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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 : A.S.U RED 미디어팀 최재원, 손동주




미완(未完)의 화룡점정(畵龍點睛)

9 9, FC 안양 vs 경찰축구단

 

  안양의 많은 사람이 가을의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즐거운 주말을 보냈다. 그런 달콤한 주말을 보낸 뒤 소위 말하는 월요일병()과 함께 새로운 일주일을 맞이하였다.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달콤한 주말을 완전히 떨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많은 이들을 위해 저녁 시간에 아워네이션이 환하게 반겨주었다.

 

  오랜만에 펼쳐진 홈경기 상대는 3번을 상대했지만 아쉽게 이기지 못한 경찰축구단. 네 번째로 상대하게 되는 경찰을 이번에는 기필코 이기리라 의지를 세운 경기였기에 기대가 되었다. 분명 경찰의 전력이 안양보다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앞서 세 번을 상대하면서 절대 밀리지 않는 경기력으로 상대하였고 아쉽게 패했었다. 그리고 경기를 치를 때마다 차츰 보완해나가며 탄탄한 전력을 가다듬는 안양이기에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네 번째로 상대하게 된 경찰을 상대로 안양은 고수해온 4-4-2 전술을 사용하였다. , 선수기용은 평소와 다른 변화가 있는 전술기용이었다.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게 된 선수를 대신할 기용과 경찰의 공격전술을 효율적으로 대비할 기용이었다. 변성환의 중앙 미드필더와 정현윤의 중앙 수비 기용, 박병원의 왼쪽 윙어와 김태봉의 오른쪽 풀백 기용.

 

  이 기용은 어느 정도 경찰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만, 공격 전개가 대부분 측면으로 이루어졌다는 점과 결정력, 집중력 부분에 아쉬운 부분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반면에 지난 6 30일에 경찰을 상대했을 당시에 보였던 아쉬운 부분을 보완했다는 점은 크나큰 발전이었다. 그 당시 점유율을 내주고 속공과 역습을 통한 공격을 전개했지만, 공격과 수비의 간격이 넓어짐으로 효율적인 공격을 못 했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경찰이 점유율을 안양보다 높게 가져간 점만 같았을 뿐, 그 당시보다 점유율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고 공격 전개 빈도가 훨씬 높아졌다. 또한, 피지컬을 앞세운 경찰의 공격수들을 협력 수비로 잘 차단한 점도 보완된 모습이었다.

 

  지난번 상대했을 때보다 더욱 보완된 모습으로 그리고 전술에 점점 녹아드는 경기력으로 경찰을 상대하였다. 하지만 순간 집중력의 부재로 전반전 실점과 후반전 수비수와 골키퍼의 순간 사인 미스로 내준 실점으로 또다시 경찰에게 패하였다. 그래도 후반전 세트 피스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박성진이 통쾌한 슛으로 득점하여 아쉬운 감정을 위로해주었다. 또한 이 득점이 지난 상주전에서 아쉬웠던 부분이었는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도 위로가 되었다.

 

  현재 리그 중위권 팀 간의 승점차이가 3점 내외이기에 혼돈의 상황이다. 그렇기에 이번 경찰전에서 적어도 무승부 이상의 결과가 나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은 크나큰 아쉬움이다. 또한, 네 번이나 경찰에게 아쉽게 패배했기에 또다시 아쉬움만 느끼게 되었다. 그렇다고 기죽을 필요는 없고 지나간 결과에 기죽을 안양이 아니기에 기회는 앞으로도 있다. 비록 원하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또 다른 정비 및 보완해야 할 부분을 알아냈기에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한다.

 

  새로운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에 펼쳐진 경찰과의 경기. 안양은 경찰을 상대로 전술과 선수기용을 어떻게 구성하고 운영했는지, 네 번째로 상대한 경찰을 상대로 어떠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아쉬운 모습이 나타났는지 리뷰해 보도록 하겠다.



 

<선발 라인업 분석>

선발 라인업.JPG


- 4-4-2 포메이션과 그 속의 큰 변화들

 

  안양은 그동안 고수해온 4-4-2 포메이션을 다시 꺼내 들었다. 하지만 남궁도 박성진 2, 오른쪽 윙어 조성준 대신 선수기용의 변화가 많이 있었다.

 

  우선 경고 누적인 돈지덕 대신 정현윤이 오랜만에 가솔현과 발을 맞추게 되었다. 그리고 박병원과 김태봉도 오랜만에 출전하여 왼쪽 윙어, 오른쪽 풀백으로 나서게 되었다. 가장 눈에 띈 기용은 변성환의 중앙 미드필더 기용이었다.

