로 진출하는 동시에 조성준과 포지션 체인지가 이루어졌음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패널티 박스 전방에 박정식이 배치되어 있어, 안양이 상당히 공격적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찬스3.jpg

  박성진의 선택은 박병원이었다. 하지만 먼저 자리 잡은 고양의 윤동헌이 공을 걷어냈다. (노란색 표시)

 

찬스4.jpg 

  멀리 날아가던 공을 잡아낸 것은 때에 맞춰 올라온 변성환이었다. (갈색 원) 공을 받아낸 변성환은 바로 최진수에게 패스를 연결하였다. (갈색 화살표) 이 상황을 조금 더 살펴보자면, 공격에 참여했던 진창수와 정민무가 수비에 가담여 벽을 형성하였다. (붉은색 선) 그리고 주민규까지 수비 가담하러 들어오는 중이었다. (파란색 원)

 

찬스5-1.jpg 

  변성환에게서 패스를 받은 최진수의 주위로 주민규, 진창수, 이도성 3명이 동시에 압박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붉은색 원) 이렇게 고양은 공을 가진 선수를 바로 둘러싸는 강한 압박으로 안양을 상대하였다.

 

찬스5.jpg 

  그러나 최진수는 돌아 나오던 박성진에게 패스를 연결한 뒤 직접 돌파하여 3명의 압박을 벗겨내었다. (보라색 화살표) 박성진은 원 터치 패스로 돌진하는 최진수에게 공을 연결해 주려 하였다. (주황색 화살표)

 

찬스6.jpg 

  나오던 중의 원 터치 패스라 힘이 약간 실려 빗나가나 했지만, 공이 조성준에게 연결되었다. (노란색 원) 조성준 역시 원 터치 패스로 쇄도하는 최진수에게 정확히 연결해주며, (노란색 화살표) 부분적인 속공이 이루어지게 해주었다.

 

찬스7.jpg 

  쇄도하는 움직임 그대로 이세환, 오기재의 압박까지 떨쳐낸 최진수가 슈팅을 시도하였다. 그러나 아쉽게 옆 그물을 맞추면서 득점을 올리지 못하였다.

 

  짧은 순간에 이루어진 기회였지만, 이 부분이 담고 있는 내용은 크다. 우선은 박성진이 오른쪽으로 이동, 조성준과 포지션 체인지를 하면서 조성준이 패널티 박스로 침투, 사이 공간을 공략하게 하였다. 그리고 박정식과 최진수가 평소보다 많이 올라오며 공격을 지원해주었다. 아무래도 양 풀백의 오버래핑이 적은 것을 보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였다.

 

  그리고 고양은 2~3명이 순식간에 선수를 둘러싸는 압박을 자주 가하며 안양의 패싱 플레이를 차단하였다. 또한, 2선 공격진을 포함한 미드필더들이 재빨리 수비 가담하여 압박에 동참함으로 안양의 패널티 박스 공략을 방해하였다는 것까지 알 수 있다.

 

  그러나 고양의 압박을 머문 것은 과감한 돌파였다. 여기에 박성진과 조성준이 동참한 패싱 플레이까지 나오며, 최진수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패스를 계속 돌리며 기회를 노렸던 소극적인 공격 자세와 다른 양상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과감함이 다시 빛을 발하며 안양이 선취골을 넣는 데 성공하였다. 철인 박성진의 6호 골이었다.

 

갓성진 득점1.jpg 

  수비 진영에서 공을 이어받은 조성준에게서 패스를 받은 최진수. (노란색 원) 이때 고양은 알렉스와 주민규가 최전방에 나가 있어 미드필더 4명과 수비수 4명이 수비 대형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리고 최진수가 사이 공간 (흰색 화살표) 침투해있던 박성진에게 (보라색 원) 정확히 패스를 연결해주었다. (노란색 화살표)

 

갓성진 득점2.jpg 

  사이 공간에서 여유롭게 공을 받아낸 박성진 주변으로 고양의 강력한 압박이 다가왔다. 이세환, 최병도, 이도성, 진창수 총 4명이 박성진 주변을 포위하였다. (붉은색 원) 박성진으로선 뒤나 측면으로 패스를 내주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 상황에선 직접 슈팅이나 측면으로 직접 돌파하여 동료의 지원을 기다리는 등의 2가지 판단이 적절해 보였다.

