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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수비수(Side Back)

 

  측면 수비수는 말 그대로 측면을 맡는 수비수입니다. 공격 전술 위주로만 발전했던 축구 전술이 점차 수비의 중요성이 대두하면서, 차차 정착되어간 포지션입니다.

 

  위치가 측면인 만큼, 주로 윙어나 윙 포워드들을 상대합니다. 주로 한 선수 윙어나 윙 포워드 - 를 일대일 상황에서 상대하기 때문에 대인 방어 능력이 중요합니다. 일대일 상황에서 뚫려버리면 바로 상대가 찬스 메이킹을 할 틈을 주기 때문이죠. 중앙 수비수와 비슷하게 측면의 최종 저지선이라고 볼 수 있죠.

 

  보통 윙어, 윙 포워드들은 발 빠른 선수들로 구성됩니다. 그러므로 측면 수비수도 빠른 선수들로 구성됩니다. 그래서 상대를 놓치지 않는 대인 수비, 한 번에 공을 빼앗을 수 있는 태클과 집중력 등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반대발 윙어와 인사이드 커터 등 측면 공격 전술의 발전으로 동료들과의 협력 수비도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흐르면서 측면 수비수들도 공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측면 수비의 공격력에 대한 요구 또한 늘어나고 있죠. 어찌 보면 수비수의 공격 참여에 가장 대표적인 포지션으로 볼 수 있죠.

 

  이 점을 3, 4백 등 포메이션에 따라 생기는 측면 수비수의 차이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 윙백과 3백 포메이션

 

  윙백(Wingback) 3백 포메이션에서만 기용되며, 측면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수 사이에 위치합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측면 미드필더보다 더 수비적이고, 일반적인 측면 수비수보다 공격적인 역할이죠.

 

  윙백은 상당히 한정적으로 기용됩니다. 왜냐하면, 중앙 수비수를 3명을 두는 3백에서만 기용되기 때문이죠. 3백은 중앙 수비수가 3명이지만, 측면까지 커버하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중앙 수비수 특성상 발이 느린 것도 있고, 3명이 한 쪽 측면에 쏠리면 수비의 균형이 무너질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일반적인 측면 수비수를 두면 5백이 되어버립니다. 수비 숫자가 늘어난 대신 미드필더, 공격수 수가 부족해져 공격 전술의 유연성이 부족해지죠. 그래서 이 부분을 채워주기 위해 등장한 측면 수비의 유형이 윙백입니다. , 일반적인 측면 수비수를 지칭하는 풀백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 윙백이라고 볼 수 있죠. (자세한 설명은 아래 풀백 다음 차이점 설명에서 다루겠습니다.)

 

  윙백의 활동 폭은 포메이션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체로 상당히 넓은 편입니다. 측면에서 수비와 공격을 모두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활동 폭이 측면 전체가 되는 것이죠. 사실상 측면 수비수 + 측면 미드필더의 역할이고, 때에 따라 윙 포워드 위치까지 책임집니다.

 

  여기서 잠시, 왜 측면 미드필더와 윙백을 같이 두지 않을까요? 그 이유는 비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윙백은 위치상 미드필더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미드필더로 분류되는 경우도 많죠. 그러니 윙백과 측면 미드필더를 같이 두면 측면에 미드필더 2명씩을 배치하는 게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기존의 측면 미드필더 자원을 윙 포워드로 올려버리는 거죠. 그래서 3백 포메이션이 3-5-2, 3-4-3 포메이션을 중심으로 발전된 것입니다.

 

윙백 활동 범위.jpg 

  윙백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체력입니다. 특히 3-5-2 포메이션에선 혼자서 측면을 다 커버해야 되니 측면 미드필더보다 엄청난 체력을 요구받게 되죠. 여기에 적절한 수비 능력과 적절한 공격 능력까지 갖춰야 합니다. 그래서 윙백 자리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면 공수에서 모두 뛰어나야 하죠.