 

  그동안 변성환은 주로 오른쪽, 왼쪽 풀백을 번갈아 출전하였다. 노련한 수비로 측면을 보호하던 변성환의 중앙 미드필더 기용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우선, 최진수의 경고 누적에 따른 결장이다. 최근 박정식과 콤비로 나오는 최진수의 빈자리를 채울 필요가 있었다. 물론 안양에는 정다슬, 정재용, 염호덕 등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 있다. 하지만 미드필더 운영이 뛰어난 경찰이기에, 노련함이 장점인 변성환을 대신 투입한 것으로 볼 수 있었다.

 

  4-4-2 포메이션 그대로 진행되면서, 오랜만에 출장한 정현윤, 김태봉, 박병원의 플레이와 변성환의 역할 이해 등이 관건이라 볼 수 있었다.

 

 

 

<전반전>

 

- 정중동(靜中動)의 안양, 하지만 무딘 마무리

 

  전반전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경찰에게 있었다. 전반전 경찰의 점유율은 53.45%로 앞섰고, 슈팅도 안양보다 많은 4개로 앞섰다. 그러나 경찰은 점유율 보다 공격을 수월히 펼칠 수 없었다. 전반전 유효 슈팅이 단 하나라는 기록이 이를 반증해준다. 그리고 슈팅이 적었지만, 안양의 공격 전개는 활발하였다. 전반전 동안 안양은 고요함 속의 분주함, 즉 정중동(靜中動)이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안양은 경찰의 우세 속에서 어떻게 쉽게 밀리지 않았을까?

 

경찰의 선발 라인업.JPG 

  경찰은 양동현 김영후 2톱을 내세우고 오범석을 중앙 미드필더로, 배기종을 오른쪽 윙어로 배치하였다. 4백 라인은 최광희 양상민 김동우 권혁진으로 구성하였다. 그리고 계속 4-3-3 포메이션을 혼용하며 안양에 맞섰다. 이러한 변화는 염기훈의 플레이메이킹, 권혁진의 오버래핑을 활용하기 위함이었다.

 

경찰 4-3-3.JPG 

  경찰은 공수 가리지 않고 수시로 4-3-3 포메이션을 병행하였다. 염기훈이 중앙으로 내려와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소화하면, (붉은색 원) 김영후가 왼쪽 윙 포워드로 자리하였다. (분홍색 원) 이로서 경찰은 중원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유기적인 패싱 플레이를 가져갈 수 있었다. 김영후는 측면 돌파 대신, 패널티 박스 인근에 머무르면서 양동현과의 연계가 이어지도록 움직였다. 최광희가 오버래핑했지만, 크로스보단 중원으로 연결해주며 최대한 중앙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란색 화살표)

 

  반대로 오른쪽에선 권혁진이 수시로 오버래핑하였다. (파란색 화살표) 배기종은 적극적인 측면 돌파 대신, 권혁진의 오버래핑을 도와주는 식으로 움직였다. 중앙과 측면 사이에 위치, 권혁진이 패널티 박스 끝까지 전진하도록 공간을 창출해주었다. (주황색 화살표) 수비력이 좋은 이상우를 배기종이 유인하여 권혁진이 돌파할 기회를 만들어준 것이었다. 경찰은 때때로 중앙이나 왼쪽에서 롱패스로 권혁진에게 공을 전달하며, 권혁진의 오버래핑을 적극 활용하였다.

 

  4-3-3 포메이션은 수비 시에도 경찰이 유리하게 작용하였다. 일단 염기훈의 가담으로 중원에 3명이 위치할 수 있었다. 그리고 활동량이 많은 오범석, 수비력이 좋은 이치준이 한층 더 수월히 중원 장악을 할 수 있었다. 중앙 미드필더를 거쳐 공격을 전개하는 안양의 플레이를 막으려는 조치로 보였다.

 

  그 결과 경찰은 유기적인 패싱 플레이와 뛰어난 개인 기량을 앞세워 안양의 골문을 위협하였다. 염기훈은 측면에서도 위협적인 돌파와 중거리슛을, 양동현은 제공권과 순간 돌파를 활용하며 슈팅을 시도하였다.

 

  이렇게 경찰은 4-3-3 포메이션을 병행하면서 점유율을 차지하고, 공격 전개를 수월히 가져갈 수 있었다. 그러나 안양은 수비를 두텁게 쌓으며 경찰의 점유율이 득점으로 이어가지 못하게 차단하였다.

