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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이드 커터와 반대발 윙어

 

  윙어들의 크로스를 받아 득점하는 센터 포워드들은 수비형 미드필더의 등장, 밀집 수비 전술의 발전으로 점차 고립을 면치 못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더는 돌파에 이은 크로스라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만으론 밀집 수비를 뚫기 힘들어졌습니다. 또한, 타겟 맨 유형이 아닌 센터 포워드와 클래식 윙어의 조합에도 한계가 있었죠.

 

  그리고 수비형 미드필더들의 등장으로 사이 공간을 공략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고립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이 공간을 공략하는 공격형 미드필더의 장점은 포기하기엔 매력이 상당히 많았죠. 그래서 많은 감독이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 간 연계하는 방법을 고려하게 됩니다.

 

인사이드 커팅.JPG 

  이 때문에 양 측면 윙어들이 중앙으로 가담하는 전술이 새로 등장합니다. 윙어들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침투하는 플레이가 요구되기 시작한 거죠. 이러한 플레이를 컷 인(cut in), 혹은 인사이드 커팅(Inside Cutting)이라고 하여 인사이드 커터(Inside Cutter)라는 새로운 유형이 생겨난 것입니다. 또는 인사이드 윙어(Inside Winger)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인사이드 커터가 등장하면서 윙어들은 측면 돌파만 고집하지 않고, 와이드맨 같이 중앙 가담 등 더욱 많은 역할을 부여받았습니다. 중앙에 가담해서 패스를 찔러주거나 슈팅까지 시도하는 것이죠. 즉 인사이드 커팅으로 중앙으로 이동하면 공격형 미드필더와 비슷한 역할도 소화하는 것이죠.

 

  하지만 클래식 윙어의 인사이드 커팅엔 한계가 있었습니다. 대신 반대발 윙어(Inverted Winger)가 이런 흐름에 맞춰 같이 대두되었습니다. 이름 그대로 클래식 윙어와는 반대로 오른발잡이를 왼쪽으로, 왼발잡이를 오른쪽으로 배치하는 것입니다. 서는 위치와 반대되는 발잡이를 기용하기 때문에 반대발 윙어란 명칭이 생긴 것이죠.

 

  반대발 윙어가 등장한 이유는 또 있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뛰어난 왼발잡이가 흔하지 않은 것이었죠. 왼발잡이라고 모두 윙어 위치에서 뛰는 게 아니니깐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왼쪽 윙어를 오른발잡이로 채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경우 러닝 크로스 등을 활용할 수가 없었죠. 돌파하다가 한 번 방향을 튼 뒤 크로스를 올리는 플레이를 활용할 수밖에 없었죠. 결국, 오른발잡이인 선수를 왼쪽에서도 잘 활용할 방법이 필요했죠.

 

  그럼 반대발 윙어가 가져오는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반대발 윙어가 클래식 윙어보다 더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잘 수행하고, 패널티 박스를 좀 더 유연하게 공략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조금 더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두 명의 오른발잡이를 오른쪽과 왼쪽으로 배치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오른쪽에 배치된 오른발잡이 윙어A는 클래식 윙어와 인사이드 커터를 동시에 수행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윙어A는 위에서 설명한 클래식 윙어의 역할처럼 여러 가지 아웃스윙어 크로스를 올리기 편합니다.

 

윙어 A의 단점.jpg 

  하지만 윙어A에겐 한계가 있죠. 발의 위치와 각도 상, 중앙에 있는 센터 포워드와 공격형 미드필더, 나아가 중앙 미드필더들까지와 짧은 패스 등으로 연계 플레이를 하기가 힘들죠. 중앙에 있는 선수들에게 패스하려면 몸을 많이 틀어야 합니다. 볼 컨트롤로 공을 계속 지키면서 패스하는 과정에 타이밍이 늦어질 수 있는 것이죠. 따라서 정확히 세밀하게 패스하는 것이 힘듭니다. 연계를 하는 데 있어서 움직임의 지연이 생기는 것이죠.