 

윙백 중원 압박.jpg 

  윙백을 둠으로써 공격과 수비 모두 이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우선 수비로 전환되면 바로 압박을 시도합니다. 뚫리면 측면이 위험해지는 점도 있지만, 위치상 중원에서 수비를 시작하게 됩니다. 따라서 상대의 빌드업을 차단하기 수월해집니다. 그래서 미드필더 지역에서 시작되는 압박의 한 축이 되어줄 수 있죠. 또한, 3-4-3 포메이션의 윙 포워드들이 수비 가담을 해주면 같이 더 강력한 수비를 선보일 수 있습니다.

 

윙백과 5백.jpg 

  상대가 패널티 박스 공략에 접어들면, 윙백은 측면 수비 위치에 자리하게 됩니다. 이러하면 기존 3백과 함께 5백을 형성할 수가 있죠. 수비 숫자가 많아지면서 4백보다 더 단단한 수비 라인을 구축할 수가 있죠. 그래서 3백 포메이션을 수비적인 포메이션으로 보는 시각이 많죠.

 

윙백 3-5-2 공격.jpg 

  반대로 공격 시엔 어떨까요? 3백 포메이션의 장점은 수비 숫자를 3명으로 줄이는 대신 미드필더, 공격진에 1명을 더 투입할 수 있죠. , 중원에서부터 빌드업을 강력하게 밀어붙일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윙백들은 특히 3-5-2 포메이션에서 측면 공격을 주도합니다. 그리고 미드필더 수가 많으므로 연계를 이어가기가 쉽죠. 이러한 연계를 통해서 직접 득점까지 노려볼 수 있죠. 그리고 패널티 박스까지 전진하면, 중앙에 위치한 동료들이 많으므로 찬스 메이킹에 있어 부담이 덜해집니다. 다만 측면 공격을 주로 혼자 주도해야 하는 부담이 있죠.

 

윙백 3-4-3 공격.jpg 

  그렇다면 3-4-3 포메이션은 어떨까요? 윙 포워드들이 있기 때문에 측면 공격을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습니다. 윙 포워드들과의 연계를 통해 직접 패널티 박스 공략에 나서거나, 침투한 윙 포워드들에게 침투 패스를 해주는 등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확보할 수 있죠. 이러한 부분들 때문에 윙백의 공격 능력이 더욱 요구되는 것입니다.

 

  위치나 높은 비중의 공격 임무 등으로 인해 미드필더로도 분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윙백과 풀백 둘 다 포지션 역할이 비슷하여 윙백인 선수들이 풀백도 소화하고, 반대의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이영표, 송종국 같은 선수들도 한국 대표팀의 3-4-3 포메이션에선 윙백이었으나, 소속팀의 4백 라인에선 풀백으로도 활약했죠. 실제로 윙백으로 유명한 선수들도 풀백을 겸비하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호베르투 카를로스.jpg 하비에르 사네티.jpg 

  세계 최고의 윙백을 꼽자면 지금은 은퇴한 호베르투 카를로스(Roberto Carlos)가 있습니다. 카를로스는 본래 공격수 출신으로 엄청난 공격력을 자랑했죠. 여기에 준수한 수비력과 꾸준한 체력으로 브라질 대표팀,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많은 활약을 했습니다. 비록 키는 작았지만, 다부진 체격으로 그리고 그의 왼발 킥은 날카로우면서도 상당히 강력해서, UFO슛을 비롯해 멋진 프리킥을 작렬시키기도 했습니다.

 

  73년생임에도 현역인 하비에르 사네티(Javier Zanetti)도 윙백과 풀백을 겸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소속팀 이탈리아 세리에A의 인테르(Inter)에선 주로 풀백을,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뛸 당시엔 윙백을 소화했죠. 공수 모두에 능한 재능과 철저한 볼 키핑 등을 갖췄지만, 가장 뚜렷한 장점은 바로 체력입니다. 체력 소모가 많은 윙백 포지션에서 그의 체력은 가장 뛰어난 장점이고, 73년생 만 40세의 나이에도 현역으로 뛸 수 있는 비결이죠. 국가대표 차출에도 거의 매 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했으니까요. 지금은 중앙 미드필더로 위치를 옮겼지만, 95년부터 인테르에서 뛴 그는 최고의 주장으로 꼽히며, 현재 인테르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로 남아 있습니다.