 

안양 수비 전술.jpg 

  오랜만에 발을 맞추는 정현윤 가솔현은 서로 역할 분담을 잘 나누었다. (보라색 사각형) 가솔현이 주로 제공권을 맡고, 정현윤은 돌파를 끊어주며 패널티 박스를 사수하였다. 피지컬이 좋아 제공권이 강하면서 순간 돌파가 위협적인 경찰의 양동현과 김영후를 효과적으로 막아내었다. 더불어 양 풀백들도 오버래핑을 많이 줄이며 수비에 안정감을 더하는 데 주력하였다. 특히 뛰어난 오버래핑의 김태봉은 평소보다 적은 오버래핑으로 수비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파란색 원)

 

  그리고 미드필더 진영도 수비적으로 나서며 패널티 박스 사수에 힘을 실어주었다. 조성준은 계속 측면 수비에 수시로 가담해주며 김태봉을 지원하였다. (주황색 화살표) 무엇보다 변성환 박정식 콤비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노란색 사각형) 변성환과 박정식은 섣불리 나서지 않고, 자리를 지키며 미드필더 진영이 무너지지 않게 힘쓰며 사이 공간도 보호하였다.


  따라서 둘 중 하나가 오버래핑하기보다, 공이 공격진에 전달되면 천천히 라인을 유지하며 올라갔다. 왼쪽 윙어 박병원이 역습에 자주 가담시키기 위해 (붉은색 화살표) 수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함으로 보였다. 변성환은 올해 처음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음에도 안정된 수비와 볼 배급으로 박정식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었다.

 

  그러다 보니 경찰의 빌드업이 전반이 갈수록 느리게 전개되었다. 염기훈뿐만 아니라, 최전방인 양동현이 수비 진영까지 내려와 공을 받아주는 장면이 자주 보였다. 안양의 미드필더들과 4백 라인이 두꺼운 벽을 형성하면서 경찰이 전진 패스를 쉽게 시도하지 못하니, 이를 도와주기 위함으로 보였다.

 

  대신 최진수의 오버래핑와 달리 변성환 박정식 콤비의 오버래핑 덜 했기 때문에, 안양의 공격은 주로 측면에서 전개되었다


오른쪽 공격.jpg

  우선 오른쪽 측면은 김태봉의 전진과 조성준의 돌파 위주로 진행되었다. 하프 라인까지 오버래핑하는 김태봉이 패스를 찔러주면 (붉은색 화살표) 조성준이 달려가 공을 따낸 뒤 측면 공격을 진행하였다. 혹은 박성진이 측면 가담을 해주며 조성준이 중앙으로 침투하는 식의 플레이도 병행하였다. (노란색 화살표) 대신 평소보다 조성준이 연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그로 인해 오른쪽 공격을 평소보다 수월히 풀어갈 수 있었다.

 

  이것은 경찰이 염기훈을 중앙에 가담시킨 점을 이용한 것이었다. 김영후는 본래 공격수이기에, 전방 압박을 할 뿐 수비 가담에 한계가 있었다. (파란색 화살표) 그리고 염기훈도 측면으로 복귀해 수비 가담하는 시간이 길 수 밖에 없었다. (주황색 화살표김태봉은 이 점을 활용, 하프 라인까지 치고 올라가 볼 배급을 할 수 있었다.

 

  이 부분이 잘 드러난 것이 전반 2분 득점 기회였다.


 2분 찬스1.jpg

  박정식과 변성환을 거쳐 오버래핑을 시도하는 김태봉에게 (파란색 원) 패스가 연결되었다. (주황색 화살표)

 

2분 찬스2.jpg 

  하프 라인 넘기 전, 김태봉은 직접 돌파하지 않았다. 대신 전방에 있는 조성준을 향해 (보라색 원) 스루 패스를 찔러주었다. (파란색 화살표)

 

2분 찬스3.jpg 

  공이 몇 발 앞서 떨어졌지만, 조성준은 경이로운 스피드로 경찰 수비를 따돌리고 공을 잡아내는 데 성공하였다. (보라색 화살표)

 

2분 찬스4.jpg 

  조성준은 바로 크로스를 시도하였고 (보라색 화살표) 쇄도하던 남궁도에게 연결되었다. 남궁도가 왼발로 다이렉트 슈팅을 연결했지만, (붉은색 화살표) 아슬아슬하게 골대 옆으로 빗나가고 말았다.

 

  비록 빗나간 기회였지만, 순간적인 속공을 이룬 장면이었다. 하지만 이후 오른쪽 공격이 활발했지만, 쉽사리 득점 기회로 살리지 못했다. 경찰이 양상민을 투입한 것이 유효했기 때문이었다. 본래 왼쪽 풀백인 양상민을 중앙 수비수로 배치, 활발한 움직임으로 하여금 최광희를 지원하게 해준 것이 효과적이었다. 양상민과 최광희의 협력 수비로 인해 득점 기회로 이어가지 못했다.