 

  또한, 패널티 박스 안으로 정확히 공을 보내려면 인사이드 킥으로 휘어지게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패스 모두 휘어지게 줘야 한다는 불편함이 생깁니다. 그렇다고 백이면 백 정확하게 휘어 차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고요. 그렇다고 직선으로 패스하기 위해선 역시 몸을 틀어 각도를 잡고 난 뒤 패스를 시도해야 합니다. 그만큼 움직임이 길어지면서 패스를 하려는 시간도 길어지고, 동시에 상대 수비가 막을 시간을 내주게 됩니다.

 

클래식 윙어 슈팅 각도.JPG 

  이 점은 패널티 박스 침투 시 많은 역할을 소화하기가 힘든 점으로 이어집니다. 특히 직접 슈팅을 노려보기엔 각도가 잘 나오지 않습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오른발로 차면 일반적으로 공이 아웃스윙어로 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공이 골대로 직접 날아가기 힘듭니다.

 

  물론 오른쪽 측면에서 오른발로 차서 득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몸을 돌리거나 위치를 다시 잡아 각도를 조정한 뒤에 슈팅하는 경우죠. 하지만 수비수가 많고 압박이 거칠 수밖에 없는 패널티 박스 안에서 각도를 잡기엔 버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클래식 윙어들의 득점하는 장면을 살펴보면, 공격이 반대쪽에서 진행되면서 수비수들이 그쪽에 몰릴 때 생기는 공간에 침투, 중앙에 위치하다가 득점으로 연결하는 장면이 많습니다. 혹은 공격수와 위치를 바꾸는 포지션 체인지(postion change)를 통해 센터 포워드 위치에 서 있는 경우이기도 합니다. , 윙어A가 직접 득점하기엔 위치 선정 등 까다로운 조건이 붙는 것이죠.

 

  이렇듯 윙어A 같은 클래식 윙어는 크로스 올리기는 쉬우나, 중앙의 동료들과의 연계나 패널티 박스 침투 후 슈팅, 스루 패스와 같은 침투 패스 등에서 행동에 제한이 생깁니다. 움직임을 가져가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상대 수비수가 대처할 시간을 벌어주게 되는 것이죠. 이처럼 클래식 윙어가 인사이드 커팅 후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데 있어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인스윙어의 장점.jpg 

  반대로 왼쪽에 배치된 오른발잡이인 윙어B는 어떨까요? 우선 윙어B가 패널티 박스로 크로스를 올리려면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반대 방향으로 몸을 틀어 각도를 잡아야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릴 수 있죠. 하지만 이렇게 크로스를 올리면 공이 골대 쪽으로 휘어들어가게 되는데, 이렇게 공의 궤적이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휘어 나가는 것을 인스윙어(inswinger)라고 합니다.

 

  인스윙어 크로스는 공격수를 더 정확히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공격수도 회전이 걸린 공을 발이나 머리로 방향을 틀어주기만 해도, 공의 운동 에너지 그대로 슈팅으로 이어갈 수 있습니다. 공격수 입장에서도 어찌 보면 슈팅으로 연결하기가 쉽죠.

 

  물론 공격수와 마주 보는 상태인 수비수의 입장에서, 앞에서 날아오는 인스윙어 크로스를 걷어내기 수월합니다. 아웃스윙어 크로스와 다르게 수비수들의 시야에 공격수와 같이 포함되는 것이죠. 그렇지만 뒤쪽에서 날아오는 인스윙어 크로스의 경우이고, 패널티 박스 바로 옆에서 날아오는 인스윙어 크로스도 처리하기 까다롭습니다.

 

  일단 공이 골대 쪽을 향해 휘어들어가기 때문에, 회전이 상당히 걸려 있습니다. 따라서 바로 앞에서 날아오는 공이라고 해도, 방향을 생각보다 예측하기 힘들어 머리로 걷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스윙어 크로스를 놓쳐 공격수에게 기회가 오는 상황도 더러 생깁니다. 이처럼 인스윙어 크로스는 수비수의 시야에 들어오지만, 공의 궤적과 회전으로 인해 생각보다 처리하기가 까다롭습니다. 게다가 골키퍼가 뛰어 나와서 공중볼 싸움을 통해 처리해야하기 때문에 부담스럽죠. 심지어 인스윙어 크로스가 운 좋게 골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슛터링이 주로 인스윙어 크로스에서 만들어집니다.)