 

 

<전설로 남을 1997년 프랑스와의 경기에서의 UFO 프리킥. 그 원리를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등 많은 파란을 일으켰다.>

 

 

 <차는 족족 들어가는 카를로스의 골 모음. 참고로 공격수가 아니라 수비수다.>

 

 

<인테르가 배출해낸 수많은 전설들의 반열에 오를 사네티 스페셜 영상>



 

 송종국.jpg

  우리나라에는 현재 지아 아버지로 유명한 쿠키 송종국 선수가 있죠. 2001년 부산 아이콘스(현 부산 아이파크)에서 데뷔하여 그 해 신인왕을 수상하였고, 이듬해 2002년 월드컵 때 모든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여 최고의 기량을 보여줬죠. 그 후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로 이적하여 3년간 맹활약했지만, 새 감독과의 불화와 같은 심리적 문제가 겹쳐 결국 국내로 복귀하였습니다. 이후 수원, 사우디의 알 샤밥, 울산 등을 거쳐 중국 톈진 터다에서 은퇴하였습니다.

 

  이운재와 함께 2002년 월드컵 전 경기를 풀타임 소화할 정도로 체력이 가장 뛰어났죠. 여기에 세계 유명 선수들을 봉쇄한 철저한 수비력과 상대의 뒷공간을 침투하는 날카로운 오버래핑을 겸비하였죠. 그리고 때때로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터뜨리기도 한 공수 모두 만능인 선수였습니다. 간간히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하기도 하였죠.


 

<송종국이란 이름을 각인시켰던 2002년 월드컵 포르투갈 전 송종국의 활약상>

 


 김성국.jpg

  안양은 4백 라인을 주로 쓰다 보니 윙백을 볼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5 5일 상주 원정 경기에서 3-4-3 포메이션을 딱 한 번 쓴 적이 있죠. 당시 오른쪽 윙백은 김성국, 왼쪽 윙백은 변성환이 맡은 적이 있습니다.

 

 

- 풀백과 오버래핑의 만남

 

  사실 풀백은 축구에 포메이션이 등장하기 시작한 20세기 초, 보통 수비수를 지칭하는 말이었습니다. 당시엔 극단적인 공격 축구를 선호하여, 수비수를 2명만 두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비 지역을 다 맡아야 되니 풀백(Full Back)이란 이름이 붙은 것이지요. , 과거에 풀백 = 수비수라는 의미였습니다.

 

  하지만 WM 시스템, MM 시스템 등이 유행하면서 풀백에서 중앙만 지키는 센터백이 떨어져 나왔고, 세계를 제패했던 브라질의 페올라 감독이 창시한 4-2-4 포메이션에서부터 풀백은 측면 수비수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모든 4백 포메이션들도 측면 수비수를 풀백으로 지칭해오고 있습니다. , 수비수 외곽 수비수 4백에서의 측면 수비수 순서로 의미가 변화된 것이죠.

 

  토탈 사커의 발전과 현대 압박 축구 등으로 4-3-3, 4-4-2 포메이션이 정착되면서 4백이 수비 전술의 주류로 자리 잡게 됩니다. 그리고 점차 풀백을 공격에 참가시키기 위한 전술적 활용이 대두합니다. 그 전술적 활용이 바로 오버래핑입니다.