 

왼쪽 공격.jpg 

  돌파 위주의 오른쪽과 달리, 왼쪽 공격은 좀 더 유기적이었다고 볼 수 있었다. 후방에서 패스를 받은 (노란색 화살표) 박병원은 역습의 선봉장이 되어 공격을 전개하였다. 측면 돌파만 고수하지 않고, 중앙으로도 공을 몰고 가면서 남궁도와 박성진에게 공간을 만들어주기도 하였다. (붉은색 화살표 2) 혹은 주변 동료들과 적극적인 연계를 시도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남궁도의 포스트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김동우와 공중볼 경합에서 공을 따내면, 박병원이나 박성진이 공을 받아내 공격을 전개하였다. (파란색 화살표) 또한, 남궁도의 패널티 박스 주변 연계를 통해 여러 번 득점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평소보다 남궁도의 포스트 플레이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오른쪽이 조성준의 돌파 비중이 컸다면, 왼쪽 공격은 박병원과 남궁도를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었다. 여기에 변성환과 박정식의 지원이 더해지며, 빠른 패싱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변성환 박정식 콤비는 오버래핑을 삼가고, 대신 정확한 패스로 양 측면에 공을 전달해주며 플레이메이킹을 펼쳐주었다. 수비적으로 나서는 것을 패스로 만회하고자 한 것이었다.

 

  하지만 왼쪽에서 시작되는 공격도 시도보다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지 못했다. 우선 오범석과 이치준이 적극적으로 안양의 빌드업을 방해하였다. 패스를 계속 끊어내며 안양의 공격이 이루어지지 못 하게 하였다. 동시에 역습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공격 전개가 매끄러웠음에도 마무리가 날카롭지 못했다. 패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가는 라스트 패스가 부정확하거나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그래서 침투하는 박성진 등에게 연결되지 못하였다. 역습 위주로 경기를 펼치는 만큼 역습의 정확성이 아쉬운 순간의 연속이었다.

 

  경찰은 4-3-3 포메이션을 혼용하며 염기훈과 오범석의 중원 활동, 권혁진의 오버래핑을 가미하여 안양을 몰아붙였다. 하지만 안양은 정현윤 가솔현 조합의 호수비와 노련한 변성환의 가담으로 쉽게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오히려 역습 기회를 만들어가며 다양한 공격 패턴으로 경찰을 위협했다. 그러나 꾸준한 경찰의 수비, 세밀하지 못한 침투 패스로 역습 기회가 무산되고 말았다.

 

  넣어야 할 골을 못 넣으면 실점하게 된다.는 격언이 있는 만큼, 불안감이 서서히 엄습해오기 시작했다.

 

 

- 치명적 실점, 흐름을 내주다

 

  무산되는 역습 기회와 경찰의 점유율 압도에도 크게 밀리지 않았고, 실점 위기도 넘겼다. 하지만 전반 30, 경찰의 공격에 무너지고 말았다.

 

경찰 골1.jpg 

  수비 진영에서 양상민이 공을 직접 몰고 미드필더 지역까지 진출, (주황색 원) 중원으로 내려와 있는 양동현에게 (파란색 원) 패스하였다. (주황색 화살표)

 

경찰 골2.jpg 

  양동현은 전진 패스를 시도하지 않고, 오른쪽 측면으로 내주었고 (파란색 화살표) 그것을 배기종이 받았다. (노란색 원) 이때 오른쪽 풀백 권혁진은 상당히 멀리까지 진출해있던 상황이었다. (붉은색 원) 그리고 이상우는 중원 쪽에서 원 위치로 돌아오고 있었고, (하늘색 원) 수비 가담한 박병원이 권혁진을 막고 있었다. (보라색 원)

 

경찰 골3.jpg 

  이상우가 원위치로 오는 동시에 권혁진을 맡게 되었다. (하늘색 원) 이때 박병원이 들어오는 배기종을 (노란색 원) 직접 막으려고 하였다. (보라색 화살표)

 

경찰 골4.jpg 

  그러나 배기종은 박병원이 붙을 틈을 주지 않고 바로 돌파하여 박병원을 따돌렸다. 그 뒤 바로 크로스를 올렸다. (노란색 화살표)


경찰 골5.jpg 

  먼 골대 쪽으로 날아가던 크로스를 침투한 염기훈이 (붉은색 원) 헤더슛으로 연결, 득점하였다.

 

  이 장면은 흔히 크로스 헤더슛으로 연결되는 득점 장면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오른쪽에서 크로스가 올라올 때, 수비수들 시선이 자연스레 오른쪽으로 쏠리게 된다. 이 때 반대쪽 공간이 무방비 상태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이 점을 염기훈이 영리하게 노리면서 헤더슛으로 연결하였다. 김태봉이 있었지만, 시선을 오른쪽에 두는 바람에 미처 침투해오는 염기훈을 막기 힘들었다. 박지영 골키퍼의 선방을 기대해볼 수 있었지만, 헤더슛이 구석으로 날아가면서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실점 이후 안양의 공격이 사그라지기 시작했다. 위에서 언급한 부정확한 침투 패스 등 원인이 있었지만, 경찰의 전방 압박 강화와 지나치게 공격에 나서지 않았던 점이 가장 컸다.