 

  물론 공격수 입장에서도 인스윙어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하기 까다롭습니다. 하지만 공의 회전이 골대를 향해 걸려 있기 때문에, 머리로 살짝 방향을 튼다든가, 바로 슈팅으로 연결하기 수월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큰 힘 들일 필요 없이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좋은 슈팅으로 연결되는 것이죠.

 

인사이드 커팅 공간 확보.jpg반대발 윙어 페너트레이션.JPG

  무엇보다 윙어B의 위력은 인사이드 커팅 후 페너트레이션에서 드러납니다. 일반적으로 측면 돌파 시, 상대 측면 수비가 계속 붙기 때문에 돌파하거나 크로스를 할 공간이 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인사이드 커팅을 하면, 상대 측면 수비가 무작정 따라가기 힘들기에 어느 정도 공간이 생깁니다.

 

  이때 윙어B에겐 측면 수비의 압박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기회를 만들 여유와 공간이 생기는 것이죠. 다른 압박이 들어오기 전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거죠. 여기서 윙어B는 직접 돌파를 시도하거나, 슈팅이나 패스를 시도할 수가 있습니다. 클래식 윙어인 윙어A보다 할 수 있는 행동이 더 다양한 거죠.

 

반대발 윙어 슈팅 각도.jpg반대발 윙어 스루 패스.jpg 

  그리고 위의 상황처럼 인사이드 커팅 후, 발의 각도가 슈팅과 패스를 하기에 쉽습니다. 윙어A와 같이 크게 몸을 틀 필요가 없습니다. 인사이드 커팅과 몸의 방향에 골대를 향하기 때문이죠. 그로 인해 윙어A에 비해서 윙어B는 슈팅 각도를 만들기도 편하고, 침투 패스를 넣어주기도 편합니다.

 

  오른쪽 그림처럼, 인사이드 커팅 후 바로 스루 패스를 시도할 수가 있죠. 약간 측면으로 이동한 공격형 미드필더와도 같이 침투 패스를 찔러줄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인사이드 커팅 후 일시적으로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도 소화할 수 있습니다.

 

반대발 윙어 2대1 패스.jpg반대발 윙어 공미와 연계.jpg 

<오른쪽 사진은 센터 포워드와의 21 패스 후 슈팅을 시도하는 장면. 왼쪽 사진은 공격형 미드필더와의 21 패스 플레이.>

 

  또한, 공격수나 다른 미드필더 등 동료들과 연계하기도 수월합니다. 위의 그림 2개처럼 주로 21 패스를 통해 윙어B가 직접 득점을 노릴 수 있죠. 이 외에도 여러 연계 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페너트레이션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센터 포워드가 패널티 박스에서 수비수들을 유인할 때, 공격형 미드필더와 연계를 통해 득점을 노리는 방법도 있죠.

 

  이렇듯 윙어B는 페너트레이션에서 센터 포워드, 공격형 미드필더들과 연계하는 것이 수월합니다. 더불어 둘의 고립을 막아주고, 페너트레이션에서 취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늘려주는 역할을 해줍니다.

 


  위의 영상은 미국 프로축구 MLS(Major League Soccer)의 분석 자료입니다. 시카고 파이어(Chicago Fire) 소속의 패트릭 냐르코(Patrick Nyarko)라는 반대발 윙어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영상 중간중간 보면, 냐르코가 왼쪽 측면에서 오른발로 좋은 패스를 찔러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클래식 윙어 유형 선수들을 보여주며 차이점을 잘 보여주고 있죠.

 

  냐르코의 플레이에서 볼 수 있듯이, 반대발 윙어는 측면에서 패널티 박스 안쪽으로 바로 정확하게 패스하기 쉽죠.