 

  오버래핑(Overlapping)은 자신의 원래 위치보다 더 전진하는 것을 말합니다. 물론 오버래핑이 풀백에게 한정된 움직임은 아닙니다. 이를테면 안양의 중앙 미드필더 최진수가 공격수 위치까지 전진하는 것도 오버래핑입니다. 하지만 오버래핑의 대명사가 풀백이 된 이유는 오버래핑을 통해 현대 축구의 풀백이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지아친토 파케티.jpg 

<1960년부터 1978년 은퇴할 때까지 인테르에서만 뛰었으며, 사망할 때까지 구단주를 역임하기도 했던 자친토 파케티. 오버래핑이란 무기를 갖춘 왼쪽 풀백으로 60~70년대 인테르와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뛰었다. 그의 사망 직후 인테르는 그를 기려 생전 등번호였던 3번을 영구 결번시켰다.>

 

  현대 축구의 풀백을 처음 고안한 것은 이탈리아 대표팀의 엘레니오 에레라 감독이었습니다. 스위퍼 편에서 먼저 설명해 드렸듯이, 이탈리아 대표팀은 리베로(스위퍼)를 둔 1-3-3-3 카테나치오를 사용했습니다. 대신 정상급 왼쪽 풀백 자친토 파케티(Giacinto Facchetti)를 오버래핑하게 하여 일시적으로 남은 수비수 2명과 리베로가 3백을 형성하였습니다. 파케티의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밸런스를 맞출 수 있었죠. 게다가 파케티는 수비력 뿐만 아니라 공격력까지 뛰어난 선수였죠. 그렇기에 파케티가 오버래핑으로 공격 가담을 하면 공격 숫자가 늘어날 뿐 아니라, 또 한 가지 유용한 공격 옵션을 추가하는 셈이 되었죠. 덕분에 카테나치오란 수비적인 전술에도, 공격 밸런스도 맞출 수가 있었죠.

 

  파케티의 오버래핑이 시초가 되어 풀백의 오버래핑이 정착되었습니다. 그리고 4백이 대세가 되면서 오버래핑을 통한 양쪽 풀백의 공격 가담 빈도가 늘어나게 됩니다. 현대 축구에서 측면 수비수들이 수비에만 고정되지 않고, 오버래핑을 통해 수시로 공격에 가담해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풀백의 오버래핑은 공격 전술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 어떻게 풀백의 오버래핑이 공격 전술에 이바지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풀백 오버래핑1.jpg 

  윙 포워드나 측면 미드필더 위주의 공격 전술엔 단점이 있습니다. 상대가 이들을 고립시키면 측면 공격이 막히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풀백의 오버래핑을 통해 측면 공격의 활로를 열 수 있습니다. 풀백이 공격 가담하여 지원, 수적 열세를 극복하는 것이죠. 이때 풀백은 크게 압박받지 않기 때문에 측면 미드필더가 내준 공을 바로 크로스하거나, 중앙으로 연결하기 수월합니다. 혹은 측면 미드필더와 21 패스 등을 통해 탈압박하도록 도와줄 수도 있습니다.

 

풀백 오버래핑2.jpg 

  최근 반대발 윙어나 인사이드 커터를 활용하는 것이 요즘 추세입니다. 이들이 중앙으로 들어가면 측면이 비게 됩니다. 이 측면을 풀백의 오버래핑으로 채워주는 것이죠. 그래서 인사이드 커팅이 막혀도, 풀백에게 패스하여 공격을 계속 이어나가게 할 수 있습니다.

 

 풀백 오버래핑3.jpg

  그리고 점차 풀백의 오버래핑이 강조되면서, 전술에 따라 측면 공격의 중심이 되기도 합니다. 풀백의 공격력이 상당히 좋은 경우, 부분 전술을 통해 풀백을 오버래핑 자주 시킵니다. 풀백이 오버래핑하여 올라가면, 측면 미드필더가 대신 수비에 위치하게 합니다. 혹은 측면 미드필더가 수비수를 유인, 풀백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틈을 노려 풀백은 크로스나 패스를 찔러주거나 직접 득점을 노리기도 합니다.

 

  공격 숫자를 일시적으로 늘릴 수 있다는 점과, 빌드업에 풀백이 활용되면서 기존의 공격 인원들을 좀 더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죠. 물론 다른 포지션의 오버래핑으로도 이런 효과를 얻을 수 있긴 합니다. 하지만 현대 축구 전술에서 풀백의 오버래핑이 핵심으로 주목받는 만큼, 더 가치가 크다고 볼 수 있죠.