 

갓성진 득점3.jpg 

  박성진은 오른쪽 측면으로 나아가려는 듯 방향을 살짝 틀었다. (보라색 화살표) 그러자 박성진의 앞을 가로막던 최병도가 박성진의 진로를 측면으로 판단하였는지 그에 맞춰 몸을 틀었다. (붉은색 화살표)

 

갓성진 득점4.jpg 

  최병도가 몸을 틀면서 골문으로 공간이 열렸고, 재빠르게 간파한 박성진이 낮게 깔아 찬 슈팅을 날렸다. (보라색 화살표) 하지만 슈팅이 워낙 강력하여 강진웅 골키퍼가 몸을 날렸음에도 슈팅이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경기 흐름이 고양에게 미세히 넘어가려는 찰나에 터진 통쾌한 선취골이었다. 고양의 강력한 압박에도 틈을 놓치지 않고 과감히 슈팅을 때린 박성진의 판단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더불어 안양 공격진의 문제점인 과감함의 부족을 날려버리는 한 방이기도 하였다.

 

  박성진의 일격을 얻어맞은 고양은 더욱 세차게 안양을 밀기 시작하였다. 대신 고양의 공격이 측면으로 전개되기 시작하였다. 안양의 풀백들이 오버래핑을 시작하면서 생긴 빈틈을 노린 공격 전개였다. 더구나 고양에겐 기동력 좋은 정민무와 진창수가 있었고, 이들과 충분히 연계가 가능한 알렉스, 제공권 좋은 주민규가 있었기에 가능한 공격 전개였다. 그리고 크로스가 날카로운 윤동헌, 이세환까지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가담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안양의 수비는 견고히 고양의 공격을 막아내었다. 이으뜸과 변성환이 충분히 고양의 측면 공격을 지연시켰고, 가솔현이 제공권을 맡으면 정현윤이 커버링으로 막아내는 움직임을 펼쳤다. 미드필더들도 재빠르게 수비 가담하여 고양 2선 공격진들의 움직일 공간을 좁히는데 이바지하였다.

 

  그래도 고양의 공격이 아예 무위에 그친 것은 아니었다. 2선 공격진이 수시로 중거리슛과 패널티 박스 침투로 안양 수비진을 괴롭혔고, 주민규의 포스트 플레이도 위협적이었다. 특히 전반 32, 안양의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주민규가 머리로 떨궈주었고 진창수가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하였다. 이진형 골키퍼의 멋진 선방이 다시 빛났지만, 고양이 원하던 공격의 그림이 완성될 뻔했던 위기의 순간이었다.

 

  고양이 공격을 주도하게 되면서 안양은 역습으로 고양의 빈틈을 노리고자 하였다. 그러나 계속해서 고양이 파울로 역습을 끊어내며 안양의 속공을 차단하였다. 그리고 공격에 치중하면서도 오기재를 수비에 고정하며 이완희로 시작될 역습 또한 차단하였다.

 

  박성진의 한 방으로 앞서게 된 안양은 고양의 공격을 끈질기게 막아내며, 전반전 실점을 내주지 않을 수 있었다. 그리고 역습을 시도하며 추가 득점을 노렸지만, 고양의 최종 수비를 뚫어내지 못하며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반대로 고양은 전반 45분 정민무 대신 유만기를 투입하며 공격의 날을 세웠지만 역시 안양의 수비를 뚫어내지 못하였다.

 

 

 

<후반전>

 

- 다시 한 번 불이 붙은 중원 싸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고양이 경기 흐름을 차지하였다. 고양이 4백 라인을 올리면서 빌드업이 수월해졌고, 미드필더들의 활동 범위가 줄어들면서 더욱 강력한 중원 압박을 구사할 수 있었다. 따라서 안양이 빌드업하기가 쉽지 않았고, 고양이 경기 흐름을 가져가게 되었다.

 

  고양은 이도성의 플레이메이킹을 더욱 활용하였다. 대신 주민규의 포스트 플레이보다 2선 공격진에 직접 공을 공급해주는 비중이 높아졌다. 고양이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그에 맞춰 1점 앞서 있는 안양 또한 수비적으로 나왔다. 따라서 주민규가 머리로 공을 떨어뜨려 줘도 2선 공격진이 받아낼 타이밍이 나오기 힘들었다. 더구나 가솔현이 점차 주민규를 압도하고, 정현윤의 커버링이 패널티 박스를 장악한 점이 작용하였다.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올 경우 2선 공격진의 움직임으로 상대를 뚫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오히려 2선 공격진의 돌파나 패스가 밀집된 수비에 막혀 차단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고양엔 소위 말하는 믿는 구석인 알렉스가 있었다.