 

  안양은 그동안 언급했던 바와 같이, 수비 진영에서 미드필더 진영을 거치며 빌드업을 전개한다. 하지만 경찰이 수비수들을 향해 전방 압박을 시도하였다. 공을 빼앗기보단, 피지컬로 밀어붙이며 공격을 지연시키는데 초점을 둔 전방 압박이었다. 그러다 보니 전진 패스를 시도하기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전방 압박을 뚫고 공격을 전개해도 공격이 날카롭지 못했다. 계속 패스 미스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경찰에게 공 소유권이 돌아갔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선취골에 성공한 뒤 경찰은 공격 전개를 천천히 하였다. 시간 끌기로도 보이는 움직임이었다. 수비 진영에서 공을 계속 두며 공격을 천천히 전개하였다. 안양이 수비를 위해 선수진 전체가 내려가 있는 것을 이용한 것이었다. 2톱도 하프 라인 너머에 있으니, 전방 압박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공격을 아예 시도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천천히 공을 전개한 뒤, 갑작스런 돌파로 안양을 공략하였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휘둘릴 수 있었지만, 그래도 철저히 공간을 좁혀 수비한 덕분에 위기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공 소유권이 계속 경찰에 있었기 때문에 안양은 실점 이후 제대로 공격을 펼칠 수가 없었다. 결국, 제대로 공격을 펼치지 못한 채 짙은 아쉬움이 남은 전반전이 끝났다.

 

 

 

<후반전>

 

- 기회를 살리지 못한 마무리

 

후반 안양 공격.jpg 

  후반전 시작 이후 안양은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하였다. 조성준의 움직임이 가장 변화가 있었다. 측면에만 머무르지 않고 중앙으로 포지션 체인지를 시도하였다. (보라색 화살표) 그러면서 남궁도의 포스트 플레이, 변성환 박정식 콤비와의 연계가 가능해졌다. 대신 오른쪽 측면엔 남궁도가 포지션 체인지로 올라가거나, (붉은색 화살표) 김태봉이 자주 오버래핑하기 시작하였다. (파란색 화살표) 남궁도는 포스트 플레이로, 김태봉은 크로스나 패스로 공격에 참여하였다.

 

  박성진이 왼쪽으로 자주 가담하면서 박병원과 연계, 포지션 체인지를 계속 시도하였다. (노란색 화살표) 이상우는 오버래핑을 자제하고, 롱패스를 통한 플레이메이킹에 주력하였다. 김태봉이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시도하면서 생기는 수비 공백을 의식한 듯 했다. 그러다 보니 고립될 수 있는 박병원을 박성진이 지원해준 것이었다. 여기에 포지션 체인지까지 시도하며 경찰의 수비를 흔들어주었다.

 

  첫 번째 교체 카드를 꺼내든 것은 안양이었다. 후반 12분 남궁도 대신 이완희를 투입한 것이었다. 둘 다 장신 공격수인 점, 그리고 수행한 역할이 비슷하였기에 큰 전술 변화는 없었던 걸로 보였다. 대신 무릎 수술로 오래 결장했던 이완희는 걱정과 달리, 많은 역할을 소화해주며 공격에 활력을 더해주었다.

 

  이완희 역시 장신 공격수이기에 적극적으로 공중볼 경합을 해주며 포스트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리고 연결 고리 역할을 소화하며 공격이 끊어지지 않게 할 수 있었다. 수비에도 자주 가담하며 여러모로 힘을 실어주었다. 오히려 오랜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부분이 가려질 정도의 활약이었다.

 

  조성준의 활동 범위 확장과 박성진의 활발한 움직임, 그리고 이완희의 가담으로 안양 특유의 패싱 플레이와 속공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물론 이렇게 공격 전개가 살아난 것은 단단한 수비 덕분이었다. 미드필더들이 4백 라인과 붙어 사이 공간을 방어하는 데 성공하였고, 변성환 박정식 콤비가 끊임없이 움직이며 중원 싸움을 벌였다. 공을 끊어내면 측면 연결과 이완희의 포스트 플레이를 활용하여 속공을 전개하였다. 그 결과 안양은 속공을 몇 차례 가져갈 수 있었고, 지공 상황에서도 점유율을 지키며 자유로이 공격할 수 있었다. 그리고 후반 23분 박병원 대신 김영남을 투입하여 공격의 고삐를 계속 당겼다.