 

  이러한 장점들로 인해 반대발 윙어들은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소화하게 되었습니다. 안쪽으로 파고들면서 라스트 패스, 침투 패스, 직접 슈팅까지 해줄 수 있으니 공격형 미드필더와 유사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것이죠.

 

  선수 한 명만 플레이메이커로 두지 않고 여러 명까지 두기도 하는 현대 축구의 추세에 반대발 윙어들이 플레이메이커를 해줄 수 있는 점이 든든하게 작용하죠. 또한, 연계를 통해 센터 포워드나 공격형 미드필더의 부담도 덜어줍니다.

 

  반대발 윙어는 중앙 쪽 동료들과의 연계, 슈팅 및 패스 각도의 이점 등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일시적으로 소화, 페너트레이션에도 가담하고요. 물론 러닝 크로스 등 크로스를 바로 올리기 힘들지만, 위력적인 인스윙어 크로스를 통해 보완할 수 있죠.

 

  이처럼 패널티 박스 침투에서의 이점, 인사이드 커팅에서의 이점 등을 통해 반대발 윙어들도 인사이드 포워드 역할을 소화하게 되었죠. 앞서 언급했지만 원래 쉐도우 스트라이커, 윙 포워드들이 주로 인사이드 포워드 역할을 맡아 왔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반대발 윙어들이 윙 포워드 못지않게 자주 패널티 박스에 침투하여 득점도 올리고 있기에 인사이드 포워드 역할을 소화하고 있죠. 그리고 반대발 윙어들도 기본적으로 측면 미드필더이기 때문에, 윙 포워드보다 더욱 수비 가담을 자주 해줍니다. 따라서 윙어가 윙 포워드 역할까지 같이 소화하게 되면서 윙어와 윙 포워드의 경계가 사실상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 현대 축구의 추세입니다.

 아르옌 로벤.jpg

  반대발 윙어의 대표적인 예가 아르옌 로벤(Arjen Robben)입니다. 네덜란드 국가대표 왼발잡이 윙어인 로벤은 최근 오른쪽으로 이동, 반대발 윙어로 출전하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드리블로 빠르게 인사이드 커팅으로 정확한 슛과 패스를 시도합니다. 가끔 포지션 체인지를 통해 왼쪽으로 이동, 클래식 윙어로서 역할도 소화해주고 있기도 하죠. 로벤의 스페셜 영상을 보시면 반대발 윙어의 역할과 위력을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

(참고로 나이가 많아 보이지만, 그래도 84년생입니다.)

 

 

<12/13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보인 로벤의 활약상>

 

크리스티아노 호날두.jpg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나이이자, 패션 테러리스트인 크리스티아노 호날두(Cristiano Ronaldo)도 반대발 윙어에 속하죠. 맨유 입단 초기 윙 포워드였지만, 맨유의 전술 변경과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로 반대발 윙어로 활약하게 되었죠. 그리고 양발이 자유자재지만 사실 오른발잡이인 호날두는 왼쪽으로 배치되어 반대발 윙어로 활약하게 됩니다.

 

  수비 가담이 조금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이후에도 윙어임에도 여느 공격수를 능가하는, 아니 압도하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2009년 입단하여 지난 12/13 시즌에 통산 201경기 205골을 달성했으니, 말 다 했죠.

 

  무엇보다 기본적으로 윙어임에도 머리면 머리, 발이면 발 말 그대로 몸에 닿기만 하면 다 넣고 있습니다. 그리고 화려한 개인기와 순식간에 치고 달리는 달리기도 겸비했죠. 특히 대각선 인사이드 커팅 후, 무섭도록 침착한 슛과 먼 거리에서 날리는 중거리슛, 무회전슛으로 자주 득점을 합니다. 윙어 윙 포워드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 보여주고 있는 인사이드 포워드 유형의 반대발 윙어죠.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 호날두의 스페셜 영상 같이 보내드립니다.