 

  풀백의 오버래핑이 단순히 공격 부분에만 효과적인 것은 아닙니다. 풀백의 오버래핑이 강력할수록 상대는 측면 수비에 치중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저절로 상대가 측면 수비에 집중하면서 더불어 상대의 측면 공격 빈도를 줄여버리는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나아가 상대의 강력한 풀백의 오버래핑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처럼 풀백의 오버래핑은 전술적 가치가 매우 큽니다. 다만 풀백의 오버래핑은 양날의 검이기도 합니다. 오버래핑을 하면 측면 수비 지역이 비는 동시에 수비 숫자가 줄어들게 되는 것이죠. 상대가 빠르게 비어버린 측면을 노리면, 오히려 실점 위기에 봉착할 수 있죠.

 

  1차적으로 풀백이 오버래핑 타이밍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대 선수가 침투할 것 같으면 오버래핑을 하지 않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경우 오버래핑이 줄어들게 되며 활발한 측면 공격을 이어갈 수 없습니다. 오버래핑 후 즉각 달려와서 수비로 복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체력이라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복귀 타이밍이 늦춰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풀백의 오버래핑을 안정적으로 가져가고자 다른 선수들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죠.

 

  수비형 미드필더나 측면 미드필더의 커버링이 대표적입니다. 혹은 한 쪽 풀백이 오버래핑할 때, 반대쪽 풀백을 남겨두어 3백을 형성하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팀 전술이 측면 공격의 비중이 크게 차지하는지 아닌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풀백을 가담시켜 측면 공격을 중시하는 팀이라면 양 풀백을 오버래핑시킨 뒤 수비형 미드필더를 가담시켜 3백을 형성하게 하거나, 아니라면 한쪽 풀백을 남겨두는 식으로 수비 전술을 만들어놓죠. 결국, 이 또한 팀의 전술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정답이 없습니다.

 

  풀백도 우선 임무에 따라 공격형 풀백, 밸런스형 풀백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공격형 풀백은 오버래핑이 우선입니다. 그래서 수시로 오버래핑하여 공격에 가담하죠. 때때로 상대 패널티 박스 측면까지 전진하는 등 활동 범위가 넓습니다. 주로 돌파 후 크로스, 측면 미드필더와의 연계 등을 수행하기 때문에 공격 능력이 확실해야 하죠. 물론 수비 능력을 갖춰야 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밸런스형 풀백은 공수의 균형을 맞추는 데 주력합니다. 따라서 상대 패널티 박스까지 전진하기보단, 하프 라인에서 측면 미드필더나 중앙 쪽으로 패스를 찔러주는데 치중하죠. 혹은 롱패스를 통해 공격진에 바로 공을 보내주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하프 라인을 넘지 않기 때문에 덜 공격적이라고 보는 것이죠. 물론 오버래핑을 안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공격형 풀백보다 오버래핑이 적은 편이죠. 다만 선수의 성향에 따라 공격형, 밸런스형의 임무를 부여합니다.

 

공격형 풀백 밸런스형 풀백.jpg 공격형 풀백 둘 다.jpg

<좌 - 공격형 풀백과 밸런스형 풀백의 조합 / 우 - 둘 다 공격형 풀백인 조합>


  1명이 공격형, 1명이 밸런스형을 번갈아 맡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둘 다 공격형일 경우, 측면 수비가 비어 상대에게 공간을 많이 내주는 등 수비가 불안정해집니다. 반대로 둘 다 밸런스형일 경우 오버래핑 빈도가 낮아져, 측면 공격이 답답해집니다. 따라서 1명이 오버래핑하면 남은 1명은 수비에 치중하여 수비 밸런스를 맞춰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물론 팀 전술에 따라 2명 모두 공격형 임무를 부여하고, 수비형 미드필더를 수비진에 합류시키는 등 여러 활용이 가능합니다.