 

  이렇게 선수 간의 연계, 패싱 플레이가 되살아나면서 경찰의 중원 장악이 풀리기 시작했다. 일단 경찰도 전방 압박을 하는 등 상당히 공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에, 안양의 속공에 기회를 내주는 장면이 이어졌다. 그러나 아쉬운 마무리로 득점에는 실패하였다.

 

  특히 가장 아쉬웠던 기회들을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첫 찬스1.jpg 

  후반 11분의 역습 상황. 이 때 안양 공격은 포지션 체인지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중앙으로 이동한 박병원이 (노란색 원) 왼쪽에서 쇄도하는 박성진에게 (보라색 화살표) 패스하고 있다. (노란색 화살표) 조성준은 중앙으로, (붉은색 원) 남궁도가 오른쪽에 위치한 것을 보면 (주황색 원) 둘 사이에서도 포지션 체인지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였다.

 

첫 찬스2.jpg 

  박성진이 앞서 날아간 공을 따내면서 33 상황이 펼쳐졌다. 경찰 수비진 3명은 진형이 흐트러져 있었고, (파란색 원) 이 틈을 노려 조성준에게 (붉은색 원) 침투 패스를 찔러 주었다. (보라색 화살표)

 

첫 찬스3.jpg 

  조상준 골키퍼와 단독 기회를 맞은 조성준. 여기서 조상준을 넘기는 칩샷을 시도했지만, 힘이 너무 실렸는지 공은 그대로 골대 위를 스쳐 지나가고 말았다.

 

  곧이어 다시 찾아온 역습 기회를 살펴보겠다.

 

아쉬운 찬스1.jpg 

  경찰의 전진 패스를 박정식이 끊어냈고, 변성환을 거쳐 (주황색 원) 김태봉에게 (파란색 원) 연결되었다.

 

아쉬운 찬스2.jpg 

  돌파를 시도하지 않고, 김태봉은 이완희를 향해 (보라색 원) 기습적인 롱패스를 시도하였다. (파란색 화살표)

 

아쉬운 찬스3.jpg 

  이것을 이완희가 헤더로 연결하는 데 성공했지만, 동시에 조상준 골키퍼의 펀칭에 안면을 가격당하고 말았다. (노란색 표시) 그리고 공은 그대로 골대로 굴러갔고, (보라색 화살표) 조성준이 따라가는 데 성공하였다. (붉은색 화살표) 하지만 득점으로 연결 짓지 못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 두 상황은 조성준의 활동 범위가 늘어난 것과 스위칭 플레이가 효과적임을 입증하는 장면들이었다. 스위칭 플레이로 인해 조성준이 좀 더 중앙으로 자주 침투할 수 있었고, 득점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조성준 특유의 저돌적이고 치명적인 공간 침투가 빛난 장면들이었다. 여기에 더해 박성진의 측면 이동, 이완희의 포스트 플레이 등을 엿볼 수 있었다. 이처럼 안양의 속공은 공격진의 활발한 움직임들이 어우러져 이루어졌다.

 

  다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한 것은 큰 아쉬움이었다. 특히 문전 앞에서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을 줄곧 보여줬던 조성준이기에 더욱 아쉬움이 컸다. 그동안 조성준은 측면에서 오는 패스를 중앙으로 침투 후 득점으로 연결하며 시즌 4득점을 기록하였다. 2번의 기회도 모두 조성준이 흔히 득점하는 장면과 연관이 깊었다.

 

  그러나 확실히 결정지어줄 것을 마무리해줘야 하는 역할인 만큼, 침착함에 관해 지적할 수밖에 없다. 분위기를 가져오는 만큼 득점으로 완벽히 종지부를 지었어야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아쉬워했던 본인이기에 앞으로 침착함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이완희 박성진 2톱은 좋은 호흡을 과시하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한 박성진의 크로스를 받은 이완희의 다이렉트 슈팅, 이완희의 돌파에 이은 패스를 박성진이 중거리슛 등이 이어졌다.

 

  기회를 놓쳤지만, 여전히 분위기는 안양에 있었다. 경찰 이치준의 슈팅이 골대를 맞추는 등 경찰의 공격 또한 날카로웠지만, 점유율 대부분을 안양이 가져가고 있었다. 그러나 치명적 실수 하나가 제동을 걸고 말았다.

 

  경찰은 밀리고 있음에도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시도하였다. 피지컬로 밀어붙임에도 안양은 수비 진영에서 침착하게 역습으로 이어갔다. 그러나 후반 36, 송유걸의 골킥이 경찰 선수의 헤더를 맞고 뒤로 흘렀다. 이것을 가솔현이 잡아냈지만, 양동현이 강력하게 전방 압박을 시도하였다. 가솔현은 전방 압박을 피해 박지영 골키퍼에게 패스를 시도하였다. 그러나 사인이 맞지 않으며 백패스가 박지영 골키퍼를 스쳐 지나갔다. 박지영 골키퍼가 황급히 달려가 공을 걷어내는 데 성공했지만, 공이 골대를 맞고 들어가 버렸다.