 

  알렉스는 발이 빠를 뿐만 아니라, 테크닉과 센스가 뛰어나다. 또한, 정확하고 강한 킥을 보유하고 있어 중거리슛으로도 득점을 노려볼 수 있었다. 실제로 이전 경기에서 안양은 알렉스의 중거리슛에 간담이 서늘했던 경험이 있었다. 이도성 등으로부터 공을 이어받은 알렉스는 뛰어난 볼 키핑으로 안양 수비진들을 끌어내었다. 안양 수비진들을 유인, 공간을 만들어내어 주민규와 유만기, 진창수가 침투할 틈을 만들어주려 하였다.

 

  알렉스가 원하는 대로 안양은 2~3명을 투입하여 알렉스를 압박하였다. 그러나 알렉스가 중앙으로 패스를 찔러주지 못하도록 염두에 두어 패스 루트를 막는 압박을 펼쳤다. 따라서 알렉스가 안양 수비진을 유인하는 데 성공하였지만, 결정적인 찬스 메이킹을 하지 못하였다. 결국, 알렉스는 직접 돌파하지 못하고 백 패스 등으로 공격 방향을 전환했다.

 

  따라서 고양이 점차 측면을 노리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박병원과 조성준의 수비 가담에 견고한 변성환과 이으뜸의 수비에 직접 돌파하지 못하고 크로스를 올리기 시작하였다. 안양의 제공권을 의식한 듯 고양은 낮은 크로스를 날렸다. 일단 낮은 크로스가 적중되면, 주민규나 알렉스의 순간적인 슈팅을 노려보겠단 의도였다. 그러나 크로스를 맞이하는 것은 안양 수비수들이었다. 고양의 측면 공격도 철저한 측면 수비로 저지되었고, 설사 뚫어낸다고 하여도 낮은 크로스를 안양이 걷어내었다. 물론 슈팅으로 연결된 기회도 있었지만, 이진형 골키퍼의 굳건한 선방에 모두 가로막히고 말았다. 안양의 패널티 박스 수비에 막혀 중거리슛도 시도했지만, 전반전보다 그 날카로움이 떨어져 있었다.

 

  그리고 고양이 안양 수비 진영에서 공을 자주 소유할 수 있었는데, 이는 안양 미드필더들이 수비진과 좁은 간격을 유지하면서 세컨 볼을 고양이 차지하기 수월해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세컨 볼을 따낸다 해도, 고양으로선 쉽사리 패널티 박스 공략을 할 수 없었고, 결국 중거리슛이나 측면 연결로 이어졌다.

 

  반대로 안양은 철저히 역습 위주로 나섰다. 하지만 속공보단 지공으로 역습을 풀어갔다. 이 점은 2가지 측면에서 이해해볼 수 있다. 우선은 고양의 공격이 측면으로 이동하면서 조성준, 박병원이 수비에 가담하였고, 이완희 박성진 2톱도 번갈아 수비에 가담하면서 공격 숫자가 적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고양은 오기재 등을 배치, 수비에도 방심하지 않으면서 남은 수비를 뚫기가 수월하지 않았다. 따라서 무리하게 단독 돌파를 하기보다는, 안정적으로 지공으로 전환한 것으로 볼 수 있었다.

 

  또한, 지공을 통해 점유율을 확보하여 고양이 공격할 시간을 최대한 줄이려고 하였다. 공을 소유함으로써 상대가 공을 소유할 시간을 줄여, 공격 기회까지 줄이는 점유율 축구의 신조에 맞는 움직임이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안양은 변칙적인 부분 전술을 가미하였다. 우선 윙어인 조성준을 인사이드 커팅, 거의 공격형 미드필더처럼 움직이게 하였다. 대신 비어 있는 오른쪽으로 박성진을 배치하였다. 박성진은 왼쪽 박병원과도 포지션 체인지를 실행하며 공격 전개의 다양화에 이바지하였다. 이러한 공격 전술을 펼친 것은 안양의 빌드업이 측면으로 연결되는 롱패스로 시작되었기 때문이었다.

 

  고양은 공격 도중 공을 빼앗겨도 바로 압박을 시도하는 등 전진 압박의 비중도 높게 두었다. 따라서 위험 부담이 큰 수비 진영에서부터의 빌드업 대신, 롱패스로 빠르게 최전방에 공을 연결하였다. 롱패스는 주로 최전방의 이완희, 양 측면 윙어들에게 전달되었다. 하지만 롱패스가 연결되면 2~3명이 금세 둘러싸며 속공을 차단하였다. 따라서 박병원의 왼쪽 돌파나 이완희, 박성진이 고립되는 장면이 자주 보였다.