 

 

<이 영상 외에도 스페셜 영상이 워낙 많은 선수입니다>



가레스 베일.jpg  

  반대발 윙어가 아닌 인사이드 커터에는 잉글랜드 토트넘의 가레스 베일(Gareth Bale)이 있습니다. 왼발잡이에 위치도 왼쪽 윙어지만, 베일은 자주 중앙으로 침투하거나 돌파하는 스타일입니다. 왼발은 물론 오른발로도 득점을 자주 기록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왼발에 맞춰 왼쪽에서 뛰기 때문에, 반대발 윙어에는 해당 안 되나 인사이드 커터에 포함되죠. (하지만 중앙, 우측 가리지 않은 움직임 때문에 베일을 단순히 왼쪽 윙어로 치부하지 않는 의견도 있습니다.)

 

  가레스 베일의 골 모음 영상 보시면 이해가 될 겁니다. 특히 11, 12번 아스톤 빌라 전 득점 장면이 베일의 스타일을 잘 보여주고 있죠.

 

 

<12/13 시즌 가레스 베일 골 모음 영상>



손흥민.jpg조찬호.jpg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Hamburg)에서 34경기 12골을 기록, 올해 바이엘 04 레버쿠젠(Bayer 04 Leverkusen)으로 이적하여 동점골도 뽑아낸 손세이셔널 손흥민. 인사이드 커터로 나서 어린 나이에도 준수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감한 돌파와 슈팅이 주특기이며 차붐 차범근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죠. 현재 레버쿠젠에선 왼쪽 윙어에 배치, 반대발 윙어이자 인사이드 커터로 출전하면서 데뷔전에서 골도 뽑아내는 등 큰 활약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스틸 타카 포항의 약점은 최전방 공격수로 꼽힙니다. 하지만 포항의 득점을 2선 공격진이 해결해주고 있습니다. 그중 한 명이 바로 조찬호입니다. 얼마 전 페루전에서 국가대표 데뷔도 했죠. 빠른 스피드와 거침없는 저돌적인 돌파가 강력하며 드리블 테크닉도 준수합니다. 현재 포항의 오른쪽에서 인사이드 커팅으로 많은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아직 득점력 등 아쉬운 점이 있지만, 공격진 간 호흡이 중요한 스틸 타카에서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조성준.jpg박병원.jpg김원민.jpg 

  안양의 폭풍 신인 조성준 선수와 폭주 기관차 박병원 선수, 마스크맨 김원민 선수도 반대발 윙어나 인사이드 커터에 해당합니다. 조성준의 경우 오른발잡이에 오른쪽 측면으로 출전합니다. 수시로 중앙으로 내려와 다른 선수들의 연계를 도와주고, 패널티 박스 안까지 침투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줍니다. 그 결과 여러 차례 득점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전형적인 인사이드 커터에 가깝죠.

 

  안양의 왼쪽 윙어 박병원 선수는 패널티 박스 왼쪽 측면으로 돌파하며 수비수들을 유인합니다. 그리고 크로스나 돌파 후 패스 등으로 주변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줍니다. 플레이 스타일은 전형적인 클래식 윙어지만, 포지션상 반대발 윙어인 독특한 선수죠. 지금까지의 경기 내용을 토대로 보면, 박병원은 직접 수비수들을 유인한 뒤 다른 선수들이 침투할 공간을 만들어줍니다. 여기에 크로스나 짧은 패스 등으로 찬스 메이킹을 톡톡히 해주고 있죠.

 

  양발을 잘 쓰는 김원민 선수는 최근 윙어로 출전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왼쪽 윙어로 기용되면 반대발 윙어와 같이 공을 몰고 침투, 직접 슈팅을 노립니다. 특히 패널티 박스 안에서의 가벼운 몸놀림은 상대 수비수들을 흔들어주기에 충분하죠. 하지만 공격형 미드필더와 같이 뛰어, 크로스보단 돌파, 짧은 패스와 스루 패스를 자주 시도합니다. 하지만 크로스도 정확하여, 부천 전 고경민의 골을 절묘하게 어시스트해주었죠.