 

  밀고 있던 분위기에 제동을 거는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경찰의 맹공을 꿋꿋이 막아냈던 수비진이었기에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실수였다. 데뷔 경기인 박지영 골키퍼와 가솔현의 사인 미스가 치명적이었다.

 

  후반 시작 후 안양은 유기적인 패싱 플레이를 살려 속공으로 경찰 수비를 공략하였다. 그 결과 수차례 기회를 맞이하였지만, 모두 놓치고 말았다. 그리고 오히려 치명적인 실수로 역풍을 맞게 되었다. 그렇게 분위기가 다시 경찰에게 넘어가는 듯하였다.

 

 

- 곧이어 터진 추격의 신호탄, 불꽃은 퍼지지 못하고

 

  그러나 경찰에게 분위기를 내줄 틈도 없이 안양은 바로 추격골을 성공하였다. 코너킥 상황을 노린 철인 박성진의 통쾌한 골이었다.

 

갓성진 골1.jpg 

  왼쪽 측면에서 이상우의 프리킥이 수비벽에 맞고 튕겨 나온 것을 이상우가 다시 잡은 상황. 이 공을 바로 크로스로 연결하는 데 성공하였다. (노란색 화살표)

 

갓성진 골2.jpg 

  이것을 경찰 수비수가 걷어냈지만, (노란색 표시) 패널티 박스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박성진 앞에 (보라색 원) 떨어졌다. (붉은색 화살표)

 

갓성진 골3.jpg 

  박성진은 발로 한 번 트래핑한 뒤, 바로 강력한 슈팅을 시도하였다. (보라색 화살표) 그리고 이 슈팅은 정확히 골대 왼쪽에 꽂히며 득점하는 데 성공하였다.

 

  실로 통쾌한 박성진의 시즌 5호 골이었다. 지난 경기와 다르게 적극적으로 슈팅을 시도한 박성진의 골이었고, 더불어 꺼져가던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는 데 성공하였다. 추격의 신호탄을 곧장 쏘아 올린 것이었다.

 

  그리고 2번째 실점 직후 투입된 김원민이 공격에 활력을 더하였다. 변성환 대신 중앙 미드필더에 서게 된 김원민은 교체 직후 직접 과감하게 긴 돌파를 시도, 득점 기회를 만들기도 하였다. 여기에 특유의 탈압박으로 경찰의 중원 압박을 벗겨 냈다. 그러면서 연계를 통해 빌드업에 힘을 실어주었다. 그러면서 활동량 많은 박정식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급한 것은 안양이었고, 여유 있는 것은 경찰이었다. 경찰은 공을 점유하면 급히 공격을 전개하지 않았다. 전반전 선취골 이후처럼, 공을 가지고 끌고 있다가 순식간에 돌파하면서 안양 수비를 흔들었다. 그리고 경기장을 넓게 쓰는 등 차근차근 빌드업을 전개하였다.

 

  김원민이 들어간 이후, 김원민이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공격 작업이 계속 이루어졌다. 이상우도 적극적으로 플레이메이킹을 펼쳤다. 그러나 경찰이 미드필더들을 깊이 내리면서 수비를 강화했고, 양동현 등도 수비에 자주 가담하였다. 빌드업을 수월히 할 수 있었지만, 패널티 박스 공략에 실패하면서 추가 득점을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 계속 해서 얻어낸 프리킥, 코너킥 기회도 슈팅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결국, 박성진의 추격골로 신호탄을 쏘아 올렸지만, 불꽃이 터지지 못하면서 경기는 그대로 21로 끝나고 말았다.

 

 

 

<총평>

 

- 안양의 발목을 옭아맨 문제, 집중력

 

  경기 자체를 놓고 보는 큰 그림에서 안양은 경찰에게 압도적으로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전 공격을 주도하면서 경찰을 몰아붙이는 데 성공하였다. 공격진의 적극적인 포지션 체인지, 이완희의 가담, 김태봉의 오버래핑과 조성준의 중앙 침투 등을 꼽을 수 있다. 수비 또한 정현윤 가솔현의 확실한 역할 분담, 김태봉과 이상우의 안정적인 수비와 변성환 박정식 콤비 등 미드필더들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경찰의 공격을 봉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안양의 발목을 옭아맨 것은 경찰의 강력한 공격도, 철저한 전술도 아니었다. 바로 스스로의 집중력이었다.