 

다니엘 알베스.jpg 애쉴리 콜.jpg 

  세계 최고의 공격형 풀백으론 다니엘 알베스(Daniel Alves)가 독보적입니다. 본래 브라질의 마이콘(Maicon)이 더 뛰어나단 평가를 받았지만, 슬럼프로 현재 알베스가 독보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공격 시 적극적으로 패널티 박스까지 올라가 공격 숫자를 늘려주는 모습을 자주 보여줍니다. 여기에 엄청난 중거리슛과 날카로운 크로스, 오버래핑 뒤 득점으로 세계 최고의 공격형 풀백에 오를 수 있었죠. 소속팀 티키타카의 바르셀로나 뿐만 아니라 브라질 대표팀에서 더욱 진가가 드러나고 있죠.

 

  잉글랜드 첼시(Chelsea)의 애쉴리 콜(Ashley Cole)도 대표적인 공격형 풀백입니다. 잉글랜드 아스날(Arsenal)에서 데뷔한 그는 만 19세부터 주전으로 활약하였고, 첼시로 이적한 뒤에도 계속 주전으로 출전하고 있습니다. 마른 체격에도 애쉴리 콜은 가공할 스피드로 오버래핑 뒤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공격력이 뛰어납니다. 하지만 철저한 수비력 또한 그의 장점이죠. 끝까지 수비해내는 끈기 있는 맨 마킹, 날카로운 태클이 전매특허죠. 특히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전성기를 구가했을 때도 유일하게 막아냈던 선수가 애쉴리 콜이었죠.

 

 

<무시무시한 위력의 공격형 풀백 다니엘 알베스의 스페셜 영상>

 

 

<아스날에서 데뷔했지만, 첼시의 전설이 되어가는 애쉴리 콜의 스페셜 영상>



 이용.jpg

  현재 우리나라 공격형 풀백 중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는 울산의 이용 선수죠. 데뷔 시즌인 2010년 당시 울산 소속이었던 오범석이 국가대표 차출될 때마다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죠. 그 이후 오범석이 수원으로 이적한 뒤, 송종국에게 주전을 내주었다가 이듬해 톈진 이적으로 줄곧 울산의 주전을 책임져왔습니다. 이용의 최고 장점은 오버래핑 뒤 얼리 크로스입니다. 뒤에 있는 상태로 멀리서 보내는 얼리 크로스의 정확도가 상당히 날카롭습니다.

 

  준수한 드리블 실력을 갖춘 이용은 빠르게 오버래핑하면서 얼리 크로스, 러닝 크로스로 순식간에 공격진에 공을 보내죠. 이 크로스들이 정확하기에 위협적인 공격을 펼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못지않은 수비력까지 갖추어 울산의 AFC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우승에도 이바지하였죠. 현재 그 기량을 인정받아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하였습니다. 그리고 최근 크로아티아 전에서 이근호의 만회골을 멋지게 어시스트하였죠.



김태봉.jpg 

  안양의 공격형 풀백은 바로 김태봉 선수입니다. 안양의 오른쪽 풀백 김태봉은 무시무시한 오버래핑으로 순간적으로 공격에 가담합니다. 과거 내셔널 리그 예산 FC 시절 팀이 최하위임에도 도움왕을 기록한 것이 그에 대한 반증이죠. 특히 오른쪽 윙어가 중앙으로 자주 침투하는 안양의 전술에서 측면을 지원해주는 김태봉의 오버래핑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죠. 빠른 달리기로 직접 치고 올라가거나, 정확한 패스로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나 박성진에게 공을 연결시켜주고 있습니다. 특히 순식간에 공간을 침투하는 오버래핑 타이밍이 강점이죠. 여담으로, 김태봉 본인의 롤 모델이 위에서 언급한 다니엘 알베스라고 합니다.