 

  후반전 시작부터 고양은 주도권을 쥐며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안양의 굳건한 수비에 막혔고, 알렉스를 더욱 활용해도 철저한 수비에 막혀 결국 측면 공격으로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측면에서 크로스를 계속 시도해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맞서 안양은 역습 위주로 풀어갔지만, 재빠르게 갖춰지는 고양의 압박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의 필요성으로 인해 지공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 안양의 4-3-3 포메이션 변화와 알미르 투입, 그 결과는?

 

  후반전 중반을 기점으로 양 팀은 전술 변화를 주기 시작하였다. 고양은 후반 24, 이도성 대신 알미르를 투입하였다. 주민규를 이도성의 자리에 배치하고, 알미르를 원 톱으로 둔 것이었다. 안양도 똑같이 후반 25분 최진수를 빼고 정다슬을 투입하였다. 고양 선수와의 충돌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였고, 더불어 알미르 투입에 대한 반격이었다.

 

  알미르가 원톱으로 서면서, 알렉스도 움직임의 변화를 보였다. 직접 돌파로 끌기보단, 알미르를 향해 수시로 패스를 찔러주었다. 알미르에게 공이 연결만 되면 알미르가 직접 풀어줄 것을 기대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오히려 안양에게 있어 수비 부담을 덜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정다슬은 정확한 위치 선정과 피지컬을 이용한 수비를 하는 스타일이다. 따라서 알렉스에게 붙도록 하여, 박정식과 협력 수비로 알렉스를 차단한 것이었다. 또한, 패스를 받을 알미르를 정현윤과 가솔현 등이 번갈아 막아주면서 패널티 박스 침투를 봉쇄하였다. 2선 공격진의 유기적인 움직임보다 알미르 중심으로 공격 전개의 변화가 오히려 안양 수비에겐 수월함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알미르의 움직임을 많이 연구한 듯, 집중력 있는 수비로 알미르를 봉쇄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알미르는 경기 종료까지 단 하나의 슈팅도 날리지 못했다.


후반 4-3-3.JPG  

  안양도 변화를 주었는데, 후반 39분 조성준을 불러들이고 정재용을 투입하여 포메이션에 변화를 주었다. 박성진 이완희 박병원의 3톱을 구성한 4-3-3 포메이션이었다.

 

트리보테 구도.jpg 

  따라서 중앙 미드필더 3명을 트리보테(역삼각형 대형)로 배치하게 되었다. 정다슬이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 자리하여 사이 공간을 보호하면서 수비에 힘을 실어주었다. 그리고 박정식을 오버래핑시켜 공격에 가담하게 하였고, 정재용을 그 사이에 배치하였다.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 유형에 속하는 정재용이 공수 모두 오갈 수 있는 활동량과 능력을 갖추고 있기에 가능한 배치였다. 따라서 이 3명을 중심으로 빌드업이 진행되었다. 정다슬과 정재용이 양 측면으로 패스를 공급해주고, 박정식이 3톱을 적극적으로 받쳐 주었다.

 

  고양의 전방 압박 등으로 롱패스로 빌드업하게 되면서, 타겟 맨 이완희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이완희는 머리로 공을 떨궈주면서, 동시에 볼 키핑을 통해 동료들이 침투할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그러나 이완희의 패스가 주변으로 연결되는 횟수가 부족하였다. 볼 키핑은 성공적으로 해냈지만, 그 뒤의 패스를 연결하지 못하면서 성공적인 포스트 플레이를 해내지 못했다. 여기에 고양의 전방 압박으로 인한 부정확한 롱패스, 공을 잡아도 달라붙는 끈질긴 압박 수비 등 문제가 겹치면서 심각해졌다.

 

  알미르를 통한 중앙 돌파가 소용없자, 고양은 계속 좌우에서 크로스를 퍼붓기 시작하였다. 대부분 낮은 크로스로, 어떻게든 패널티 박스 내에 세컨 볼 상황을 만들어, 견고한 안양 수비에 틈을 만들겠단 의도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몸을 내던지면서까지 낮은 크로스를 차단하였고, 앞서는 제공권으로 공중볼까지 걷어내었다. 끝까지 집중한 안양 수비진은 크로스를 쉽게 내주지 않으며 골문을 사수하였다.

 

  고양은 신재필까지 투입하며 공격에 더욱 열중하였다. 그러나 고양의 공격보다 안양의 수비가 견고하였고, 통곡의 벽을 선보이며 무실점 승리를 거두는 데 성공하였다.