 

  염기훈에게 내준 첫 실점도 일반적인 수비 상황에서의 집중력 문제였다. 두 번째 실점도 집중력 부족이 사인 미스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그 외 장면에서는 딱히 집중력의 문제는 없었다. 오히려 경찰의 전방 압박에도 공을 잘 지켜내거나, 개인 돌파에 크게 휘둘리지 않았다. 큰 그림에서의 수비 전술도 잘 이루어졌다.

 

  결국, 결정적인 순간의 집중력 부재가 실점으로 이어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오히려 그 점을 잘 이용하고, 상황을 만들어낸 경찰이었기에 패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집중력이 완전히 저하된 것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경기 동안 비효율적인 수비가 나타나지 않았다. 집중력 저하의 표본이라고 볼 수 있는데, 안양은 경찰의 개인 돌파에도 흔들리지 않고 진형을 유지하였다. 그 결과 수비 진형이 흐트러져 경찰에게 공간을 내주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다. 수비 전술의 그림에서 집중력 저하는 없었다고 볼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 연결 고리 남궁도의 포스트 플레이가 살아나고 있단 점, 지난 경기와 달리 적극적인 시도가 많았다는 점, 공격 전술의 다양함이 구축되고 있다는 점, 수비 전술의 완성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부상에서 돌아온 이완희의 기량 확인 등을 꼽을 수 있다. 비록 패했지만, 여러 성과와 가능성을 확인하고 점검할 수 있던 경기였다.

 

  프랑스와 유벤투스의 전설적인 선수이자, UEFA(유럽 축구 연맹) 회장인 미셀 플라티니(Michel Platini)가 한 말이 있다


  ‘축구는 실수(miss)의 스포츠다. 모든 선수가 완벽한 플레이를 펼치면 스코어는 영원히 0-0 이다. 


  즉, 축구 경기에 있어 완벽함이란 있을 수 없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경기를 주도한 팀이 승리를 거두지 못하거나, 강팀이 약팀에게 지는 경기들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완벽함을 조금이라도 채워줄 수 있는 것이 집중력이기에, 집중력의 중요성을 가장 절실히 느낀 경기라고 볼 수 있었다.

 

 

- 더욱 더 차갑고 날카로운 마무리가 필요하다.

 

  경찰을 상대로 안양은 좋은 득점 기회를 수차례 만들었다. 그러나 모두 골대를 외면하며 1골을 터뜨리는 데 그쳤다. 분위기도 좋았고 전술적으로도 좋았던 경기였기에 이 득점 기회들이 더욱 아쉽게 다가온다.

 

  특히나 역습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는 안양이기에 적은 역습 기회를 적중시킬 수 있는 결정력이 절실하다. 역습 기회란 것이 자주 오는 것이 아닐뿐더러, 마무리 하나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안양 극장도 이러한 날카로운 마무리가 있었기에 이루어질 수 있었다.

 

  경찰은 중앙 수비수에 양상민을, 중앙 미드필더에 오범석을 배치하는 등 수비 전술에 변화를 주어 안양을 상대했다. 그만큼 그동안 안양이 경찰과 호각지세를 겨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안양은 경찰의 수비 전술 변화를 오히려 무너뜨리며 여러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 원동력은 전방 압박을 이겨낸 후방에서의 볼 배급, 유기적인 포지션 체인지에 있었다. 그러나 그 마무리는 전술이 아닌, 선수 개인이 짓기에 아쉬움이 큰 경기였다.

 

  그동안 MATCH REVIEW를 통해 선수 개인보다 전술을 중심으로 다루어왔다. 단지 보는 입장과 직접 뛰는 입장의 차이가 상당히 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총평에서 선수 개인에 대해 많이 언급하는 것은, 마무리가 또한 선수 개인에 의해 결정지어지기 때문이다. 전술이 판을 만든다면, 그 완성은 선수 개개인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시즌의 많은 경기 중 단지 한 경기이다. 이번 경기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면 된다. 더구나 다음 상대가 3위 자리를 놓고 겨루고 있고, 아직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광주이다. 그러기에 이 집중력의 보완, 무딘 마무리 등의 문제를 다시금 진단해볼 수 있을 것이다.




<경기 기록> - 출처 : 연맹 홈페이지

경기 기록.JPG


  • ?
    최지은 2013.09.13 17:44
    아오 짭새 새끼들 경고 숫자 보라지..
    골리새끼 퇴장주고 PK받았어야 마땅했을 경기인데...씨앙..
    아...핸드볼 반칙 PK도 있었지...아....씨...잡을 수 있던 경기였는데...
  • ?
    맹익재 2013.09.13 18:14
    심판들은 상무와 경찰에게만 유리한 판정 짓습니다.
  • ?
    최진환 2013.09.13 18:50
    담 경기때 탈탈털어 죽여버리자
  • profile
    양정무 2013.09.14 00:14
    잘읽었습니다
  • ?
    조연상 2013.09.14 15:32
    잘 읽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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