 

필립 람.jpg 레이튼 베인스.jpg 

  밸런스형 풀백은 독일 국가대표팀의 필립 람(Phillip Lahm)이 대표적입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개막전 코스타리카 전에서 멋진 중거리슛을 뽑아낸 장본인이죠. 바이에른 뮌헨 소속이기도 한 람은 오버래핑도 뛰어나지만, 뛰어난 수비력으로 밸런스까지 잘 잡아주고 있습니다. 또한, 오버래핑 시 상대 수비를 유인하면서 윙어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죠. 혹은 작은 체구를 이용한 빠른 돌파로 직접 도움까지 기록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죠. 상당히 영리한데다 정확한 크로스까지 갖추고 있는 선수라 할 수 있습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레이튼 베인스(Leighton Baines)도 밸런스형 풀백이죠. 베인스의 공격력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손꼽히지만, 날카로운 롱패스로 공격 전개를 적극적으로 돕는 플레이메킹 능력까지 장착하고 있습니다.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은 덤이고요. 다만 현재 잉글랜드 최고 왼쪽 풀백인 애쉴리 콜(Ashley Cole)에 비해 수비력은 아직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밸런스형 풀백 중 한 명으로 손꼽힙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에버튼(Everton)의 핵심 선수 중 한 명입니다.

 

 

<영리하고 빠르고, 크로스 잘 올리고 수비까지 잘 해내는 풀백 필림 람의 스페셜 영상>

 



<플레이메이킹을 장착한 왼발의 풀백 레이튼 베인스의 스페셜 영상>


 

 변성환.jpg 이상우.jpg

  변성환 선수와 이상우 선수가 밸런스형 풀백에 속합니다. 카리스마 변성환 선수는 과거 K리그 컵대회에서 도움왕을 기록했을 정도로 공격력이 좋은 편입니다. 안양에서도 이상우와 함께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 시 공격에 적극적이고요. 하지만 오버래핑이 많은 김태봉과 같이 나오거나, 대체로 미드필더 진영까지만 진출하여 수비 밸런스를 잡아주는 역할을 많이 해주고 있습니다.

 

  양발의 마법사 이상우는 레이튼 베인스와 비슷한 유형의 밸런스형 풀백입니다. 노련한 수비로 상대의 측면 공격을 차단하고 있죠. 그리고 수비 밸런스에 치중하되, 롱패스를 활용한 플레이메이킹으로 빌드업에 가담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안양 경기에서 이상우는 미드필더 진영까지만 올라가다가 멋진 롱패스로 한 번에 공격진에 공을 배급해줍니다. 여기에 양발로 프리킥을 찰 수 있어 안양의 코너킥과 프리킥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 같은 듯 다른 듯한 윙백과 풀백의 차이

 

  윙백과 풀백 둘 다 측면 수비수라는 범주에 속합니다. 하지만 상당히 혼용되고 있고, 혼동되는 단어입니다. 가령 예를 들어 브라질 최고의 선수였던 카푸(Cafu)나 카를로스를 최고의 윙백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소속팀에선 4백 라인의 풀백에서 뛰었습니다. 카푸는 AC 밀란에서 오른쪽을, 카를로스는 레알 마드리드의 왼쪽을 맡았죠. 그래서 이 선수들을 역대 최고의 풀백으로도 꼽습니다. 그렇다면 이 둘은 정확히는 풀백일까요? 윙백일까요?

 

  정확히 구분해보자면, 둘 다라고 할 수 있겠죠. 우선 윙백 & 풀백 = 측면 수비라는 개념을 잡아두시고 그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초창기 포메이션이 생겨났을 때, 풀백은 수비수를 통칭하는 포지션을 일컬었죠. 하지만 최초의 숫자형 포메이션인 브라질의 4-2-4 포메이션이 생겨나면서 중앙 수비수의 개념이 등장하였습니다. 그래서 측면 수비수를 의미하는 포지션으로 풀백의 뜻이 변한 것이었죠. 이 풀백은 오직 측면 수비만을 맡는 역할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으로 서독의 3-5-2를 통해 3백이 정착되게 됩니다. 3백은 3명 모두 중앙에 위치하기 때문에 측면 수비가 취약합니다. 그래서 측면 수비를 따로 둘 필요가 있었죠. 그리고 측면 공격도 같이 맡길 필요가 있었죠.