 

  인사이드 커터는 공격 전술의 다양화 요구에 맞춰 등장했고, 그에 맞춰 반대발 윙어의 중요성도 대두되었습니다. 이 둘의 등장으로 윙어란 포지션은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소화하는 등 전술적 이점이 커지게 됩니다. 또한, 윙어들의 기량 발전으로 공격수 못지않은 활약을 선보이면서, 몇몇 자료에선 윙어들을 공격수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반드시 반대발 윙어만 인사이드 커터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클래식 윙어라고 해도 인사이드 커팅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반대발 윙어가 인사이드 커터를 수행할 때 더욱 효율적이기 때문에 인사이드 커터는 무조건 반대발 윙어라고 보이는 것이죠.

 

 

- 측면 미드필더의 전술적 조합

 

  설명 들어가기 앞서 지금까지 설명한 윙어 유형들의 분류를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클래식 윙어(Classic Winger)

자신의 주 발과 같은 측면에 서서 주로 크로스를 올리는 유형

인사이드 커터(Inside Cutter)

측면에만 머무르지 않고 중앙으로 자주 가담하는 유형

반대발 윙어(Inverted Winger)

자신의 주 발과 반대인 측면에 서서 크로스나 연계를 시도하는 유형

 


 

  최근 반대발 윙어들이 많아졌지만그렇다고 클래식 윙어 유형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클래식 윙어에겐 반대발 윙어에겐 없는 특징이 있기에여전히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전술에서 어떠한 유형의 윙어들을 조합하는가에 대해선 정답이 없습니다여러 가지 사항에 따라 많은 조합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따라서 어떤 조합이 가장 좋다고 판단할 수 없는 것이죠.

 

반대발과 클래식.jpg

  우리 팀에 제공권이 뛰어난 타겟 맨이 있어 이를 활용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팀에 크로스가 뛰어난 왼발잡이 윙어가 있다면양 윙어를 클래식 윙어로 두어 크로스를 활용하게 할 수 있죠하지만 왼발잡이 윙어가 없다면위의 사진과 같이 한 명은 반대발 윙어로 두어인사이드 커팅으로 페너트레이션에 직접 가담시킬 수 있습니다남은 한 자리는 그대로 클래식 윙어로 두어 측면 돌파 후 크로스를 올리게 하거나상대 수비수를 유인해 동료들의 공간을 확보해줄 수도 있죠.

 

  그리고 여기에 타겟 맨의 파트너가 쉐도우 스트라이커나 공격형 미드필더를 둔다면 반대발 윙어의 위력이 더욱 강해질 수 있겠죠.

 

반대발 둘 다 오른발.jpg 

  만약 우리 팀의 센터 포워드가 타겟 맨이 아닌 대신 연계가 뛰어나고 빠른 공격수라 가정해보겠습니다그렇다면 둘 다 인사이드 커터로 배치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이 경우 2명의 반대발 윙어들이 센터 포워드와 연계 플레이를 풀어가기 더 쉬워지면서상대의 수비진을 공략하기 더욱 편해지죠더불어 둘 다 인사이드 커팅을 하면일시적으로 2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추가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죠물론 오른쪽에 선 오른발잡이 윙어가 인사이드 커팅을 하면 움직임에 제약이 있기 때문에왼발도 능숙한 선수를 두면 더욱 유연한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죠.

 

  여기서 연계가 뛰어난 공격수로 2톱을 구성하느냐아니면 공격형 미드필더를 두느냐에 따라서 구체적인 부분 전술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대발 둘 다.jpg