 

 

 

<총평>

 

- 치열한 집중력이 만든 무실점 경기

 

  전반전 안양과 고양은 서로 치열하게 주고받으면서 공방전을 펼쳤다. 고양은 타겟 맨 주민규와 정민무 알렉스 진창수의 2선 공격진 중심으로 공격을 펼쳤다. 안양도 타겟 맨 이완희를 기용, 포스트 플레이를 활용하되 패싱 플레이로 공격을 풀어갔다. 이에 안양은 굳건한 4백 라인의 저지로 맞섰고, 고양은 특유의 철저한 압박으로 서로의 공격을 막아내었다.

 

  하지만 후반전 4백 라인을 올려 중원 싸움에 불을 붙인 고양이 주도권을 잡게 되었다. 고양의 전진 압박을 이용해 안양은 4-3-3 포메이션 변화까지 주며 역습을 노렸지만, 이완희의 고립과 부정확한 패스 등으로 인하여 활로를 찾지 못했다. 결국, 고양의 파상 공세로 경기가 진행되었다.

 

  그러나 안양 수비진은 전반전부터 경기 종료까지 굳건한 수비력을 보여주며 무실점 승리를 기록하였다. 통산 3번째 무실점 경기이자, 원정 경기 첫 무실점 경기였다. 계속 수비 가담해주는 미드필더 진영의 수고가 있기에 가능한 무실점이었다. 조성준과 박병원은 공수 지역 모두 오가며 꾸준히 측면 수비를 지원하였다. 그리고 공격 가담이 잦았던 최진수 박정식 콤비도 사이 공간 보호를 위해 많은 수비 가담을 해주었다. 그러나 1차적으로 수비진들의 집중력이 가장 빛을 발한 경기였다.

 

  가솔현과 정현윤은 각각 제공권 장악과 커버링을 맡으며 패널티 박스를 보호하였고, 주민규의 포스트 플레이를 차단했을 뿐만 아니라 알미르의 공간 침투까지 봉쇄하였다. 그리고 후반전 내내 이어졌던 고양의 크로스 세례를 원천 차단하는데도 성공하였다.

 

  변성환 역시 측면에서 시작되는 2선 침투를 잘 차단하였다. 또한, 노련한 면모를 보여주며 측면 안정에 이바지하였다. 특히 이번 경기가 프로 데뷔 경기였던 이으뜸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무실점에 작지만 큰 이바지를 하였다.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커버링할뿐더러, 전방 압박이 들어오는 상황에도 안정적인 클리어링을 보여주었다.

 

  이렇듯 안양의 4백 라인의 개개인은 고양의 맹공을 집중력을 다 해 끝까지 막아내었다. 그 결과 안양은 오랜만의 무실점 승리를 맛볼 수가 있었다.

 

 

- 과감함에 대한 고찰

 

  이번 승리를 안겨준 득점은 박성진의 과감한 슈팅이었다. 4명이 순식간에 둘러싸 압박을 시도했지만, 순간 생긴 틈을 놓치지 않은 박성진의 판단이 통쾌한 득점으로 연결되었다. 이 외에도 이완희의 중거리슛이나 원 터치 패스에 이은 최진수의 돌파 등 공격진의 과감한 시도가 빛나는 장면들이 있었다. 또한, 이전보다 패널티 박스 공략의 패싱 플레이에서도 전진 패스의 비율이 높았다.

 

  고양은 미드필더 진영과 4백 라인이 함께 하는 끈끈한 압박 수비가 장점이다. 그러므로 공격을 진행하면서 패스나 돌파가 쉽지 않았다. 따라서 오히려 패스를 계속 돌리게 되는 무의미한 점유율 플레이가 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안양 공격진은 고양의 압박을 오히려 정면 돌파를 가미하여 허물었고, 그 결과 승리할 수 있었다.

 

  이전 경기들을 잠깐 살펴보자면, 안양은 속공보다는 패싱 플레이를 통한 지공 상황을 많이 맞이하였다. 그러나 상대가 견고히 수비를 구축하면, 적극적으로 패싱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패널티 박스 밖에서 공을 돌리는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다가 공을 빼앗겨 역습을 허용하곤 하였다.

 

  물론 그동안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 것은, 상대에게 역습 기회를 내주지 않기 위함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패스를 돌리다가 역습을 허용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따라서 공격할 때 과감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강력한 압박이 주 무기인 고양을 상대로 과감한 플레이를 한 것은 이러한 딜레마를 이겨내기 위한 초석으로 볼 수 있다. 과연 앞으로 안양 공격진이 어떠한 과감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경기 기록> - 출처 : 연맹 홈페이지

경기 기록.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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