 

  그 결과 등장한 것이 윙백입니다. 대신 수비 진영보다 앞선 미드필더 지역에 배치되었습니다. 미드필더와 수비 사이에 두어 공수 균형을 맞추기 위함이었죠. 그래서 윙백은 공격과 수비를 모두 겸하는 위치가 되었죠.

 

  풀백은 처음엔 수비에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4백 라인이 주류로 정착되고 파케티 이후 풀백의 오버래핑이 대두되면서, 풀백 또한 오버래핑으로 공격 임무도 같이 수행하게 됩니다. 그 결과 현재 풀백은 윙어나 윙 포워드 못지않은 공격 가담을 하고 있습니다. 공격 전술의 한 축으로 거듭난 것이죠.

 

  정리하자면, 풀백은 측면 수비수라는 포지션이고 윙백은 풀백에서 분화된 공격적인 역할입니다. , 윙백은 하나의 역할로서 풀백에서 떨어져 나와 포지션으로 자리 잡은 경우죠. 하지만 최근 풀백의 오버래핑이 중요시되며 풀백의 공격 가담이 중시되다 보니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공격적인 풀백 = 윙백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윙백과 풀백이 사실상 다른 포지션으로 보이는 이유는, 윙백의 위치 때문이죠. 윙백은 포메이션상 분류나, 게임상 분류에서 미드필더로 분류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최근 위XXX에선 윙백 포지션이 없어지고, 측면 미드필더와 통합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윙백 자체를 미드필더의 한 포지션으로 분류하는 시각이 자리 잡게 된 것이죠.

 

  다시 정리하자면, 윙백의 1차 목표는 공격이고 풀백의 1차 목표는 수비입니다. 하지만 풀백의 오버래핑이 정착되면서 이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이죠. 하지만 어원 상 3백의 측면 수비는 윙백, 4백의 측면 수비는 풀백이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4백에서 공격적인 풀백을 윙백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본 편의 사이드백(Side Back)은 실상 쓰이지 않는 용어지만, 윙백과 풀백을 한데 일컫는 용어로도 쓰입니다.

 

  <안양한 축구 이야기>에선 정확한 의미를 찾아보자는 취지에 맞춰, 윙백을 측면 수비로 분류하면서 수비수의 범주에 포함하였습니다.




참조

- I LOVE SOCCER 해외 토크방 - Shadow Gallery님의 센터백 분류 :

http://cafe.daum.net/WorldcupLove/BAOB/1336262

- 싸커라인 칼럼 게시판 - padagogist님의 분데스리가 3대 우측 풀백 비교 :

http://www.soccerline.co.kr/slboard/view.php?uid=1990925363&page=4&code=columnboard&keyfield=&key=&period=

- 싸커라인 Player 게시판 - 마츠 훔멜스 편 :

http://www.soccerline.co.kr/player/index.php?menu=viewbody&number=17867&keyfield=title&key=&page=1

- ITALIA10님의  Il cielo è sempre più azzurro  - 아주리 전술의 역사와 프란체스코 토티 (2) 메토도, 카테나치오http://italia10.egloos.com/2331142

- 리플레이님의 Football Crevolution - [리플레이 칼럼] 이탈리아와 카테나치오 시리즈 : http://blog.naver.com/hangs1234/140166358270

- 싸코님의 ALL ABOUT FOOTBALL 스위퍼, 그리고 리베로는 무엇인가요? :

 http://blog.naver.com/soccercomori/90158752053

- 리에르세의 공장 수비의 아버지, 칼 라판의 베로우 시스템 : http://blog.naver.com/du7ub/90170983555

- Stretford End님의 축구 기록물 저장소 간략한 축구 전술의 역사 (8) 카테나치오 :

http://stretford.egloos.com/2449314

- 나라목수님의 블로그 윙백 vs 풀백 : http://naramoksu.tistory.com/826488

- I LOVE SOCCER 해외 토크방 - Jack Wilshere님의 윙백과 풀백의 차이점 (오병이어 축구 아카데미 배진우 코치님 의견 인용글) : http://cafe.daum.net/WorldcupLove/BAOB/1787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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