  아니면 윙어들끼리 서로 위치를 바꾸는 스위칭 플레이(Switching Play), 포지션 체인지(Position)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발에 맞춰 둘 다 클래식 윙어로 쓰다가서로 위치를 바꾸어 둘 다 반대발 윙어로 바꾸는 것이죠이 경우는 클래식 윙어와 인사이드 커터를 상대 전술에 맞춰 번갈아 기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큽니다또한센터 포워드를 누구로 두어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기도 하고요다만 포지션 체인지 타이밍을 잘 맞춰야한다는 점과 체력 부담 등 선수 개인에게도 요구되는 바가 많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3가지 사례는 단지 예시일 뿐입니다더욱더 많은 변수를 고려하면 더 많은 조합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선수 개인의 능력에 초점을 맞춰서 보면 팀에 있는 윙어들이 발을 어느 정도 자유자재로 쓰는가달리기가 어느 정도 빠른가인사이드 커팅이 위협적인가크로스가 정확한가심지어 그 선수의 컨디션이 어떠한가 등 상당히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예시로 팀에 오른발잡이 윙어가 있다고 하겠습니다측면에서 올리는 크로스보다 찔러주는 라스트 패스가 더 위협적이면 왼쪽에 배치인사이드 커팅을 시킬 수 있겠죠하지만 이 선수가 왼발도 어느 정도 쓴다면 오른쪽에 두어반대발 윙어가 아닌 인사이드 커터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죠.

 

  더 넓게 살펴보자면팀의 전술이 공격적인가 수비적인가부터 팀의 측면 수비수들의 오버래핑이 강력한가상대의 측면과 중앙 수비 중 어디가 약한가측면 수비 중 어느 쪽이 더 약한가 등에 따라서도 더욱더 많은 조합이 나올 수 있습니다.

 

  능력이 뛰어난 감독이라면이 모든 것을 잘 고려하고 이를 반영한 맞춤 조합과 전술을 쓸 줄 알아야겠죠?

 

  이처럼 클래식 윙어를 통해 발전한 윙어는 인사이드 커터반대발 윙어의 등장으로 현대 축구의 주력 포지션이 되고 있습니다공격수 못지않은 득점력을 과시하거나전술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죠현대 축구는 미드필더들의 시대다라는 말도 이런 윙어의 엄청난 발전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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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RED 미디어] 24R VS 광주 리뷰 - 일발역전 8 file 최재원 2013.09.24 3187
36 [안양한 축구 이야기] 1. 포지션 (3) 수비수 -2- 5 file 최재원 2013.09.13 10345
35 [RED 미디어] 23R VS 경찰 리뷰 - 미완의 화룡점정 5 file 최재원 2013.09.13 3362
34 [안양한 축구 이야기] 1. 포지션 (3) 수비수 -1- 3 file 최재원 2013.09.07 12153
33 [RED 미디어] 22R VS 상주 리뷰 - 지난 계절의 추억과 새 계절의 기대 4 file 최재원 2013.09.05 3227
32 [RED 미디어] 21R VS 충주 리뷰 - 사라쌍수(娑羅雙樹) 8 file 최재원 2013.08.31 5916
31 [안양한 축구 이야기] 미드필더 -5- 부록 : 측면 미드필더에 대해 못 다한 이야기들 4 file 최재원 2013.08.29 6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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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RED 미디어] 20R VS 부천 리뷰 - 드높여 메아리치는 안양한 만세삼창 5 file 최재원 2013.08.23 3926
28 [안양한 축구 이야기] 1. 포지션 (2) 미드필더 -4- 6 file 최재원 2013.08.23 14300
27 [RED 미디어] 18R VS 수원 FC 리뷰 - 물보라가 치는 안양정토(安養淨土) 6 file 최재원 2013.08.22 3623
26 [RED 미디어] MATCH REVIEW와 안축이 휴재 안내 8 최재원 2013.07.28 3976
25 [안양한 축구 이야기] 미드필더 -3- 부록 : 수비형 미드필더를 둘러싼 용어들 정리 7 file 최재원 2013.07.24 10653
24 [안양한 축구 이야기] 1. 포지션 (2) 미드필더 -3- 5 file 최재원 2013.07.24 8255
23 [RED 미디어] 17R VS 상주 리뷰 - 발묘조장(拔錨助長) 8 file 최재원 2013.07.19 4699
22 [RED 미디어] 안양한 축구 이야기 미드필더편 2부 업로드 안내 4 최재원 2013.07.17 5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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